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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9월 2일 18:0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비바리퍼블리카가 사업 다각화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토스 앱 내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확대해 생태계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플랫폼 역할로 매출 성장은 물론, 다각화된 수익처로 서비스 개발비용에 재투자하면서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토스 페이스페이 단말기 3종(사진=토스)
다양한 연계 서비스 '강점'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의 연결대상 종속회사는 21개다. 2분기에 토스 글로벌과 토스 오스트레일리아가 신규 설립됐다. 해외 계열사만 이미 5개다. 지난 2015년 토스 앱을 통해 간편송금 서비스를 출시한 뒤 10년 만에 금융 전반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토스는 송금 서비스뿐만 아니라 대출, 카드 중개 서비스와 광고, 결제, 신용점수조회 등을 앱에서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도 토스인슈어런스와 토스증권, 토스뱅크를 제공하고 있다. 토스 앱 안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락인효과'를 노렸다.
기존 금융 서비스와 더불어 토스인컴을 통해 세무 서비스를 제공하고 토스 모바일은 새로운 요금제를 출시했다. 브이씨엔씨를 인수해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도 운영 중이다. 사업 부문을 적극적으로 확대한 성과를 거두는 셈이다.
올 상반기 기준 비바리퍼블리카의 연결 포괄손익서 상의 영업수익은 1조2354억원이다. 전년 동기 9141억원에서 35% 확대됐다. 비금융 영업수익과 금융영업수익이 고르게 성장한 덕분에 흑자전환도 가능해졌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누적 영업손실은 94억원을 기록했다.
당기 실적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상반기 당기 순손실은 201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546억원, 당기순이익은 1057억원을 거두면서 본격적으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토스의 사업 부문은 크게 컨슈머 서비스와 머천트 서비스로 나뉜다. 컨슈머 서비스는 송금, 중개, 광고, 간편결제 등이 포함된다. 머천트 서비스 부문은 사업자 대상 서비스로 전자지급결제대행(PG), 결제 단말기 판매 등이 포함된다.
상반기 매출 비중은 컨슈머서비스가 64.9%, 머천트 서비스가 35.1%를 차지한다. 상반기 매출액은 1조2354억원이다. 지난해 매출의 63%를 반년 만에 거뒀다. 영업 부문별로 봤을 때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토스인슈어런스와 토스페이먼츠, 토스플레이스 등 다섯 개의 영업 부문에서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나, 한 곳을 제외하고는 영업 수익 자체를 키워 체력을 키웠다.
연구개발 투자 지속…수익 포트폴리오 '안정권'
비바리퍼블리카는 매출을 키우면서 연구개발도 일정 비중을 투입하고 있다. 올 상반기 연구개발비용은 1383억원이다. 지난해 연구개발비용이 2044억원임을 감안하면 이미 지난해 절반 이상을 연구 개발에 투입했다. 특히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도 전년 대비 증가했다. 지난해 비바리퍼블리카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용 비율은 10.5%에서 올 상반기 11.2%로 올랐다.
연구 실적도 꾸준히 쌓이고 있다. 실시간 광고 클릭 확률 예측 시스템, 광고 플랫폼 타깃팅 시스템 등을 개발해 광고 집행과 효율을 끌어올렸다. 얼굴 인식 모델도 개발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사전적정성 검토를 유일하게 받아 얼굴 인증만으로도 결제가 가능한 '토스 페이스 페이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토스 페이스페이는 가입자 40만명을 돌파하면서 하반기 내 전국으로 대상 지역을 확대하기로 했다. 토스 페이스페이는 결제 수단을 사전에 등록하고 매장에서 단말기를 쳐다보는 것으로 결제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내년 말까지 이용 가능 매장 수를 100만개로 확대, 사용률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자회사인 토스플레이스가 단말기를 보급하며, 기존 단말기인 토스프론트와 프론트뷰, 프론트캠으로 라인업을 확대했다. 각 상황에 맞춰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도 앞두고 있다. 이마트와 엘지전자베스트샵, 롯데시네마, 대명소노그룹, 교촌치킨 등과 손을 잡을 예정이다.
토스플레이스의 토스프론트 2의 정가는 26만8000원이다. 토스포스 전용 갤럭시탭도 정가 36만8500원에 제공하고 있으며, 스타트 패키지도 구성해 판매한다. 제품에 따라 프로모션 가격이 따로 존재해 최대 97% 할인된 가격도 적용한다. 토스 페이스페이의 일상화 여부에 따라 영업 수익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수수료도 마찬가지다. 토스페이먼츠는 간편결제 수수료로 3.4%를 부과하고 있다. 계좌이체 2%, 신용·체크카드 일반 3.4%를 적용한다. 상용화된 토스 페이스 페이의 수수료도 따로 부과되지 않고 기존 수수료율을 따르기로 했다. 서비스 이용 고객 수가 늘어날수록 다각화된 수익 포트폴리오도 안정권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토스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통합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핵심 사업 부문 수익성 향상이 올 상반기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라며 "보다 많은 이용자가 신뢰하고 선택할 수 있는 결제 수단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