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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삼성증권, 퇴직연금 판 흔들었다…실물이전 타고 '2위 굳히기'
이 기사는 2026년 04월 20일 16:4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도시은 기자] 국내 퇴직연금 시장에서 삼성증권(016360) (39,600원 ▲50원 +0.13%)이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실물이전 제도 시행 이후 은행권에 머물던 자금이 증권사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진 가운데, 삼성증권은 2025년 말 증권사 중 2위로 올라선 뒤 올해 1분기에도 자리를 지키며 시장 재편의 한 축으로 떠올랐다.
 
(사진=삼성증권)
 
20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기준 증권사 퇴직연금 적립금은 141조6797억원으로 전년 동기(107조6188억원) 대비 약 31.7% 증가했다.유형별로는 DB형 44조5222억원, DC형 43조4950억원, IRP형 53조6625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업자별로는 미래에셋증권(037620) (20,500원 ▼150원 -0.73%)이 42조4411억원으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삼성증권이 23조2681억원이 한국투자증권을 앞서 2위 자리를 지켰다. 증권사 적립금 증가율이 은행과 보험을 웃돌며 퇴직연금 시장의 무게추가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삼성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 상승세는 최근 1년 새 더 가팔라졌다. 2024년 말 15조3857억원이던 적립금은 2025년 말 21조573억원으로 불어나며 4위에서 2위로 뛰었고, 올해 1분기에는 23조2681억원까지 확대됐다. 5년간 4위에 머물던 삼성증권은 2025년 들어 단숨에 2위로 올라섰다. 2024년까지만 해도 한국투자증권에 약 4291억원 뒤졌지만, 2025년에는 3085억원 앞서며 역전했고, 올해 1분기에는 격차를 6736억원까지 벌렸다.
 
상품 비중 변화에 제도 변경 맞물려 '성과'
 
삼성증권의 고속성장 배경은 상품 변경과 시장 환경 변화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은 기업이 운용 책임을 지는 확정급여형(DB) 대신, 가입자가 직접 투자 상품을 고르는 확정기여형(DC)·IRP 비중을 빠르게 늘렸다. 증시 활황과 ETF 투자 확대 흐름 속에서 ‘연금의 투자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2024년 기준 삼성증권 적립금은 DB 4조1289억원, DC 4조9545억원, IRP 6조3023억원 수준이었지만, 2025년에는 DB 4조2079억원, DC 7조7197억원, IRP 9조1297억원으로 재편됐다. DB가 주춤하는 동안 DC는 56%, IRP는 45% 각각 불었다.
 
이 같은 변화의 촉매로는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가 꼽힌다. 
 
2024년 10월 31일 도입된 실물이전 제도는 기존 퇴직연금 상품을 매도·현금화하지 않고 그대로 다른 금융사로 이전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이전 과정의 번거로움과 비용이 크게 줄어들면서 가입자의 사업자 이동을 크게 늘렸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제도 도입 이후 약 3개월간(2025년 1월 말 기준) 약 2조4000억원, 3만9000건의 자금이 이동했다.특히 은행에서 증권사로 6491억원이 이동했고, 증권사 간 이동도 4113억원에 달했다. 순유입 기준으로 증권사는 4051억원을 끌어들이며 자금 유입의 블랙홀로 부상했다.
 

삼성증권은 이에 앞서 퇴직연금을 핵심 성장 부문으로 정하고 2025년 조직개편에서 퇴직연금본부를 디지털부문으로 이관했다. 시장 변화에 맞춰 MTS에서 연금 관련 투자 기능을 고도화하고, ETF 자동매수 등 운용 편의성을 높인 점도 고객 유입에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증권 측은 <IB토마토>에 "실물이전제도 이후 모바일로 간편하게 이전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서 실제 가입자 이동이 크게 늘어난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적립금 경쟁 넘어 수익 경쟁"…WM 사업으로 확장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는 외형 성장뿐 아니라 수익 구조 변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
 
IRP 확대는 기존의 단순 관리형 사업에서 벗어나 자산관리(WM) 수익 기반을 강화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펀드·ETF 판매수수료, 관리보수 등 수익원이 다양해지면서 연금 사업의 수익성이 구조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
 
운용자산이 확대될수록 수수료 기반 수익이 누적되는 구조인 만큼, 퇴직연금은 장기적인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고객의 직접 운용 비중이 높아질수록 금융상품 판매 마진도 확대될 여지도 있다.
 
실제 삼성증권의 수익도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삼성증권 별도 기준 수수료 수익은 2023년 9458억원에서 2024년 1조633억원, 2025년 1조3583억원으로 증가했다. 상품운용손익 및 금융수지도 2023년 5494억원에서 2024년 1조542억원, 2025년 1조1404억원으로 확대되며 전체 실적 성장을 뒷받침했다.
 
삼성증권은 연금 자산 확대 흐름에 맞춰 디지털 기반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향후에도 연금 사업 관련 시스템 고도화와 수령 편의성 개선에 집중할 방침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고객 니즈에 맞춘 시스템 개편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연금 수령 가입자가 증가하는 만큼 수령 편의성을 높인 서비스도 확대하겠다"라고 말했다.
 
도시은 기자 eqw581740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