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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2월 3일 17:2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벤처투자가 올해 첫 정시 출자사업을 통해 역대 최대 규모인 2조1000억원을 풀면서, 운용사들의 '생존력'과 '실력'을 가르는 본격적인 경쟁이 막을 올렸다. 단순한 자금 배분을 넘어 누가 살아남고 누가 밀려날지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IB토마토>는 지역성장, K-콘텐츠 등 주요 트랙과 평가 기준을 점검하고 향후 과제를 살펴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윤상록 기자] 한국벤처투자가 올해 들어 첫 정시 출자사업의 닻을 올렸다. 이번 출자사업은 지역성장, K-콘텐츠 등 세분화된 트랙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한국벤처투자는 이번 출자사업에서 운용사들의 펀드 결성 능력과 운용 역량을 중점 평가할 방침이다. 지방투자 확대, 출자자(LP) 확보, 펀드 조기결성 등에 가점이 부여되는 만큼, 벤처투자 시장 내 유동성 공급이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운용사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사진=한국벤처투자)
지역성장·K-콘텐츠 트랙 '주목'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벤처투자는 지난달 2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 계획을 공고했다. 이번 출자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소관 출자사업, 문화·영화·해양 출자사업으로 구분된다. 출자 규모는 2조1000억원으로 중기부 소관 출자사업에 약 1조6000억원, 문화·영화·해양 출자사업에 약 5000억원 배정됐다.
중기부 소관 출자사업은 ▲창업초기 ▲재도전 ▲청년창업 ▲여성기업 ▲임팩트 ▲넥스트유니콘프로젝트 ▲세컨더리 ▲기업승계 인수·합병(M&A) ▲지역성장펀드 ▲LP플랫폼 ▲오픈이노베이션 ▲스케일업 팁스(TIPS) ▲글로벌펀드 등 분야로 구성됐다. 문화·영화·해양 출자사업은 ▲문화(IP·수출·문화기술·콘텐츠신성장·M&A 및 세컨더리·글로벌리그펀드) ▲영화(한국영화메인투자·중저예산한국영화·애니메이션전문) ▲해양(바다생활권특화) 등 분야로 세분화됐다.
이번 출자사업에서 특히 주목받는 분야는 지역성장펀드다. 해당 트랙에는 출자금 2300억원이 배정됐으며, 이를 통해 약 7000억원 규모의 자펀드 결성이 목표다. 비수도권 기반 기업에 대한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정책적 의도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문화·영화 등 K-콘텐츠 분야에도 약 5000억원의 출자금이 배정돼 글로벌 시장에서 K-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구상도 엿보인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딥테크, 창업초기, 청년창업, 세컨더리, 기업승계 M&A, 글로벌펀드 등 다양한 영역에 대한 출자도 예정돼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출자사업을 통해 반도체 등 국내 경쟁력이 있는 유망 기술기업이 다수 육성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결성 능력·운용 역량 등 중점 심사
한국벤처투자는 이번 출자사업에서 운용사들의 펀드 결성 및 운용 능력을 중점 평가할 계획이다. 이번 출자사업에서 1차 심의(서류심사·현장실사)를 통과한 운용사들은 2차 구술심사(PT평가)를 거친다. 최종 위탁운용사(GP)는 오는 4월 선정될 예정이다.
한국벤처투자는 1차 심의에서 운용사들의 펀드 조기결성 능력(펀드 결성기간·결성 후 투자집행 기간), 투자집행 역량(운용사 투자역량·창업초기 투자역량·투자 집중도), 사후관리 역량(모태 자조합의 사후관리 수준), 수익률(청산조합 수익배수·모태 자조합 평가 수익배수), 운용사 인력 이탈률 등을 평가한다.
2차 PT평가에선 펀드결성능력(결성가능성), 운용전략(투자 전략 및 계획·경험 수준), 운용사(투자 실적 및 재원·집중도), 운용인력(인력 구성 및 실적·책임운용), 조합·피투자 기업 관리 등을 심사한다.
LP 확보·지방투자·조기결성 가점 조건
1조6000억원가량이 배정된 중기부 소관 출자사업엔 지방투자, 초기투자, 출자비율 등 1차 심사 시 가점 조건이 있다. 지방기업(서울·인천·경기도 이외 지역에 본점·주사무소를 두고 있는 중소기업) 투자를 약정총액의 30% 이상을 제안하는 경우, 각 출자분야 주목적 투자 대상으로 창업기업 중 업력 3년 이내 기업 투자를 약정총액의 30% 이상으로 제안하는 경우, 모태펀드 최대 출자비율보다 10%포인트(P) 이상 하향 제안하는 경우 등이다. 지난 2023년 선정조합 중 투자목표 연계 인센티브 신청 후 조합등록일로부터 만 1년 이내 조합 약정총액의 40% 이상 투자한 자조합 운용사, 지난해 벤처캐피탈 자율규제 프로그램 A 등급 이상 운용사, 2024~2025년 올해의 TIPS 운용사 등에도 가점이 부여된다.
약 5000억원이 배정된 문화·영화·해양 출자사업에도 기관투자자(LP) 모집, 지방투자, 펀드 조기결성 관련 가점 조건이 있다. 운용사들은 일정기준 이상 LP 참여가 확정된 경우(출자확약서·출자의향서 등 확인), 지방기업 투자를 약정총액의 30% 이상으로 제안하는 경우, GP 선정일로부터 2~3개월 이내 펀드를 결성하는 경우 등이 있다. 타 장르의 원천IP(웹툰·웹소설 등)를 활용한 애니메이션 프로젝트 투자를 약정총액의 5% 이상 제안하는 경우, 제안사가 지난해 해양수산투자기관협의회에 2회 이상 참여하고 신청 분야 주목적 투자대상에 10억원 이상 투자실적이 있는 경우 등 조건 충족 시 선정 우대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출자사업에서 가점 확보 여부가 GP 선정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자금 확보 능력이 탄탄하고 지방 소재 기업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는 운용사에 혜택을 부여하겠단 취지로 풀이된다. 제안서를 접수한 운용사들 역시 이번 출자사업에서 LP 확보·지역 기반 기업 투자 등 강점이 있는 분야를 적극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벤처투자는 "2월19일 오전 10시부터 26일 오후 2시까지 제안서를 접수하고 1차·2차 심의를 거쳐 오는 4월 최종 GP를 선정할 예정"이라며 "세부 일정은 분야별·진행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라고 공고했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