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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7월 11일 14:3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스타쉽엔터테인먼트가 최근 590억원 규모 사업시설 부지를 매입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21년 말 걸그룹 아이브 데뷔 이후 매출을 비롯한 수익성과 자산이 크게 확대된 바 있다. 최근 신인 그룹 데뷔로 소속 아티스트가 늘어난 가운데 신사옥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을 비롯한 현금창출력도 다소 저하돼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걸그룹 아이브 (사진=스타쉽)
590억원에 토지·건축물 취득…신사옥 매입하나
11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590억원 규모 토지 및 건축물을 취득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취득 목적은 사업시설 부지를 확보하기 위함으로 토지 면적은 663.40 제곱미터(㎡), 건축물 연면적은 987.11㎡에 달한다. 취득예정일은 오는 9월2일로 정해졌다.
취득 금액은 2023년 기준 자산총액 1566억원 대비 37.68%에 달한다. 지난해 자산총액 1767억원과 비교해도 3분의 1 정도 규모인 33.40%를 기록했다. 취득 금액은 자기자본 외에도 차입을 포함한 외부조달로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스타쉽엔터테인먼트가 차입까지 감행해 사업부지를 사게 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17년도에 강남 신사옥으로 이전한 이후 8년 가량 입점해 있었다. 올해 3월에는 아이브 후배 걸그룹 ‘키키’가 데뷔했고, 하반기에는 오디션 ‘2025 뉴키즈 온 더 스타쉽’을 통해 선발한 차세대 보이그룹 아이딧(IDID)이 데뷔할 것으로 예정되면서 신사옥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부지를 구매한 건은 전달 받았지만, 공시에 대해 자세한 상황은 설명드리기 어렵다”라며 “(모회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문의해 보시라”고 말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지분 58.2%를 보유해 종속기업으로 두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사옥 부지 매입 건은 신사업 건은 아니고,부지 활용에 대해서는 추후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되면 말씀드리겠다”라며 “공시 외 세부 내용을 말씀드리지 못하는 점 양해해달라”라고 말했다.
아이브 데뷔 이후 실적 승승장구했지만 매출 성장세·현금창출력 '저하'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21년 12월 걸그룹 아이브가 데뷔하면서 매출이 크게 확대된 바 있다. 지난 3년간 보유 자산도 크게 늘어난 가운데 신사옥을 매입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매출 성장세는 다소 둔화되고 수익성도 줄어든 가운데 유형자산의 취득으로 당분간 현금창출력은 다소 저하될 전망이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아이브 데뷔 이후 지난 2022년부터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매출은 2021년 857억원에서 2022년 1408억원으로 64.18% 증가했고, 2023년 2019억원으로 전년(2022년) 대비 43.47% 증가했다. 또 하이라인엔터테인먼트가 지난 2022년 스타쉽엔터테인먼트에 흡수합병되면서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하이라인엔터테인먼트는 2022년 순손실이 2452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합병 이후 영업이익은 2021년 45억원에서 2022년 246억원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다만, 최근 들어 매출 둔화세가 본격화됐다. 지난해 매출은 2078억원으로 전년 2019억원보다 2.92%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 269억원으로 전년 458억원보다41.3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비용이 2023년 1561억원에서 지난해 1810억원으로 15.91%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업비용에서 복리후생비는 2023년 15억원에서 지난해 22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세금과공과금은 2023년 11억원에서 지난해 28억원으로 2배 이상 뛰었고, 사용권자산상각비를 포함한 감가상각비는 2023년 36억원에서 지난해 44억원으로 확대됐다. 특히 재고자산평가손실은 2023년 3억원에서 지난해 14억원으로 4배 이상 상승했다.
수익성이 다소 줄어든 가운데 유형자산의 취득은 늘어나 현금창출력은 보다 저하될 것으로 예측된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136억원으로 전년 450억원보다 72.79% 급감했다. 이에 따라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유형자산의 취득을 뺀 잉여현금흐름(FCF)은 2023년 485억원에서 지난해 124억원으로 74.41% 감소했다. 여기에 유형자산의 취득으로 590억원이 더해지면 현금창출력은 더 줄어들 전망이라 주의가 요구된다.
한편, 자산총계는 2021년 799억원에서 지난해 1767억원으로 2.2배 가량 늘어났다. 유동비율은 지난해 204.83%를 기록해 유동성은 양호한 편이다. 지난해 단기금융상품 490억원을 포함한 현금성자산도 847억원에 달해 당장 단기 유동성에 따른 어려움은 크게 없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영업이익 (증감)은 기존 아티스트들의 활동 확대, 신인 아티스트 기획 제작 등에 따른 투자 비용 증가에 따른 것”이라며 “스타쉽은 매년 꾸준히 매출 성장을 통해 견고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