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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신한자산운용, 덩치만 커지고 수익성 '뒷걸음질'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일 10:4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은주성 기자] 덩치를 키운 신한자산운용이 올해 3분기까지 별도기준으로 지난해보다 수익성이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자산운용은 올해 초 신한대체투자운용과 합병을 결정했고 조재민·심희송 대표이사를 선임해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계열사의 자산을 이관 받으면서 외형도 커졌지만 수익성 제고라는 과제를 안아들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은 별도기준으로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128억원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55억원)보다 49.8% 낮아진 수치다.
 
신한자산운용의 3분기 누적 순이익 규모는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가운데 8위에 해당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2384억원)과 이지스자산운용(1348억원)이 1·2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삼성자산운용(604억원), KB자산운용(513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246억원), NH아문디자산운용(219억원), 키움투자자산운용(172억원) 순이었다. 앞서 신한자산운용은 자산운용사 순이익 순위에서 2019년 6위, 2020년 7위, 2021년 6위를 차지했는데 올해는 8위로 낮아진 것이다.
 
신한금융지주 본사.(사진=신한금융지주)
 
신한금융그룹은 비은행부문 강화의 일환으로 신한자산운용 성장을 적극 지원해왔다. 2021년에는 프랑스 BNP파리바에셋매니지먼트홀딩스가 보유한 지분 35%를 사들이면서 신한자산운용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 2022년 1월에는 신한자산운용과 신한대체투자운용 통합법인을 출범하면서 대형운용사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통합법인의 첫 대표로는 조재민·김희송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해 전통자산부문과 대체투자부문을 각각 담당하도록 했다. 특히 경쟁사인 KB자산운용의 대표이사를 지냈던 조재민 대표를 영입한 것으로 놓고 업계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과거 신한자산운용(옛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한 만큼 파격적 인사로 주목을 받았다.
 
이어 9월에는 신한금융그룹 계열사 신한라이프로부터 40조원 규모의 운용자산을 이관하면서 신한자산운용의 덩치를 더욱 키웠다. 11월 말 기준 신한자산운용의 운용자산(AUM)은 108조842억원으로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에 이은 4위에 올랐다.
 
올해 통합법인 출범이라는 큰 변화를 맞이한 만큼 조직이 안정화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조재민 사장도 조직 안정화와 성장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하겠다는 뜻을 내보이기도 했다. 다만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순이익 규모가 감소한 점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신한자산운용의 수익성 부진은 신한대체투자운용과 합병으로 판관비가 크게 증가했고 글로벌 증시 부진으로 투자자산 평가손실이 발생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신한자산운용의 3분기 누적 영업수익은 9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96억원)보다 14.4% 늘었다. 하지만 급여와 퇴직금, 복리후생비 등을 포함하는 판매비·관리비 지출이 5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9% 증가했다. 증시 부진으로 증권평가 및 처분손실 규모도 지난해 4억원에서 올해 81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신한자산운용은 향후 수익성 회복을 위해 ETF(상장지수펀드)와 TDF(타깃데이트펀드)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공모펀드 시장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ETF와 TDF 시장으로 자금유입이 지속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운용사 사이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2021년 ETF 관련 조직을 떼어내 본부로 격상하고 부서장을 영입하는 등 ETF 사업 확장에 힘을 실어 왔다. 또 지난해 8월에는 ETF 브랜드를 기존 ‘SMART’에서 신한은행 모바일뱅킹 브랜드와 같은 ‘SOL(쏠)’로 변경해 인지도 향상을 꾀하기도 했다.
 
올해는 6월 업계 최초로 월배당 ETF 상품을 출시하는 등 신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운용성과를 높이기 위해 운용담당본부 조직도 세분화했다. 신한자산운용의 ETF 상품 수는 2021년 말 11개였지만 올해 11월 말 기준 21개로 늘었고 순자산가치총액은 5948억원에서 7801억원으로 증가했다.
 
퇴직연금시장 선점을 위한 TDF, OCIO 사업 경쟁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지난해 연금디지털솔루션본부를 신설하고 TDF 운용역량을 내재화하면서 안정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했다. 올해는 신한마음편한TDF2055 빈티지를 추가하면서 라인업을 확장했다. 또 기존 ‘안심지속형TDF’ 시리즈를 리모델링해 추가 수익을 추구하는 ‘신한장기성장TDF’ 시리즈 상품을 새로 출시하면서 투자자 선택의 폭도 넓혔다.
 
대체투자사업부문도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의 대체투자부문 운용자산 규모는 11월 말 기준 22조7900억원 수준으로 합병이 이뤄진 1월(18조6500억원) 대비 4조원 이상 늘었다.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IB토마토>에 “ETF와 TDF 사업과 관련해 수익률을 높이고 운용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대체투자부문에서도 투자자산이 증가하고 있으며 투자성과를 위해 좋은 딜 발굴과 투자를 지속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은주성 기자 e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