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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9월 2일 17:0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아이지넷(462980) (4,355원 ▼2,645원 -60.67%)이 상장 6개월 만에 적자로 돌입한 가운데 향후 인공지능(AI) 상담사 도입으로 비용 절감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아이지넷은 지난 2월 보험 서비스 플랫폼 ‘보닥’을 필두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성장했지만 영업 적자로 전환한 가운데 보험설계사 수수료 비중이 영업비용의 과반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아이지넷은 내년까지 AI 보험상담사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본격적인 턴어라운드(흑자 전환)에 나설 방침이다.
코스닥 상장 6개월 만에 '적자'·비용 구조는?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지넷은 올해 상반기 매출 15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 108억원에서 41.86% 증가했다. 최근 '보닥' 이용률 증가로 영업수익은 늘어난 반면 영업손익은 지난해 상반기 1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앞서 아이지넷은 지난 2월4일 보험 서비스 플랫폼 '보닥'을 필두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당시 137억원을 조달해 연구개발비용에 37억원, 신사업개발비에 55억200만원, 타법인증권취득자금으로 45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상장 당시 추정 손익계산서에 따르면 연결 기준으로 올해 매출은 418억원, 영업이익은 44억원으로 전망했다. 이어 2026년에는 매출 768억원, 영업이익 13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이미 영업손익은 적자를 낸 가운데 실적 예상치를 달성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보닥’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음에도 오히려 손실을 기록한 것은 설계사 수수료를 포함해 주식보상비용 등 일회성 비용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매출 구조를 살펴보면 보닥 플랫폼으로 인한 매출은 오히려 가장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보닥 플랫폼 매출액은 7800만원으로 전체 매출 153억원의 0.5%에 불과했다. 이어 솔루션 매출액이 2억1000만원으로 1.4%를 차지했고, 보험수입수수료 매출액은 150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98.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이러한 매출 구조가 지속된다면 아이지넷은 앞으로 매출 증가에도 높은 수익성을 얻기에는 다소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비용 내역을 살펴보면 보험수입수수료에 의존하는 서비스 특성상 지급되는 급여보다 설계사 수수료가 더 높은 상황이다. 급여는 지난해 상반기 15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9억원으로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설계사수수료는 50억원에서 91억원으로 증가했다. 1년 만에 급여와 설계사수수료 격차는 35억원에서 73억원으로 두 배 가량 더 벌어진 셈이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에는 주식보상비용이 확대됐다. 주식보상비용은 올해 상반기 1억358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8144만원에서 27.19% 증가했다. 이에 전체 영업비용은 지난해 상반기 107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54억원으로 44.25% 증가했다.
(사진=아이지넷)
연구개발비 투자 규모 확대·AI 상담사 만들기 '올인'
이에 아이지넷이 영업비용 효율화에 나서지 않는다면 매출 증대에도 비용 절감은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지넷은 연구개발비용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가운데 AI 보험상담사 연구 성과에 따라 향후 수익성이 좌우될 전망이다.
지난 3년간 아이지넷이 연구개발비용에 투자한 비용은 확대됐다. 연구개발비용은 지난 2022년 2억원에서 2023년 6억원, 지난해 9억원으로 높아졌다. 반면, 같은 기간 별도 매출액 대비 비율은 2022년 53.7%에서 2023년 18.2%, 지난해 13.9%로 낮아졌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투자한 연구개발비용은 3억7150만원으로 별도 매출 18억원의 20.1%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 투입된 연구개발비 2억7488만원보다도 35.15%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개발비의 선제적 투자가 확대되면서 연구개발비용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지넷은 개선된 인공지능(AI) 기술을 ‘보닥’ 서비스 전반에 적용해 보험 진단·설계·상담 과정의 효율을 높일 방침이다. 올해 초 공개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아이지넷은 인간 설계사를 대체하고 보완할 수 있을 정도의 AI 보험상담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설계사수수료 비중이 영업비용 154억원의 절반이 넘는 59.28%에 달하는 가운데 설계사 비용 효율화는 필수 불가결한 것으로 보인다. 아이지넷은 올해 보험약관 정형화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15억원, AI 보험상담사를 개발하는 데는 22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오는 2026년 개발 추진을 목표로 지난 2023년부터 보닥 앱을 통해 쌓인 보험상담 질의응답(Q&A)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지난 7월 ‘보닥’ 신규 사용자 수는 73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14% 증가했다. 보닥 누적 다운로드 수는 232만명에 달했다. 하반기에는 상담 수요를 기존 설계사 네트워크 외에도 보험대리점(GA)으로까지 넓힐 예정이다.
<IB토마토>는 아이지넷과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장이 오지 않았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