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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돌린 오스템임플란트, 거래재개 첫날 주가 흐름은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대규모 횡령 사건으로 거래가 중지된 오스템임플란트(048260)가 28일 주식거래를 재개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애타게 상장유지 결정을 기다려오던 투자자들은 한시름 놓으면서도 주가 급락에 대한 우려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초부터 시장을 짓누른 글로벌 악재를 피해왔다는 점에서 상승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1월3일 횡령 혐의가 발생한 이후로 약 4개월 만에 거래를 재개한다.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에서 회사의 내부통제 제도운영과 검증을 한 결과 충분히 상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결론을 받아서다. 거래소는 기심위 결정과 관련해 "주주총회를 통해 지배구조를 개선한 사실, 자금관리에 대한 내부회계관리 제도 운영 적정성을 제3의 전문기관을 통해 검증한 사실 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오스템임플란트가 거래를 재개한다. 사진=뉴시스
오스템임플란트의 거래재개를 누구보다 기다린 4만 투자자들도 이번 거래소의 결정에 환호하고 있다. 증권 커뮤니티에서는 “상장폐지 결정이 나올까 내심 불안하고 초조했다”면서 “상장유지로 인해 기업에 다시 기대를 걸어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시장의 관심은 앞으로 오스템임플란트의 주가 흐름이다. 마지막 거래일인 작년 12월30일 기준으로 회사의 시가총액은 2조386억원을 기록 중이다. 그동안 국내 증시는 미국의 글로벌 긴축 우려와 러시아-우크라이나 리스크로 침체기를 겪어왔다. 그간 거래정지로 오스템임플란트는 악재를 잠시 피해갔지만 거래재개 이후엔 내부 리스크와 외부 환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스닥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오스템임플란트의 거래가 열리게 된다”면서 “전체 횡령 금액을 모두 회수한 상황도 아니어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추락해버린 신뢰도 역시 투자자들의 매도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헬스케어 담당 연구원은 “내부통제 시스템을 이제는 갖췄다고 하나 연초부터 노이즈 이슈가 컸고, 낮아진 신뢰도 역시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기관 투자자들의 투자 트렌드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점에서도 오스템임플란트를 매수할 요인이 낮다”고 지적했다. 익명의 증권사 연구원은 “횡령으로 거래가 정지된 만큼 기업의 신뢰도가 회복되기 전까진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회사에 대한 긍정적인 요인은 실적이다. 앞서 오스템임플란트는 1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액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5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분기 사상 최초로 500억원을 돌파했다. 특히 1분기 해외 매출액은 16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8%나 증가했으며, 연말 효과가 가장 큰 지난해 4분기 실적과 비교해도 상승한 수치를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내부통제 리스크를 충분히 갖춰 거래를 재개하는 데다 실적도 긍정적이기 때문에 급락까진 안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도 "거래재개 첫날 기준가 대비 200%에서 -50% 사이에 형성되는 시초가가 중요하다"면서 "마이너스로 시작한다면 실적 개선 기대를 반영한 갭하락 후 낙폭 시도가 이어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거래재개 결정 이후 올해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회사 측은 "올해 사업 계획에 속도를 내고, 주주 친화 정책을 펼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