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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KCGI, 기관 GP 잇단 선정…펀드 클로징 '카운트다운'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0일 06: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준표 기자] 사모펀드 운용사 KCGI가 군인공제회 출자사업에서 운용사로 선정되며 또 한 번 성과를 거뒀다. 올해 들어 KCGI는 국내 주요 기관 출자사업에서 잇따라 선정되면서 최근 조성 중인 블라인드 펀드 클로징도 가시권에 들어선 모습이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CGI는 대한지방행정공제회, 교직원공제회, 새마을금고, 신협중앙회,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등 주요 기관의 출자사업에서 잇따라 선정된 데 이어 최근 군인공제회 출자사업 위탁운용사(GP)로 최종 선정됐다.
 
(사진=KCGI 홈페이지)
 
주요 연기금·공제회 GP 선정…추가 출자도 청신호
 
KCGI는 올해 들어 주요 공제회와 정책금융기관으로부터 잇따라 출자 성과를 거두며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특히 교직원공제회에서 올해 처음 GP로 선정된 것과 더불어 행정공제회, 새마을금고중앙회 등 주요 연기금·공제회 중심으로 투자를 유치했다.
 
그동안 KCGI는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대표적 행동주의 펀드로 알려져 왔다. 과거 한진칼 경영권 분쟁 당시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명분으로 경영 참여를 시도하면서 ‘행동주의 사모펀드’의 상징처럼 여겨졌으나, 최근 강 대표는 출자자(LP)들을 대상으로 한 자리에서 “더 이상 행동주의 투자는 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KCGI는 경영권 분쟁보다는 기업가치 제고와 장기적 성장성 확보에 방점을 두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과거 경영권 참여 방식이 국내 주요 LP들에게 거부감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면, 최근에는 밸류업 전략이 인정받으며 출자 성과로 이어졌다는 진단이다. 실제로 KCGI는 최근 출자 과정에서 투자 포트폴리오의 성과와 내부통제 체계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KCGI가 올해 국내 주요 LP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약 35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올해 연말까지 펀드 클로징 목표액은 5000억원으로, 앞으로 우정사업본부·과학기술인공제회 등에서 추가 출자 소식을 기대하고 있다.
 
과학기술인공제회 PE 출자사업 대형 부문엔 현재 ▲VIG파트너스 ▲H&Q코리아 ▲우리PE-NH투자증권 ▲케이스톤파트너스와 함께 1차 정량평가(서류심사) 통과 명단에 오른 상황이다. 과학기술인공제회의 블라인드 PE 출자사업은 총 1700억원 규모로, 내달 11일 2차 정성평가를 거쳐 11월 말 대형 부문 GP 총 2곳이 확정될 예정이다.
 
우정사업본부도 최종 운용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블라인드 펀드 GP로 중형리그에서 ▲BNW인베스트먼트 ▲H&Q에쿼티파트너스 ▲KCGI ▲케이엘앤파트너스 ▲헬리오스PE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한 상황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실사와 투자심의위원회 절차를 거쳐 최종 위탁운용사를 결정할 예정이며, 선정된 운용사에는 총 250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신규 블라인드 펀드 '눈앞', 기업 밸류업 방점
 
KCGI는 올해 출자 성과를 바탕으로 신규 블라인드 펀드 결성을 앞두고 있다. 이번에 결성 중인 블라인드펀드는 그간 KCGI의 강점을 살려 중소·중견 기업 밸류업을 목표로 하는 전략에 방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요 공제회나 기관들은 단순 바이아웃보다 중소·중견기업의 밸류업을 목적으로 하는 펀드 출자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연말까지 해당 펀드의 클로징 목표액은 5000억원이다. 이번 군인공제회 출자 낙점에 이어 과학기술인공제회, 우정사업본부 GP로 낙점될 시, 펀드 결성이 목표액에 근접해질 것이란 예상이다.
 
이처럼 올해 펀드 결성이 순항하는 것은 그간의 투자 성과 덕분이다. KCGI는 설립 이후 현재까지 16개 프로젝트펀드를 운용해왔으며, 운용보수·성과보수를 제외한 이들의 내부수익률(IRR)은 20%를 넘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KCGI의 대표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는 오스템임플란트, 한진칼(180640) (56,700원 ▼200원 -0.35%), LIG넥스원(079550) 등이다.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우, 2022~2023년 장내매수를 통해 주식을 매입하면서 오스템임플란트 내부서 발생한 횡령 사건을 비롯해 기업가치 제고와 관련한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들면서 성공적인 엑시트 성과를 거뒀다. 특히 1년도 지나지 않아 정리한 오스템임플란트 지분을 IRR로 환산하면 200%가 넘는다.
 
지난해 말 K-방산 열풍을 타고 주가가 고공행진했던 LIG넥스원 투자 성과도 눈부시다. 당시 KCGI는 3년 전 인수했던 1000억원 규모의 LIG넥스원 교환사채(EB) 회수에 나서면서 투자 원금의 3배가 넘는 차익을 거뒀다. 이외에도 KCGI는 이노와이어리스(073490), 대림, 두나무 등에서 두 자리수의 IRR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사모펀드 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올해 주요 공제회에서 KCGI의 출자 낙점 소식이 연이어 들리며 주목을 받고 있다”며 “이전과 달리 투명성과 기관 친화적 체계를 갖춘 점이 공제회 출자 심사에서 강점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