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최윤석 기자] 종합투자계좌(IMA) 인가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2월 IMA 완판에 성공했다. 첫 성과에 시장의 기대가 높아질 법도 하지만, 박남영 미래에셋증권 IMA본부장은 “아직 축포를 쏠 때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IMA는 조달 자금의 70% 이상을 기업금융(IB)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IMA 인가 계획을 발표한 이후 증권업계의 판도가 IMA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자기자본 기준 국내 1위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은 업계 최초로 IMA 인가를 획득했다. 다만 회사는 단기 성과에 의미를 두기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IMA 사업을 운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원금 보장을 전제로 하는 상품 구조상, 수익 추구보다 우선되는 과제가 철저한 리스크 관리라는 판단에서다.
수익성과 안정성이라는 두 축을 동시에 증명해야 하는 과제 앞에서 박 본부장의 고민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다음은 박 본부장과의 일문일답이다.
-현재 맡고 계신 직책과 IMA 조직의 구성(인원, 주요 업무 등)을 소개해 달라.
△총 6명의 인원이 근무 중인 IMA본부장을 지난 11월부터 맡고 있다. IMA본부는 미래에셋증권의 IMA 상품 기획과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4월부터 IMA 인가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했다. 이후 인가와 더불어 IMA를 전담할 조직 마련에 나섰다.
현재는 6명이지만, 조직의 규모는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운용 인력부터 상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고민하는 부문, 앞서 말한 두 부문을 전반적으로 서포트할 수 있는 관리 조직도 충원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의 IMA는 출시 직후 시장의 호응 속에 완판됐다. 배경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사실 상품을 처음 출시할 때만 해도, 이전에 없던 상품이다 보니 호응이 있을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었다. 현재 제시할 수 있는 상품의 조건은 3년 만기의 폐쇄형 구조다. 3년이라는 비교적 긴 기간 동안 구체적인 포트폴리오를 제시하지 못하는 상황임에도, 시장 수요가 충분했던 것을 넘어 호조까지 보인 점에서 투자자들의 수요가 생각보다 다양하다는 것을 체감했다.
아마도 원금보장이라는 조건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 같다. 현재 금융투자시장에서 떠올릴 수 있는 원금보장 상품은 정기예금이나 채권 정도인데, 이보다 높은 수준의 수익률을 제시하면서도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상품으로서 IMA가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IMA 1호에 이어 2호 상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 향후 상품의 방향성은 무엇인가.
△현재 2월 말 출시를 목표로 상품을 준비 중이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2호 상품 역시 1호 상품과 유사한 방향성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IMA는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면서도 원금을 보장해야 하는 구조다. 이런 상품 구조 자체가 운용 측면에서는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
자금을 조달해 투자를 진행하다 보면 리스크와 위험 부담이 뒤따르지만, IMA는 원금 보장이라는 조건이 있기 때문에 운용 과정에서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다.
현재로서는 IMA 운영 데이터를 축적하는 단계라고 보면 된다. 운용이란 회사가 축적해 온 다양한 노하우를 상품에 녹여내는 과정이지만, 아직은 사전 정보나 운영 경험이 충분하지 않다. IMA가 시장에 온전히 정착하기 전까지는 당분간 비슷한 콘셉트의 상품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본다.
-최근 국내외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고 있다. IMA 운용에 활용할 수 있는 여지는 없나.
△현재 출시된 IMA는 단기 상품이 아니다. 미래에셋증권의 IMA는 만기 3년의 중장기 투자 상품이다. 당장의 시장 환경만 놓고 보면 운용 과정에서 투자 폭을 넓힐 수 있는 여지는 있다. 다만 3년 동안의 투자 성과로 증명해야 한다는 점은 결코 쉽지 않다.
물론 시장이 활황일 경우 위험자산 비중을 조정하는 데 있어 일정 부분 여유를 가질 수는 있다. 하지만 장기 상품을 운용하면서 단기적인 시장 활황에 취해서는 안 된다.
현재로서는 위험자산 비중을 많게는 30~40% 수준으로 두고, 나머지는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구조를 기본으로 상품을 구상 중이다.
-IMA 인가 이후 조달 자금의 25%를 모험자본에 의무 배정해야 한다. 국내 모험자본 시장이 아직 크지 않은 상황에서의 투자 전략은.
△지금 단계에서 말할 수 있는 전략은 리스크 관리에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 모험자본 투자가 중요하고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점에는 공감한다. 다만 가장 중요한 것은 리스크 관리다. 허용 가능한 범위 내에서 투자가 이뤄져야 지속가능성이 확보된다.
IMA 운용에서 무위험 자산에만 투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유동성이나 신용도를 훼손할 정도로 운영해서는 안 된다.
당장은 다소 소극적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IMA의 성패는 얼마나 리스크를 잘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다행히 미래에셋은 ETF 운용을 비롯한 다양한 금융상품 운영 경험을 통해 리스크 관리 노하우를 충분히 축적해 왔다. 이 점이 투자자들의 신뢰로 이어졌다고 본다.
현재로서는 에쿼티 기반 상품과 신기사 출자 등이 검토되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 기업 메자닌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
-국내 첫 IMA 인가 증권사로서 미래에셋증권의 단기 및 중장기 목표는 무엇인가.
△단기 목표는 IMA의 시장 정착이다. 이 점은 경쟁 증권사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IMA는 조달 자금의 운용 보수와 성과는 증권사가 누리지만, 위험 역시 발행 증권사가 부담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상품 개발과 운용 난도가 기존 상품보다 훨씬 높다.
다만 시장 정착이 이뤄진다면 IMA를 기반으로 한 유인 효과와 운용자산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직관적인 숫자 데이터 확보가 중요하다고 본다. 1호와 후속 상품을 통해 일정 수준의 데이터가 축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향후 IMA 운용에서의 리스크 관리 기준과 투자 확대 방향을 설정할 수 있을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어떤 시장 환경에서도 최선의 대응이 가능한 운용 노하우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