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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7월 14일 06: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준표 기자] 'K-뷰티' 기업들도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 안팎에선 이번 관세 충격이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평가와 함께 자체 브랜드 경쟁력으로 이를 상쇄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미국 정부는 오는 8월부터 한국산 제품에 최대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이번 25% 관세는 지난 4월 발표한 상호관세와 동일한 수준이며, 당초 7월9일부터 시행 예정이던 것을 한국 측 요청으로 연기됐다.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진행한 메디큐브 전광판 옥외광고 (사진=에이피알)
25% 상호관세 영향 ‘제한적’…성장세 이어간다
최근 K-뷰티는 미국에서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한국의 대미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54.3% 증가한 약 17.01억달러(약 2조5000억원)로, 현지 화장품 수입시장 점유율 22.4%로 1위를 차지했다. 미국 화장품 수입 시장에서 오랜 기간 1위를 지켜온 프랑스를 제치고 선두에 오른 것이다.
특히 대중국 수출액은 전년 대비 10.4% 줄었지만, 미국 수출액이 같은 기간 57.0%나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전체 화장품 수출액 가운데 중국 비중은 2021년 53.2%에서 지난해 24.5%로 절반 이상 감소한 반면 미국 화장품 수출 비중은 9.2%에서 18.7%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미국 시장이 중국을 대체하는 흐름이다.
이처럼 최근 몇 년간 K-뷰티가 미국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인 배경에는 온라인 유통 채널이 있다. . 특히 아마존에서 K-뷰티 성장세는 가파르다. 지난 4월 기준 아마존 스킬케어 부분 베스트셀러 50개 제품 가운데 10개 이상이 한국산 제품이며, 코스알엑스(COSRX)나 조선미녀 제품은 매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각에선 K-뷰티에 대한 인기를 고려하면 상호관세로 인한 타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본다. 미국 시장에 화장품을 수출하고 있는 대부분의 국가들이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상호관세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주요 화장품 수입국 대부분이 상호관세 부과 대상국”이라며 “관세 부과로 인한 미국 내 물가 상승이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는 있겠지만, 한국 화장품에 대한 경쟁력이 크게 흔들릴 것으로 우려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현지 생산 확대 가능성엔 '갸우뚱'…브랜딩에 '집중'
최근 미국 시장서 폭발적인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기업들은 온라인 성공을 넘어 최근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대하며 북미 시장 공략을 가속화 하고 있다.
글로벌 뷰티 기업
에이피알(278470) (258,000원 ▲7,000원 +2.71%)의 경우, 메디큐브에 대한 인기를 바탕으로 수출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해외 매출 중에서도 미국 비중이 높은 편이지만 관세로 인한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에이피알은 지난 1분기에 매출 2660억원, 영업이익 54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78.6%, 96.4%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에이피알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은 55%, 미국이 22%를 차지했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도 뷰티 부문 매출 2559억원 중 약 74%가 해외에서 나왔다. 에이피알은 미국발 관세 압박이 반영된 지난 7일에도 종가 대비 주가는 7.6% 오르며 상장 이후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에이피알은 올해 미국의 대형 뷰티 전문 편집숍 얼타 뷰티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8월 중 온라인몰과 현지 오프라인 매장에 공식 입점될 예정으로, 미국 시장 진출을 계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달바글로벌(483650) (116,300원 ▲50,000원 +42.99%)도 최근 3년간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며 인디 브랜드에서 메가 브랜드로의 성공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전체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이 55.9%에 달하며, 주요 수출국은 일본(34.7%), 러시아(16.7%), 미국(13.1%) 등이다. 특히 미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가량 커졌다. 아마존 채널 매출이 약 77%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코스트코, 얼타 뷰티, 타겟 등 주요 북미 오프라인 채널에 연내 입점이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전반적으로 북미 지역은 아마존 중심의 온라인 매출 증가와 SKU 확장, 틱톡 기반 채널 확장, 오프라인 유통망 입점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2025년 연간 실적은 분기별로 꾸준한 성장 흐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