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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24일 17:4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우리금융저축은행이 예대율 유지와 경영 지표 개선을 한 번에 해냈다. 여·수신을 함께 늘려 외형을 키운 데다 건전성도 선방했다. 수익성 낮은 정책성 대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흑자 규모도 동시에 확대 중이다.
(사진=우리금융)
예대율 일반 저축 대비 낮아
2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6월 말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예대율은 66.7%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18%p 하락한 수치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지난 5년간 60%에서 70% 내외로 예대율을 유지해왔다. 저축은행 호황기로 꼽히던 2021년 74.2%, 2022년에도 69.4%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말에도 62.5%를 유지했다.
예대율이란 대출금을 예수금으로 나눈 비율을 뜻한다. 예금 잔액에 대한 대출금 잔액 비율로, 대출이 과다한 '오버론' 정도를 파악하는 지표다. 은행이 예수금을 초과해 대출을 실행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다만 너무 낮은 경우 비효율적인 경영 상태로 평가하기도 한다. 예수금 대비 대출금이 적어 수익 창출에 소극적이라고 여길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은 6월 말 예대율을 60%대로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KB저축은행이 64.5%, 신한저축은행이 60%, 하나저축은행이 68.6%를 기록했다. 반면 일반 저축은행의 경우 비교적 예대율 수준이 높다. 수익처가 마땅치 않아 대부분의 이익을 대출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저축은행에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5대 저축은행의 예대율은 SBI저축은행이 97.7%, OK저축은행이 96.7%, 한국투자저축은행 99.6%, 웰컴저축은행 89.8%, 애큐온저축은행 98.9%다. 우리금융저축과는 약 30%p 차이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예대울이 낮은 것은 정책 상품의 영향도 있다. 햇살론과 사잇돌대출 등은 서민과 취약 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금융 상품으로, 예대율 산출시 대출금 잔액에서 제외된다. 서민금융 지원을 강화하려는 목적이다. 지난 상반기 우리금융저축은행의 대출 포트폴리오는 가계자금대출 56.6%, 기업자금대출 38.5%, 공공 및 기타자금대출 4.94%로 구성돼 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가계대출을 대폭 늘렸다. 지난해 상반기 말 우리금융저축은행 대출에서 가계자금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8.9%에서 1년 만에 7.7%p 올랐다. 같은 기간 기업자금대출이 44.3%에서 38.5%로 하락한 것과 반대다. 특히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정책성 대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를 상회한다. 개인 대출 내 신용대출 대신 정책성 대출이 확대되면서 가계대출 비중이 함께 커졌다.
대출 안정성도 챙겼다. 6월 말 우리금융저축은행의 담보대출은 6778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900억원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비중도 39.5%에서 40.7%로 확대됐으며, 보증대출도 37.6%로 2.1%p 키웠다. 담보대출과 보증대출이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8.3%인 반면 신용대출은 상반기 21.7%로 줄어들었다. 대표적인 저수익성 상품인 정책성 대출 중심으로 이정도 성과를 일궈낸 것이다.
정책금융 비중 커도 실적 성장세 돋보여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지난해 순손실은 748억원에 달했으나, 올해 들어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81억원이다. 1년 만에 453억원 증가했다. 1분기에 이어 연속 분기 흑자를 지속하면서 수익성 지표도 끌어올렸다.
2분기 말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총자산이익률(ROA)은 –1.56%다. 지난해 동기 –3.26% 대비 크게 개선됐다. 건전성 지표도 개선세다. 2분기 말 우리금융저축은행의 고정이하신비율은 8.1%다. 1년 전 9.54%에서 1.5%p, 직전 분기 8.95%에 비해서도 하락했다.
총여신이 증가한 데 비해 고정이하여신은 감소한 덕이다. 상반기 총여신은 1조667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1조4847억원에 비해 1826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수신은 1426억원, 총자산도 1277억원 증가해 외형을 불렸다. 지난해 말, 총자산이 감소했으나 올해 들어 다시 증가세로 바뀐 덕이다. 특히 고정이하로 분류된 여신은 상반기 기준 1351억원으로 1년 전 1417억원 대비 규모를 줄였다. 특히 순고정이하분류여신이 711억원에서 580억원으로 감소한 것이 주효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건전성과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예대율을 높이지 않는 것은 고객 혜택 증진 차원”이라면서 “좋은 금리와 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여력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