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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한울반도체, 연이은 자금조달…엑사리온 투자가 부진 탈출 '키' 될까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6일 16:5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사명을 한울반도체로 바꾼 윈텍(320000) (2,250원 ▼125원 -5.54%)이 올해 상반기 두 차례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선 가운데 최대주주인 한울소재과학과 협업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울반도체(구 윈텍)은 지난 3월 발행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 170억원과 신주인수권부사채 100억원 납입이 최근 완료되면서 운영 자금을 확보해 향후 경영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수익성이 다소 부진했던 가운데 최근 엑사리온에 30억원 규모 투자를 감행해 사업을 다각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울반도체 공정 현장 (사진=한울반도체 홈페이지 갈무리)
 
유상증자 170억원·BW 100억원 발행해 운영자금 '확보'
 
26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울반도체는 지난 3월4일에 발행한 제1회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통해 운영자금 100억원을 납입 받았다고 지난 22일 공시했다. 사채만기일은 오는 2027년 7월22일로 3년물이다.
 
한울반도체는 올해만 두 차례 대규모 운영자금 조달에 나섰다. 같은 날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도 운영자금 170억2590만원을 발행했는데 지난 6월26일 납입이 완료되면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870만주 신주를 발행했는데 발행 대상자로 한울소재과학이 715만주(26.29%), 오브리옹이 128만주(4.71%), 케이디엠아이가 27만주를 배정 받았다. 
 
이로써 최대주주는 기존 빛과전자(구 라이트론(069540) (2,345원 ▼40원 -1.70%))에서 한울소재과학 외 1인으로 변경됐다. 오브리옹은 한울소재과학의 특수관계인으로 한울소재과학과 오브리옹의 보유 주식수를 합치면 843만주(30.99%)에 달해 기존 빛과전자가 갖고 있던 290만9484주(15.73%)를 뛰어 넘게 됐다.
 
이어 한울반도체는 지난달 28일 개최한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신규 임원을 선임했다. 빛과전자 대표이사를 겸직했던 기존 박찬희 대표가 사임하고, 한울소재과학 부사장인 지선필 대표이사가 단독대표이사에 올랐다. 이사직도 새롭게 선임하고 구 윈텍에서 한울반도체로 사명을 바꾸면서 최대주주인 향후 한울소재과학과 시너지를 낼 방침이다.
 
다만, 최근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하면서 발행주식수가 늘어나는 것도 다소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울반도체는 최대주주를 변경할 당시 이전에 있던 제2회차 전환사채를 조기 상환해 오버행 리스크를 최소화한 바 있다. 한울반도체는 2회차 CB 100억원 중 85억원을 사채권자와 협의해 만기전 조기 취득했는데 남은 15억원에 대해선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 전환청구된 주식수는 76만6479주로 현재 발행주식총수 2719만9148주 대비 2.82%에 불과하다.
 
오는 8월8일 제2회차 CB에서 전환청구된 신주가 상장되면 총 주식수는 2796만5627주가 되는데 1년 후인 내년 7월 22일부터 BW 전환청구 기간이 돌아와 전환권이 행사된다면 주식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BW 100억원에 대한 전환가능주식수는 446만4285주로 발행주식예정총수(오는8월8일 기준 2796만5627주)의 15.96%에 달한다.
 
한울반도체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최근에 들어온 BW 100억원과 유증으로 얻은 170억원까지 더해 현재 현금 보유액은 큰 상태라 향후 반도체 관련 신규 사업을 위해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하반기에는 신규 사업으로 확장을 통해 회사가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반도체 팹리스 기업 엑사리온 투자로 수익성 개선 '박차'
 
한울반도체가 올해 상반기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은 최근 적자 전환으로 수익성이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대주주인 한울소재과학과도 업무 시너지를 내야하는 시점에서 사운드트레이싱(sound-tracing) 전문 반도체 팹리스 기업 ‘엑사리온’에 투자해 사업을 다각화하고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머신비전(Machin Vision) 전문 업체 한울반도체는 지난 1999년 설립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검사 장비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 2020년 8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로 2022년까지는 매출 성장세를 지속하다 지난해 반도체 불황으로 주춤했다.
 
매출은 2021년 154억원에서 2022년 203억원으로 증가했다가 지난해 160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21년 6억원에서 2022년 18억원으로 증가했다가 지난해 4억원으로 감소하면서 영업이익률도 2022년 8.89%에서 지난해 2.46%로 떨어졌다. 특히 올해 1분기 매출은 2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42억원보다 42.22%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11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1분기 영업적자로 전환한 것은 인력을 충원하면서 인건비가 늘어난 것이 주요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급여는 2022년 12억원에서 지난해 16억원으로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판매비와 관리비에 비중은 38.74%에서 44.05%로 늘었다. 올해 1분기에도 급여는 1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3억원보다 3배가량 증가했다.
 
이에 최근 엑사리온 지분을 30억원 규모로 취득해 사업을 다각화하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키로 했다. 취득 주식수는 7764주로 지분 비율은 25.75%에 달한다. 앞서 한울반도체가 지난 3월26일 정기주주총회 결과 반도체 IP 설계·제조업을 사업 정관에 추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대주주인 한울소재과학은 한울반도체 이후에 씨지피머트리얼즈에 420억원 규모 투자를 감행해 원료사업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져 향후 업체 간 시너지는 더 커질 전망이다.
 
한울반도체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급여는 일회성 비용도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최근 인력 채용을 늘린 것은 맞다. 다만 1분기 매출의 경우 장비가 다 납품됐을 때 한 번에 인식을 하다 보니 다소 적게 잡힌 경향이 있다"라며 "최근 반도체 IP 쪽으로도 기존 사업과 접목시켜 사업을 진행하려고 하는데 그 첫 발로 사운드 트레이싱 분야에서 IP 설계를 하는 엑사리온에 지분 투자를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