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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호텔 리부팅)①엔데믹 이후 가속…K붐 업고 '호황 장기전'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7일 06: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국내 호텔업계가 다시 활력을 되찾고 있다. 여기에 K-붐이 더해지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시선도 국내 호텔로 향하고 있다. 국내 호텔산업은 외래관광객수의 증감이 실적에 직결되는 구조적 특성을 갖고 있다. 이에 정부에서도 K-콘텐츠와 연계한 관광 산업 육성과 방한 외국인 확대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IB토마토>는 변곡점을 맞은 국내 호텔산업의 현황과 성장 가능성, 그리고 향후 전망을 다각도로 짚어보고자 한다.(편집자주)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국내 호텔업계가 K-붐에 올라타며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외국인 카지노 등을 포함한 복합형 호텔과 프리미엄 호텔을 중심으로 한 외형 성장이 두드러졌다.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 풍토병화) 이후에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일각에서는 '황금기'가 도래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사진=삼정KPMG)
 
주류된 K-콘텐츠에 해외관광 수요 증가
 
16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전체 관광사업체 매출은 24조3835억원으로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지난 2019년 26조7954억원 대비 91.0% 수준으로 회복됐다. 코로나19감염증이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2020년 관광사업체 매출은 8조2024억원까지 떨어진 바 있다. 
 
관광산업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관광호텔업 매출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3년 매출은 7227억원을 기록하며 2019년(5568억원) 보다도 29.8% 높았다. 해당기간 동안 연평균 성장률은 6.7%에 달했다. 가파른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외래관광객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서 공개하는 목적별 방한관광객수를 보면 관광을 목적으로 방한하는 인구는 2019년 1443만명에서 2021년 21만명까지 줄었지만 최근 3년새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지난해 1349만명으로 회복됐다. 
 
올해에도 관광객수는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관광 목적 방한관광객수는 1165명으로 지난해 동기(991만명) 대비 68.0% 증가했다. 특히 올해 초에는 비상계엄사태가 발생했음에 불구하고 관광객수는 되레 늘어나 눈길을 끈다. 
 
특히 카지노 선호도가 높은 중국인 유입을 바탕으로 파라다이스(034230) (13,600원 ▲10원 +0.07%)시티와 서부T&D(006730) (7,680원 ▲50원 +0.65%) 등 복합호텔의 실적이 빠르게 개선됐다. 삼정KPMG에 따르면 지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파라다이스시티의 연평균성장률은 41.2%에 달했다. 주력 사업인 카지노 부문의 견조한 성장, 복합리조트 전반의 수익성 개선, 그리고 비용 효율화 전략이 맞물리면서 전체 매출 확대를 견인했다. 
 
외국인 카지노 운영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는 만큼 외국인 고객 비중 역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과 중화권 등 VIP 고객과 글로벌 개별여행객(FIT)의 증가가 투숙률·리조트 내 소비 전반을 높이며 복합리조트의 체류형 수익구조가 안정적인 수익성으로 이어졌다. 
 
서부T&D 역시 연평균 성장률 28.2%를 기록하며 업계에서 두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서부T&D는 2017년 용산에 서울드래곤시티를 오픈하면서 관광호텔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호텔뿐만 아니라 쇼핑, 문화 공간, 레스토랑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복합호텔로, 지난 2022년 연말에는 GKL(114090) (13,500원 ▼60원 -0.44%)이 운영하는 카지노를 오픈했다. 올해 3분기 말 매출은 167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300억원) 대비 28.9% 성장했다. 
 
(사진=파라다이스시티)
 
K-콘텐츠 연계한 복합 서비스 확대 '관건'
 
파라다이스시티는 예술과 호스피탈리티를 결합한 '아트테인먼트' 리조트를 표방하는 등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도 강화하고 있다. 아시안팝페스티벌은 물론 최근에는 대규모 뮤직 페스티벌 '메들리 매들리'를 연이어 개최하며 '뮤캉스(뮤직+호캉스)' 트렌드 구축에 열을 올리는 한편, 세계적인 팝아트 작가 조엘 메슬러의 국내 첫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프리미엄 호텔인 조선호텔앤리조트와 호텔롯데의 실적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호텔롯데는 지난 2022년 1조189억원에 머물렀던 매출액이 지난해 1조4191억원을 기록하며 3년새 4000억원 규모의 외형성장을 거뒀다. 웨스틴 조선과 레스케이프호텔 등을 운영하는 조선호텔앤리조트의 매출 역시 같은기간 연평균 성장률 16.7%를 기록하며 4799억원에서 6535억원으로 성장했다. 
 
특히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웨스틴 서울의 외국인 고객 비중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3년 73% 수준이던 비중은 지난해 77%로 성장, 올해 10월 말 누적 기준으로 77%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 수도권에 위치한 호텔의 경우 국제회의나 전시, 인센티브투어 마이스(MICE) 산업이 확대에 영향을 받는 구조로,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이 같은 흐름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조선호텔앤리조트는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이들을 대상으로 한 외국인 콘텐츠 패키지 상품 제작과 한식 접점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최근 달러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행사 등을 통해 국제적 수요가 증가하면서 외국인 관광객 유입을 통한 호텔 사업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고정민 홍익대 경영대학원 문화예술경영학전공 교수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강남권 호텔은 경우 전시나 학회 방문을 위해 참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미 한국은 MICE 산업에서 글로벌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라며 "향후에는 한류 문화를 체험하고자 하는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음식이나 패션·뷰티 등 K-콘텐츠와 연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