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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롯데이노베이트, 자회사발 '시한폭탄'…풋옵션·손상차손 리스크
이 기사는 2026년 01월 20일 15:4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준하 기자] 이브이시스(EVSIS)와 칼리버스의 재무 리스크가 모회사인 롯데이노베이트(286940) (28,000원 ▲250원 +0.89%)를 위협하는 모습이다. 이들 자회사의 지속적인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로 풋옵션 부채와 무형자산 손상차손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브이시스의 경우 적격 기업공개(IPO)에 실패할 경우 수백억원의 원금과 이자를 상환해야할 수 있고, 칼리버스는 서비스의 현금창출력을 입증하지 못할 경우 개발비로 인식한 무형자산이 손상차손으로 처리될 수 있다. 향후 수익성 개선과 재무구조 안정이 리스크 해소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사진=롯데이노베이트)
 
이브이시스, 448억원 풋옵션 리스크…올해 실적 반등 필수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이노베이트의 전기차 충전 자회사 이브이시스에 설정된 풋옵션 관련 부채는 448억원이다. 이 부채는 ‘장기미지급금’으로 분류돼 있다.
 
이 풋옵션은 2022년 인수 당시 재무적 투자자(FI)인 스틱얼터너티브자산운용과 체결한 주주 간 계약에 따른 것이다. 계약에 따르면 5년 후인 2027년까지 적격 기업공개(IPO)를 완료하지 못할 경우 투자자는 투자 원금에 최소 3%의 이자를 가산해 주식 매수를 청구할 수 있다. 현재 채권자는 스틱에이엘티글로벌제2호펀드로 변경된 상태다.
 
적격 IPO는 단순 상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가 기대하는 수준의 공모가와 기업가치 등을 충족해야 한다는 조건이 전제돼 있다. 이를 감안하면 적어도 올해 중 흑자 전환에 성공하거나 적자 상태이더라도 성장성과 사업 확장성을 시장에서 입증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현금 여력은 넉넉하지 않다. 3분기 말 기준 이브이시스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58억원,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25억원 수준이다. IPO가 무산돼 풋옵션 상환이 현실화될 경우 현재의 현금 보유 수준과 현금창출력을 감안하면 자체 상환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외부 자금 조달을 통한 상환 가능성이 높으며 계약 구조상 상환 시점은 2027년 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브이시스는 2022년 롯데이노베이트에 인수돼 종속회사로 편입된 이후 현재까지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2023년과 2024년 8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업계 최상위권 매출 규모를 유지하고 있지만 전기차 캐즘 장기화와 경쟁 심화 등으로 수익성은 부진한 상황이다.
 
인수 후 초기인 2022년과 2023년에도 내부에서 제시한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전망치와 실제 실적의 괴리율도 컸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초기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한 완속 충전기 중심의 판매 전략과 시장 진입 단계의 투자비 증가, 신규 사입자의 잇단 진입 등을 꼽았다.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이브이시스는 해외 사업 확대에 무게를 싣고 있다.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한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부터 EV 에너지, EV 게이트웨이, 링크웰 등 북미 운영사업자에 충전기 및 솔루션 공급을 시작했으며 올해부터는 북미 전역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추진 중이다. 해외 사업의 성과가 향후 실적 개선과 IPO 성사 여부를 좌우할 변수로 지목된다.
 
롯데이노베이트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이브이시스는 IPO 관련 업무를 추진 중이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단계까지 진행되고 있는지는 외부에 알리지 않고 있다"고 답변했다. 
 
 
 
칼리버스, 개발비 무형자산 부담…손상차손 가능성 높아
 
메타버스 자회사 칼리버스 역시 2021년 종속회사 편입 이후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영업손실 규모는 2022년 28억원, 2023년 58억원이었으나 본격적인 론칭이 시작된 2024년에는 137억원으로 적자 폭이 두 배 이상 커졌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손실은 143억원으로 전년 연간 적자 규모를 넘어섰다.
 
회계상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2024년 기준 보고서 상 '프로젝트 A'의 개발비 가운데 159억원이 무형자산으로 계상됐다. '프로젝트 A'는 개발비 규모와 개발 시점을 고려할 때 칼리버스 서비스로 추정된다. 2024년 8월 서비스가 공식 론칭되면서 기존에 자산으로 인식되던 개발비는 무형자산상각비로 손익에 반영되는 구조로 전환됐다. 3분기 기준 장부에 남아 있는 무형자산 잔액은 133억원이다.
 
문제는 손상차손 가능성이다. 향후 유의미한 현금창출능력을 입증하지 못할 경우 장부에 남아 있는 개발비가 손상차산으로 인식될 수 있다. 이는 추가적인 손익 악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사업 환경도 녹록지 않다. 개발 역량과 운영 노하우를 갖춘 대형 게임회사나 플랫폼 회사들조차 뚜렷한 수익 모델을 확보하지 못해 메타버스 사업에서 잇따라 철수한 상황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롯데이노베이트는 메타버스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칼리버스는 엔터테인먼트 영역에서 유료 티켓 판매와 독점 콘텐츠 제공을, 유통·쇼핑 영역에서는 커머스 수수료 수익을 사업 모델로 제시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미국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에서 손쉽게 3D 환경을 구현할 수 있는 필름을 공개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다만 메타버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낮아진 상황에서 해당 모델이 안정적인 수익 모델로 안착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이노베이트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칼리버스의 경우 한 연예 기획사와 협업하면서 3D 필름 관련 사업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준하 기자 jha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