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뉴스
HOME > IR뉴스
인쇄하기
[IB토마토]'자본금 100만원 법인'이 납입한 50억…SKAI CB 미스터리
이 기사는 2025년 10월 20일 21:1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윤상록 기자] 코스닥 상장사 스카이월드와이드(SKAI·옛 비트나인(357880) (5,780원 ▼160원 -2.77%))가 자본총계 100만원에 불과한 씨앤에이치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50억1000만원을 조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씨앤에이치에쿼티파트너스는 정OO씨가 100% 출자한 법인으로, 정씨는 과거 코스닥 상장사 율호(072770) (2,635원 ▲5원 +0.19%)에 민법상 조합 형태로 투자한 이력이 있다. 율호는 당시 정씨로부터 주당 1530원에 투자를 받은 뒤 주가가 일시적으로 3700원대까지 급등했으나 이후 급락해 17일 기준 860원에 머물렀다. SKAI는 정OO씨로부터 조달한 자금을 인수·합병(M&A) 자금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지만 6월 말 기준 결손금 715억원에 육박해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SKAI)
 
50억 출자자, 주가 곤두박질 이력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씨앤에이치에쿼티파트너스는 지난 1일 SKAI 5회차 전환사채(CB) 대금 50억1000만원을 납입했다. 씨앤에이치에쿼티파트너스는 지난해말 기준 자본총계가 100만원인 법인이다. 대표는 100% 출자한 정OO이다.
 
정OO는 코스닥 상장사 '율호'에 투자했던 트리플투자조합(현 일상홀딩스)의 출자자(LP)로 참여한 바 있으며, 조합의 특별관계자다. 트리플투자조합은 정OO씨 등 9명이 출자한 민법상 조합이다. 이들은 2021년 12월13일 CB 인수 후 전환에 따라 율호 주식 294만1176주를 주당 1530원에 취득했다. 2021년 12월13일 율호 종가(1885원) 기준 수익률은 23.2%다. 이듬해인 2022년 3월 율호 주가가 장중 2715원까지 상승하며 트리플투자조합은 투자 3개월만에 77% 수익을 넘봤다. 
 
트리플투자조합은 2022년 4월1일 율호 주식 10만주를 주당 1826원에, 5000주를 주당 1792원에 매도했다. 2023년 7월12~14일엔 32만5536주를 주당 3290~3320원에 매각하며 215~217%에 달하는 차익을 실현했다. 2023년 7월17일 기준 트리플투자조합의 율호 지분율은 5.72%에서 3.93%로 낮아졌다. 지분 보유 공시 의무가 사라진 셈이다. 
 
이후 율호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2023년 7월 일시적으로 3785원까지 상승했으나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올해 6월 주가가 5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현재도 동전주 상태다. 17일 율호 종가는 860원이다. 다만 트리플투자조합이 율호 주가가 상승했을 때 보유 지분을 매각해온 점을 고려했을 때 이들은 율호 투자로 준수한 차익을 실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SKAI는 본래 그래프데이터베이스 기술을 연구하고 제품을 개발하는 사업을 영위해왔다. 지난해 11월 기존 최대주주인 강OO씨가 디렉터스컴퍼니 외 2인에게 경영권을 양도한 이후 올해 1월 사명을 비트나인에서 스카이월드와이드(SKAI)로 변경하고 인공지능(AI) 광고 제작 신사업을 정관에 추가했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CB는 회사에 매력적인 자금 조달 수단이 될 수 있다"라면서도 “다만 최대주주가 변경된 기업이 본업과 큰 접점 없는 신사업 명목으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행위는 향후 회사의 재무상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악의 경우 횡령·배임 이슈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회사가 신사업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는지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결손금 폭탄 속 M&A 예고···인수 대상도 '미정'
 
SKAI는 재무 상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매출) 89억원, 영업손실 3억7637만원을 기록했다. 순손실은 24억원이다. 2023~2024년에도 연간 영업손실, 당기순손실 적자를 면치 못했다. 적자가 누적된 끝에 6월 말 기준 결손금은 715억원까지 늘어났다. 회사는 실적 개선이 필요한 상황에서 구체적인 용처를 정하지 않고 인수합병(M&A)을 단행키로 한 셈이다. 
 
최근 SKAI는 추가적인 외부자금 조달을 하기로 했다. 지난 15일 1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제3자 배정 대상자는 김OO씨다. 17일 유상증자 발행가액은 1852원으로 결정됐다. 17일 SKAI 종가(2030원) 대비 8.8% 낮다. 
 
<IB토마토>는 SKAI 측에 씨앤에이치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의 50억원 자금 조달과 향후 M&A 계획 관련 질의를 위해 전화 연결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