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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윤상록 기자] 반도체 부품 전문 기업
미코(059090) (9,250원 ▲320원 +3.46%)가 산업용 보일러 제조 기업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HPS) 편입 효과로 지난해 매출이 80% 넘게 증가하며 1조원에 근접했지만, 같은 기간 차입 부담도 크게 늘었다. 철강·엔지니어링 기업 플랜텍 인수 과정에서 부채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며 부채비율이 220%까지 상승한 가운데 재무 안정성 관리가 과제로 지목된다.
(사진=미코)
HPS 편입 효과…매출·부채 동반 확대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코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0.7% 증가한 9768억원, 영업이익은 7.6% 오른 1018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4.4% 감소한 731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실적 흐름을 보면 외형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미코의 매출은 2023년 3817억원에서 2024년 5405억원으로 늘어난 뒤 지난해 9768억원까지 확대됐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299억원에서 946억원, 1018억원으로 상승곡선을 그렸다.
신규 종속회사 HPS 편입 효과가 매출 증가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미코는 지난해 HPS 지분 70%를 확보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기차 등 첨단산업에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세정 및 코팅·세라믹 히터·정전척 매출이 늘었다.
특히 AI·데이터센터 산업 성장으로 고대역폭 메모리(HBM) 제조 장비용 세라믹 부품 수요가 확대됐고, 공정 미세화에 따른 증착 및 식각 장비용 부품 수요도 증가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미코는 HPS 인수로 연료전지 시스템 개발·생산 역량도 강화했다. HPS는 연료전지 스택과 시스템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미코의 기존 세라믹 부품 기술과 결합하면 원가 경쟁력과 기술 시너지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연료전지·엔지니어링 확대…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다만 사업 확장 과정에서 재무 부담도 빠르게 커졌다. 지난해 말 기준 미코의 부채총계는 1조5583억원으로 2024년 말(8598억원)보다 약 7000억원 증가했다. 1년 새 차입 규모가 81.2% 늘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220%로 2024년 말 기준치(161%)보다 59%포인트 상승했다.
이 같은 변화는 플랜텍 인수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플랜텍은 철강·물류 분야 엔지니어링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미코는 인수 이후 사업 포트폴리오를 반도체 부품 중심에서 해당 영역까지 확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코의 부채비율 증가가 인수·합병(M&A)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다. 외형 성장 속도와 비교하면 부채 증가 속도 역시 빠른 편이어서 향후 인수기업과 사업 시너지 창출을 토대로 수익성 개선을 하고, 재무 건전성 지표를 건전하게 만드는 게 관건이란 분석이다. 부채비율이 200%를 상회하는 만큼 차입금 관리 상황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영업이익은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감소하면서 이익 체력 확대가 외형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는 점도 재무 안정성 측면에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코는 1999년 설립된 반도체 부품 전문 기업으로 세라믹 히터, 정전척, 세정 및 코팅 장비 등을 생산하며
삼성전자(005930) (72,800원 ▼700원 -0.96%),
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외 반도체 기업들에 납품하고 있다. HPS와 플랜텍 인수를 토대로 연료전지 및 엔지니어링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2024년 3월 ▲연료전지 및 신재생에너지 제품 제조·판매 ▲엔지니어링 ▲발전소 개발 등을 정관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해외 매출 비중도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 1~9월 회사의 반도체사업부문 매출(4647억원) 중 수출이 2513억원으로 반도체 매출의 54%를 차지했다. 에너지·환경 사업 부문에서도 본격적인 해외 매출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1~9월 회사의 에너지·환경 부문 매출은 2442억원으로 이중 수출액은 1572억원으로 64.3%를 차지했다. 시장에서는 미코가 반도체 부품 사업에서 확보한 안정적 수익 기반을 바탕으로 연료전지와 엔지니어링 사업을 추가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미코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플랜텍 인수로 인해 부채비율이 높아진 측면이 있다"라며 "회사 차원에서 부채비율 지표를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