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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3월 6일 16:0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준표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니티)가 SK렌터카 매각이라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롯데렌탈 인수 이후에도 회사채 상환 문제가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렌탈이 과거 발행한 회사채에 '지배구조 변경' 관련 조항이 포함돼 있어, 최대주주 변경 시 조기상환 요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이 과거 발행한 공모 회사채 가운데 약 1.4조원 규모에는 '지배구조 변경' 발생 시 채권자가 조기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특약이 포함돼 있다. 최대주주가 롯데그룹에서 사모펀드로 변경될 경우 채권자들이 기한이익상실을 선언하거나 조기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내용이다.
롯데렌터카 서울역 지점(사진=롯데렌탈)
최대주주 변경 시 채권자 상환 요구 가능…재무 부담 '변수'
문제는 해당 규모가 롯데렌탈 재무 구조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수준이라는 점이다. 만약 채권자들이 조기상환을 요구할 경우 단기간 내 유동성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2025년 9월 말 기준 롯데렌탈의 부채비율은 386.9%, 차입금의존도는 60.7%다. 특히 지난해 렌탈 투자규모가 확대되면서 차입금 규모는 2024년 말 4조1579억원에서 지난해 9월 말 4조4837억원으로 늘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4576억원임을 감안하면 순차입금 규모는 4조261억원에 달한다.
국내 신용평가사들도 최대주주가 변경될 경우 재무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짚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분 매각이 완료되어 롯데렌탈이 롯데그룹에서 제외될 경우 발생하는 회사채 중 일부 조기상환 부담(사채모집위탁계약서 상 지배구조 변경 제한 조항) 등을 감안할 때, 재무부담이 확대될 수 있어 향후 유동성 확보 현황과 더불어 재조달 규모, 금리 수준 등에 따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앞서 롯데렌탈은 회사채 발행을 추진했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 불허로 이를 철회한 바 있다. 롯데렌탈은 지난 1월 8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공정위의 결정에 따라 불확실성이 커졌고, 시장에서는 롯데렌탈의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롯데렌탈은 기업어음(CP) 발행, 외화채 조달 등 추가 조달 수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롯데렌탈은 올해 1월, 2023년 발행한 1450억원 규모의 공모채 만기에 대응해 해외 은행에서 받았던 1억달러 대출을 활용한 바 있다.
회사채·유증 계획 철회에 단기 유동성 부담 확대
최대주주 변경 이후 자금 조달 환경 역시 어피티니 입장에선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롯데그룹 계열사였던 시기와 달리 사모펀드가 최대주주로 올라설 경우, 시장에서 요구하는 조달 금리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최대주주가 사모펀드로 변경되면 그룹 지원 가능성을 더 이상 인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롯데렌탈을 '하향검토' 대상으로 등록했다.
롯데렌탈은 회사채 발행을 철회한 바 있어, 남은 선택지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관련 업계에선 이 같은 부담이 장기적으로 사업 전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 사모펀드 인수 이후 나타나는 비용 인상이나 보유 자산 매각 등으로 수익을 보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도 거론된다.
앞서 국내 신평사들은 롯데렌탈의 재무 안정성과 관련해 전제 조건으로 추가적인 회사채 발행과 롯데렌탈 지분 매수자인 어피니티 측 유상증자 계획을 포함했다. 앞서 어피니티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납입을 통해 롯데렌탈에 2119억원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회사채 발행과 함께 유상증자 계획도 동시에 철회되면서 단기 유동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다.
오유나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현금 및 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 등 약 0.4조원(사용제한 제외)과 향후 1년 간 예상되는 영업부문의 현금창출 규모는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2.2조원의 차입금, CAPEX, 지배구조 변경에 따른 기 발행 회사채의 조기상환 부담 수준 등의 자금소요를 충당하기에 부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조달 비용이 높아지면 렌탈료 조정이나 자산 유동화 같은 대응이 뒤따를 수 있다"며 "시장 1위 사업자인 롯데렌탈의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재무 전략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