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뉴스
HOME > IR뉴스
인쇄하기
[IB토마토](IB&피플)구원회 엔슬파트너스 대표
이 기사는 2024년 12월 4일 06: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지난해부터 이어진 스타트업 업계의 '투자 혹한기'로 기업들이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규 비즈니스 시장 진입을 위한 환경이 조성되지 못한 데다 벤처캐피탈(VC)의 투자와 지원까지 위축된 상황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로 인해 내년에도 스타트업 투자 시장은 여전히 찬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스타트업들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는 이들이 있다. 엑셀러레이터(AC) 엔슬파트너스는 2016년 설립 이후 수많은 기업에 투자를 집행하며 스타트업 생태계를 지원해왔다. 지금까지 66곳에 투자했으며 현재 57곳의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고 있다. 특히, 스타트업 투자 시장에 한파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꾸준히 새로운 기업에 투자를 이어가며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IB토마토>는 엔슬파트너스의 중심에 서 있는 구원회 대표이사를 만났다.
 
(사진=IB토마토)
 
다음은 구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엔슬파트너스에 대한 소개와 현재 맡고 있는 업무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엔슬파트너스는 2016년에 설립된 엑셀러레이터로, 프리 시드(Pre-seed)부터 프리 A단계의 초기 기업에 주목하고 있는 회사다. 주로 디지털 혁신·헬스케어·친환경 분야의 기술 기반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하고, 이들을 육성하는 일에 전념한다. 잠재력이 있는 기업들이 보유한 혁신 기술을 현실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투자와 멘토링, 네트워크 등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맡고 있는 업무는 투자 기업의 발굴·심사·투자·사후관리가 주를 이루며, 투자 기업에 대한 팁스(Tips) 프로그램의 운영도 총괄하고 있다.
 
-엔슬파트너스의 사업 동력은.
△미래를 향한 새로운 도전에 힘을 싣고 있다. 단순한 투자를 넘어 기업들이 불확실한 미래를 희망으로 그려나갈 수 있도록 든든한 파트너가 되고자 한다. 이에 올해는 투자 혹한기에도 13~14개의 유망 초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27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
 
-수년간 증권업계에서 업력을 쌓아왔는데, AC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
△초기 창업 기업들의 역동적인 에너지 속에서 함께 호흡하고 성장하며, 그들의 꿈을 현실화하는 여정에 동참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20년 이상 투자업계에 몸담으며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 리스크 관리 등 투자와 관련된 다양한 업무를 경험해왔다. 당시 수많은 상장기업들을 탐방하고 산업과 기업을 분석하고 투자하는 과정에서 값진 경험을 얻었다. 기업의 성공과 실패 요인을 분석하며 투자에 대한 안목을 넓혔고, 이에 잠재력을 내재한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는 일에 큰 매력을 느꼈다. 이러한 경험을 배경으로 초기 창업 기업의 가능성을 발굴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하는 일은 매우 재밌으면서도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초기 스타트업으로의 투자를 결정할 때 어려움이 있을 텐데.
△투자를 결정할 때 시장이나 경쟁력, 매출 등을 참고하는데, 초기 스타트업의 경우에는 비교적 분석할 수 있는 자료가 적다는 부분이 어려운 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고객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극초기 단계에서는 대부분 투자 판단에 의미 있는 데이터가 도출되지 않기도 한다.
 
-그렇다면 초기 투자 기업을 선정하는 기준이 있나.
△첫째로 스타트업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가 명확한지를 확인한다. 해당 문제가 고객에게 중요한 사항인지 파악하고, 스타트업이 제시한 솔루션이 기존 방식보다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는지 평가한다.
다음으로는 스타트업이 진출하고자 하는 시장의 규모와 지속 성장이 가능한 시장인지 분석한다. 스타트업의 역량과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하므로, 의미 있는 매출 성장을 달성할 수 있는 큰 꿈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세 번째로는 스타트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지를 검토한다. 초기 단계에서는 수익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명확한 수익 창출 전략과 실행 계획을 보유해야 한다. 이에 일회성 수익창출보다는 구조적으로 역량과 수익이 누적될 수 있는 비즈니스를 선호한다.
마지막은 구성원들의 역량과 경험, 그리고 팀워크를 중요하게 평가한다. 사실상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부분이지만, 스타트업의 성공은 결국 사람이 좌우하기 때문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열정과 끈기 그리고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팀을 높게 본다.
 
-주력하는 투자 분야가 있는지.
△엔슬파트너스는 디지털 혁신 분야의 기술기반 기업간기업(B2B) 거래 기업을 선호한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소프트웨어 등의 기술을 활용해 비용을 절감하거나 추가적인 수익 창출을 도울 수 있는 명확한 혜택을 제공하는 기업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건강관리, 의료기술, 의료기기, 의료인프라 등 헬스케어 분야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이외에도 친환경 분야에서는 에너지, 탄소 배출, 환경오염, 재활용 기술 등 환경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있는 기술기업을 눈여겨보고 있다.
 
-주요 전략 중 하나로 '오픈이노베이션'을 꼽은 이유가 있다면.
△AC의 주요 핵심 업무는 펀딩, 발굴, 투자, 사후관리 등이다. AC는 이 네 가지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해야만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다. 오픈이노베이션을 실행한다면 대기업과 함께 기술검증을 진행해 유망한 스타트업을 효과적으로 발굴할 수도 있으며, 기업의 성장과 해외 진출 등을 지원할 수 있다. 또한 대기업과 협력해 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더 많은 스타트업에 투자할 수 있다.
 
(사진=엔슬파트너스)
 
-대표적인 팁스 운영사로 꼽히는데, 이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팁스 프로그램은 창업팀이 보유한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을 바탕으로 기업이 성공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초기 자금과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는 정부 프로그램이다. 먼저 민간투자자가 1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팁스에 추천한다. 이후 팁스 프로그램에 선정되면 정부가 연구개발, 사업화, 글로벌 사업화 등에 대한 자금을 최대 7억원까지 지원한다. 민관 협동 프로그램인 만큼, 초기 스타트업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매우 유용하다.
 
-엔슬파트너스가 투자한 스타트업 중 몇 곳이 팁스에 선정됐는가.
△엔슬파트너스는 현재 57개의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고 있는데, 이 중에서 40개가 팁스에 선정된 기업이다. 발굴 단계부터 기술 기반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하다 보니 팁스 선정 비율이 높다. 특히 최근 3년간 투자한 기업들은 대부분 팁스를 기본적으로 염두에 두고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매년 10개 내외의 기업을 팁스 프로그램에 태우고 있다.
 
-투자한 스타트업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스타트업 투자를 시작한 지 3년 정도밖에 되지 않아 기억을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다. 또한, 투자한 기업들이 성공이나 실패라는 경험으로 다가오기보다는 지속적으로 시장의 변화에 대응해 나가는 과정에서 좋은 파트너가 되고자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개의 기업을 꼽자면 '포스트매스'를 얘기할 수 있다. 투자를 고민할 당시 포스트매스는 서비스를 론칭하기 전이었기 때문에 수익이 나지 않아 자금 사정이 어려웠다. 그러나 최준호 대표를 비롯한 팀원들의 사업에 대한 열정과 도전의식은 매우 강했고, 이에 대한 믿음으로 투자를 결정했다. 노력 끝에 포스트매스는 수학비서 서비스를 출시했고, 선생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며 1년 반만에 월매출 5억원을 달성했다. 최근에는 300억원 밸류의 투자유치도 했고, 이에 현재까지 만들어 온 인프라를 기반으로 고객이 필요로 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한 단계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어 미래가 기대되는 기업이다.
 
-곧 신년을 맞이한다. 엔슬파트너스의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
△내년뿐만 아니라 스타트업 생태계의 지속적인 어려움이 예상된다.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엔슬파트너스는 내년에도 10개 이상의 기업과 20억원 이상의 투자를 목표하고 있다. 단순히 투자 포트폴리오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투자한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팁스 프로그램에 10개, 시드 팁스에 6개 기업이 선정될 수 있도록 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와 빠른 성장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한 투자한 포트폴리오 기업들이 더 큰 꿈에 다가갈 수 있도록 멘토링하고 후속 투자를 연계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더 많은 리소스를 투입할 예정이다. 더불어 대기업 등과의 오픈이노베이션 역시 강화해 스타트업에게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하고자 한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