IR뉴스
HOME > IR뉴스
인쇄하기
"실효성 있나"…10대 건설사, 고용평가 1등급 전무
서울의 한 건설현장.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국토교통부가 집계하는 건설근로자 고용평가제에서 1등급을 받은 10대 건설사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평가제도는 정규직 채용 증가와 복지 증진 등 고용의 질 개선을 위한 건설사 노력을 점수로 환산하고 등급을 매긴다. 대형 건설사들은 정규직 채용 증가를 중점에 둔 등급 산정은 불리하다고 하소연했다. 건설 현장 수에 따라 비정규직 근로자가 많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9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시공능력평가순위 10위 내 건설사 중 건설근로자 고용평가제에서 등급을 부여 받은 곳은 삼성물산(028260) (114,000원 ▼500원 -0.44%), 대우건설(047040) (5,880원 ▲60원 +1.02%), DL이앤씨(375500) (121,000원 ▲1,500원 +1.24%),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이다.
 
이중 가장 등급이 높은 곳은 DL이앤씨다. 이 회사는 2등급을 받았다. 나머지 업체는 모두 3등급으로 산정됐다. 가장 좋은 성적인 1등급을 받은 곳은 10대 건설사 중에는 없었다.
 
건설근로자 고용평가제는 국토교통부에서 시행하는 정책으로, 건설근로자의 처우 개선을 위해 지난해부터 시작했다. 기존 정규직 비율과 신규 정규직 비율, 청년 신규 정규직 비율을 합산해 점수를 매긴다. 전년도 고용평가 점수에서 전전년도 평가 점수를 뺀 값이 고용평가 점수로 확정된다.
 
여기에 가족친화인증을 획득하거나 화장실 등 현장 편의시설을 설치한 경우, 또 사내근로복지기금이나 선택적 복지제도를 운영하면 평가점수의 10%를 가산 받을 수 있다.
 
평가를 신청한 기업 중 점수 상위 30% 미만은 1등급을 받고, 30~70%는 2등급, 70% 이상은 3등급이 부여된다. 산출한 고용평가 점수가 0이거나 마이너스일 경우에는 등급산정에서 제외된다. 국토교통부는 이 평가에서 좋은 등급을 받으면 시공능력평가 때 가산점을 준다.
 
건설업계에서는 이 같은 방식의 고용평가제가 대형 건설사에 불리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고용평가제 등급 산정의 중점은 정규직 증가 여부다. 건설 공사를 위해선 비정규직 채용이 불가피한데, 건설 현장이 많은 건설사일수록 비정규직 인원도 많아질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번 평가제에서 등급을 받은 한 대형 건설사는 “시공능력평가에서 가점을 받아보려 신청은 했는데, 평가 방법 자체가 대형 건설사에 불리한 구조”라며 “건설현장 개수가 많으면 비정규직도 많아진다”라고 언급했다.
 
이런 탓에 정규직 채용 증가만으로 등급을 매기는 게 적절하냐는 비판도 나온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규직 채용을 늘린 기업이 평가에 신청했다가 등급을 못 받더라도 고용의 질 개선을 위한 노력을 안 한 건 아니지 않느냐”라며 “올해가 두번째 평가인데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점수의 차등을 준다거나 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손 볼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