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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IB&피플)이희우 한림대학교기술지주 대표
이 기사는 2025년 10월 29일 06: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재혁 기자] 한림대학교기술지주주식회사는 한림대학교의 융합 연구역량과 한림대학교의료원의 헬스케어 기술을 바탕으로 신기술 중심의 글로벌 첨단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설립됐다. 투자 단계는 Seed·Pre-A 중심이며, 주요 투자 분야는 디지털 헬스케어와 AI·로봇 등 미래 성장성이 높은 영역에 집중돼 있다.
 
한림대기술지주는 고(故)윤덕선 학교법인 일송학원 설립자가 한국 보건사회의 주춧돌이 되겠다는 뜻으로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 병원을 세우고 무료 진료를 펼쳤던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한림대와 한림대의료원의 연구역량을 결집해 미래 국가 성장의 새로운 토대를 세운다는 비전을 품고 있다.
 
그 중심에는 20여년간 벤처캐피탈(VC)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이희우 대표가 있다. 강원도 삼척 출신인 그는 투자 인생의 마지막 여정을 고향에 돌려주겠다는 마음으로 한림대기술지주에 합류했다. 수많은 투자 경험을 토대로 조직을 성장시키며 자신이 쌓아온 역량을 강원 지역 혁신 생태계의 주춧돌로 삼겠다는 각오다.
 
<IB토마토>는 투자인생의 마지막 정거장으로 한림대기술지주를 선택한 이희우 대표를 만나 그가 그리는 조직의 비전과 개인적 목표를 들어봤다.
 

이희우 한림대학교 기술지주회사 대표 (사진=한림대학교 기술지주회사)
 
다음은 이희우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본인과 한림대학교기술지주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저는 우리벤처파트너스(구 KTB네트워크)에서 벤처투자를 시작해서 HB인베스트먼트, IDG, AG인베스트먼트, LINE을 거쳐 2022년 12월 한림대기술지주 대표로 오게 됐다. 한림대기술지주는 2020년 9월 한림대의료원의 의료기술 사업화를 위해 설립됐고 의료, 바이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그간의 성과가 궁금하다.
△2020년 설립 이후 22개 기업에 총 29억원을 투자했다. 제가 온 이후로 의료원 중심 민간펀드에 교육부 계정 모태펀드를 추가 결성해서 투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기존 보육중심 조직구조에 VC 출신 투자인력을 보강해 투자역량도 높일 수 있었다.
초기에 투자한 ‘뉴로이어즈’ 경우 올해 8월 미국 FDA 승인을 받고 미국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또한 소량의 혈액을 활용한 조기 알츠하이머 진단 회사인 ‘브레디스헬스케어’는 작년 3곳에 불과했던 치매 관련 임상 데이터 처리 병원이 올해 20곳으로 대폭 증가했다.
 
-한림대의료원과의 협력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궁금하다.
△의료원이 중심이 돼 설립되다 보니 의료기술 사업화, 기술 검증, 공동연구, 임상, 본교 의료원 채택 및 타병원 확대에 유리하다.
올해 투자한 간호용품 전문회사 ‘널핏’은 간호사 전용 신발을 의료원에서 대량 공동구매하면서 실질적으로 매출에 도움을 주기도 했었다. 의료원 교수가 교원창업한 어지럼증 진단 관련 제품 및 서비스 회사인 ‘뉴로이어즈’의 경우에는 의료원 채택으로 인한 레퍼런스 확보 및 타병원 영업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다. 알츠하이머 진단 솔루션 회사 ‘브레디스헬스케어’는 춘천성심병원과 연계해 파킨스병 임상 데이터 코호트 데이터 수집 등 의료원과 밀접하게 움직이며 실질적인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특히 2025년 강원도에서 유일하게 한림대 춘천성심병원이 2기 연구중심병원에 선정됨에 따라 병원 연구과제의 성공적인 사업화와 더불어 자본시장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내기 위해 적극적인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기업 발굴 기준이나 투자 원칙이 있다면
△의료원 자체기술 사업화에도 많은 신경을 쓰지만 외부 기업들의 의료원과의 시너지,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본다. 발굴 및 투자시에는 창업자의 원대한 비전, 기술개발 및 마케팅에 대한 몰입도, 위기를 견디고 버틸 수 있는 끈기, 제품이나 시장을 다르게 보는 시각 등을 주로 보는 것 같다. Pre-A 전 초기 투자 위주로 하다 보니 창업자와 팀을 우선 보고 그 이후에 시장을 바라보는 것이 우리의 투자철학이라고 할 수 있다.
 
-한림대기술지주의 목표가 궁금하다.
△우리의 목표는 첫째, 기술지주의 재무건전성 제고다. TOP 5 대학의 기술지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기술지주는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학기술지주의 장기적인 성장과 투자활동을 위해서는 손익분기점 돌파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향후 2~3년 내 대규모 펀드 결성을 통한 관리보수 확대, EXIT 실현을 통한 성과보수 확보 등으로 재무건전성을 높이고자 한다.
둘째, 강원기반 벤처펀드 결성으로 강원지역 창업 및 지역경제 활성화다. 수도권 투자 쏠림과 지방 인구소멸 등 지역경제는 많이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에서도 지방경제를 살리기 위해 지방시대 벤처펀드(모펀드) 결성을 통해 활로를 찾으려고 한다. 올해 강원지역도 모펀드 운영지역으로 선정돼 자펀드 운용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데, 강원 소재 대표 대학 중 하나로써 한림대도 적극 참여해서 강원 전략산업 벤처펀드 결성을 통해 지역사회에 이바지 하고 싶다.
셋째, 의료/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유니콘 기업 육성이다. 한림대는 본교 의대 출신 신용호, 홍성범 의사가 창업한 ‘휴젤(145020) (153,100원 ▼900원 -0.59%)’을 통해 첫 유니콘 경험을 맛봤으며, 그 뒤를 본교 바이오메디컬 학과 최의열 교수가 창업한 진단기기 회사 ‘바디텍메드’가 따르고 있다. 특히 춘천, 원주, 강릉의 의료 및 화장품 산업 인프라, 3200개 병상 규모의 한림대 의료원과 교수 등 의료·바이오 관련 인프라는 충분히 좋다. 우리는 이 분야를 열심히 파고, 발굴한 기업을 육성해서 제2의 휴젤 신화를 만들고 싶다.
 
-VC 업계에 20여년간 몸담아 오신 것으로 안다. 그간의 경험이 현재 업무에 어떻게 도움이 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기술지주로 오게 된 것은 한림대가 강원도 소재 대학이라는 측면이 크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고향으로 회귀하고 싶어지는 건 어쩔 수가 없나 보다. 강원도 삼척 출신으로 언제나 투자생활의 마지막은 강원도에 기여하고 싶은 생각이 있던 차에 한림대 최양희 총장님으로부터 제안을 받고 여기로 오게 됐다.
처음엔 약간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당시 KTB 선배로 VC에 20여년 있다 포스텍홀딩스로 옮긴 고병철 선배가 기술지주에도 VC 출신으로서 너의 역할이 분명 있을 거라고 조언을 해준 것이 결정적이었다.
2020년이 지나면서 주요 대학 기술지주의 AUM이 1000억원을 돌파하고 훌륭한 EXIT 사례도 나오는 등 이제 기술지주도 변화가 시작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미국 스탠포드, 하버드, 예일 대학 등의 투자실적이 왠만한 벤처캐피털의 실적을 뛰어 넘는 것을 보면서 우리나라도 곧 바뀌겠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저도 기술지주의 발전과 진화에 동참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됐다.
물론 그간의 투자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수많은 투자와 성공 및 실패 경험, 조직 운영경험 등이 우리회사의 투자시스템을 정비하고 장기 전략 수립에 큰 힘이 됐다.
 
-최근 다양한 분야에 대한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특별히 관심있게 보는 세부 분야가 있는지.
△여전히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다. AI를 활용한 진단 및 신약 후보군 발굴, 로봇 활용한 수술기기 및 소프트웨어, 질병 예방 및 관리 솔루션, K 화장품/미용 산업, 실버 산업 등에 관심이 많다. 최근에 모유두세포 배양액을 활용한 탈모 기능성 화장품, 대량 모발이식 솔루션 회사인 ‘큐스템’에 투자했는데 제가 딱 관심 갖는 분야라 투자하면서도 재밌었다.
 
-마지막으로 본인의 개인적인 목표를 공유해줄 수 있다면.
△투자 인생 버스 마지막 정거장으로 한림대기술지주를 택한 만큼 "강원도 소재 기술지주도 유니콘을 만들 수 있구나"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더 열심히 뛰어 다닐 것이다. 그런 성과를 이룬다면 투자 관련 책이나 쓰고 강연 하면서 후배들을 양성하고 싶다(웃음).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