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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IMM인베, 투자자에서 파트너로 '우뚝'…GS그룹 협력 강화
이 기사는 2025년 12월 30일 15:3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준표 기자] IMM인베스트먼트(이하 IMM인베)가 GS(078930) (42,350원 ▲450원 +1.06%)그룹과의 협업 관계를 한층 다지고 있다. 단순한 재무적투자자(FI)를 넘어, 사업 구조 개편과 신성장 동력 확보 과정에서 전략적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인베는 최근 수년간 GS그룹 주요 계열사와 관련한 거래를 함께하며 신뢰 관계를 축적해 왔다. GS그룹 전산 계열사 GS ITM 매각을 시작으로, GS파워 지분 투자, 휴젤(145020) (153,100원 ▼900원 -0.59%) 인수 컨소시엄 참여까지 협업 범위가 확장되면서 단순한 FI를 넘어 GS그룹 포트폴리오 재편의 주요 파트너로 참여했다.
 
(사진=IMM인베스트먼트)
 
GS ITM 매각 기점으로 그룹사 재편 파트너로
 
양측 협업의 출발점은 2018년 말 GS ITM 매각이다. IMM인베는 JKL파트너스와 함께 GS ITM 지분 8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고, 거래금액은 1000억원(IMM 500억원·JKL 500억원 분담)으로 알려졌다. 당시 GS ITM은 GS그룹 전산 서비스를 담당하면서 내부거래 비중이 높아 일감 몰아주기 규제 이슈가 부각됐고, GS그룹은 규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매각을 추진했다.
 
협업의 무게감이 한 단계 커진 것은 2021년 말 GS파워 지분 49% 인수다. IMM인베는 2021년 말 GS파워 지분 49%를 1조238억원에 인수하며 ‘조 단위’ 인프라 투자 트랙레코드를 쌓았다. 당시 IMM인베는 블라인드펀드 2300억원, 인수금융 5000억원, 후순위대출 3000억원을 조달했다. 이를 통해 GS그룹은 운영 자금을 채웠고, 신성장·ESG 투자 재원을 마련할 수 있었다.
 
GS그룹은 바이오를 신성장 축으로 밀어붙이는 과정에서도 IMM인베와의 파트너십을 이어갔다. 그 중 상징적 거래가 휴젤 인수다. 2021년 GS그룹은 IMM인베와 컨소시엄을 꾸려 휴젤 인수에 나섰고, 이 배경에는 과거 GS ITM·GS파워 등 기존 거래로 쌓인 인연이 작용했다.
 
당시 GS와 IMM인베는 공동으로 해외 특수목적법인(SPC)를 설립해 약 1조7239억원에서 휴젤을 인수했다. 실제 인수 구조는 다국적 컨소시엄 형태로, 싱가로프계 바이오 투자 운용사인 C-브리지캐피탈(CBC)과 중동 국부펀드 무바달라도 참여했다. 해당 딜은 당시 신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던 GS가 ‘대기업-사모펀드’ 제휴를 통해 바이오 사업 확대라는 딜을 체결했다는 점, IMM인베는 대기업과 빅딜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양측 모두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최근에는 SK이노베이션(096770) (131,100원 ▼2,500원 -1.91%)이 보유했던 보령 LNG 터미널 지분을 매입하며, 기존 주주인 GS에너지의 핵심 파트너로 합류했다. IMM인베는 KB발해인프라와의 컨소시엄을 통해 SK이노베이션이 보유했던 지분 49.9%를 인수하며 보령 LNG 터미널의 2대 주주로 올라섰고, 기존 50% 지분을 보유한 GS에너지는 지분 0.1%를 넘겨받으며 최대주주가 됐다. 이를 통해 GS에너지는 기존 운영권을 유지하면서도 IMM인베를 주요 투자자로 맞이했다.
 
서울 역삼 GS그룹 사옥 전경(사진=GS그룹)
 
'대기업-사모펀드' 협업 강화…친환경 전문성 키우는 IMM인베
 
IMM인베는 GS와의 굵직한 딜을 경험으로 해외 국부펀드나 대형 기관투자자들에 신뢰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휴젤 인수 과정에서 무바달라, CBC와의 협업을 거쳤고, 이번 보령 LNG 터미널 지분 투자를 바탕으로 에너지·인프라 분야의 전문성도 한층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GS그룹과의 추가 협업 가능성도 기대된다. GS그룹은 최근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특히 허태수 회장의 주도 하에 ‘디지털 전환(DX)’과 ‘친환경 신사업(Green)’을 양대 축으로 삼아 대대적인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GS그룹은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비주력 물류 자산이나 사업부를 떼어낼 가능성이 크다.
 
IMM인베는 이미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EMK) 등 다수의 폐기물 처리 업체 투자 경험도 있다. EMK 인수 이후 연관 기업들을 추가로 인수하여 덩치를 키우는 볼트온 전략을 통해 전문성을 높였고, 비노텍, 이엠케이승경 등 6개 자회사를 기반으로 수집·운반·처리 전 과정을 아우르는 폐기물 처리 플랫폼을 구축한 바 있다.
 
나아가 지난해 12월엔 IMM PE와의 컨소시엄을 통해 태영그룹의 에코비트 지분 100%를 2조700억원에 인수하며 환경 산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당시 IMM 컨소시엄은 에코비트의 새로운 수장으로 임병용 전 GS건설(006360) (15,580원 ▼270원 -1.73%) 대표를 선임하며 GS그룹과의 파트너십 및 건설·인프라 전문성을 환경 사업에 이식하기도 했다.
 
새해에도 국내외 환경 사업과 관련한 기업들이 매물로 나올 경우, GS그룹 운영권과 IMM인베의 자본력이 결합한 구조의 투자가 진행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IMM인베가 인수한 에코비트를 통해 향후 환경 인프라 시장에서 더 큰 파급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벤처투자와 사모펀드를 아우르는 IMM인베가 ‘대기업-사모펀드’ 협업 구조를 공고히 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최근 국내 사모펀드들의 움직임은 사회적 시선을 고려해 최대한 보수적인 형태의 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이상적인 형태는 대기업 카브아웃 전략으로,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염두에 두고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