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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엔비알모션, 상장 3개월 만에 FI 엑시트…오버행 우려 커지나
이 기사는 2026년 04월 20일 17:0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윤상록 기자] 정밀 구동 전문 기업 엔비알모션(NBR Motion)이 코스닥 시장 상장 후 3개월 만에 재무적 투자자(FI)들의 투자회수(엑시트)가 이어지고 있다. SBI인베스트먼트(019550) (831원 ▲48원 +5.79%)(이하 SBI인베스트)가 지난 14일 락업 해제 시점에 맞춰 엑시트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IBK캐피탈-스톤브릿지벤처스(330730) (4,020원 ▼5원 -0.12%) 컨소시엄도 2~3월 지분 처분 이후 회수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엔비알모션은 7월 전체주식(지난해 말 기준 1040만주)의 11%가 넘는 물량의 추가 의무보호예수(락업) 해제를 앞두고 있어 대규모 물량출회(오버행)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엔비알모션)
 
SBI는 5% 밑으로…회수 속도 높이는 FI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BI인베스트는 지난 14일 엔비알모션 주식 12만6000주를 매도했다. 주당 처분가는 1만8515원으로 약 23억원을 회수했다. SBI인베스트 지분율은 6.21%(64만6000주)에서 4.99%(52만주)로 축소됐다.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약식)' 제출 의무에서 자유로워진 셈이다.
 
SBI인베스트는 지난 2018년 엔비알모션에 약 95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상장 당일인 지난 1월14일 62만7000주를 주당 1만4634원에 처분해 약 92억원을 회수했다. 이어 2월, 4월 138만주를 추가로 팔아치웠으며 총 회수 규모는 232억9089만원으로 불어났다. 17일 엔비알모션 종가(2만2950원)로 환산한 잔여지분 가치는 119억3400만원으로, 예상 총 회수액은 352억2489만원에 달한다. 현재 멀티플 3.7배 수준으로,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4배 이상의 회수 성과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SBI인베스트가 엔비알모션 투자에 활용한 '에스비아이성장전략M&A펀드'는 2016년 890억원 규모로 결성됐다. 당초 2025년 말이었던 만기는 올해 12월 말로 연장된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서 SBI인베스트의 추가 회수 가능성을 열어두는 배경이다.
 
엔비알모션 지분 5.9%(3월5일 기준)를 보유 중인 IBK캐피탈-스톤브릿지벤처스 컨소시엄도 추가적인 회수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컨소시엄은 지난 2021년 엔비알모션 상환전환우선주(RCPS) 40억원어치, 신주인수권부사채(BW) 30억원어치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컨소시엄은 엔비알모션 상장 당일인 1월 41만8000주를 처분해 66억원을 챙긴 바 있다.
 
이들은 지난 2월 25일~3월3일 총 17만7222주를 주당 평균 1만9533원~2만4200원에 처분해 약 38억원을 거둬들였다. 다른 비히클인 '앨리스-하나에스앤비 소부장 신기술투자조합'도 2월19일, 25일 13만8000주를 매각해 26억원을 회수했다. 두 펀드 합산 매각 규모는 65억원(31만5222주)다. IBK-스톤브릿지 컨소시엄 보유 지분은 8.89%(93만1998주)에서 5.88%(61만6776주)로 감소했다. 17일 엔비알모션 종가로 환산한 잔여지분 가치는 141억5500만원으로 총 기대 회수 규모는 273억원이다. 멀티플 3.9배가 예상된다.
 
엔비알모션은 ▲테이퍼 롤러 ▲스틸볼 ▲세라믹볼 등 베어링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정밀 구동 전문 기업이다. ▲자동차·전기차 감속기 ▲로봇 구동계 ▲소재·부품·장비 분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설계·가공·열처리 전 공정을 내재화해 초정밀 부품 국산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테슬라 로보택시, 휴머노이드 로봇 등 미래 모빌리티 시장 진출 기대감도 상장 과정서 부각됐다.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2% 감소한 631억원이다. 영업손실은 39억원으로 전년(41억원)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순손실은 전년 대비 61.4% 증가한 12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150.8%로 전년(316.7%) 대비 개선됐다.
 
 
석 달 후 전체 주식 11% 락업 해제···오버행 부담 다시 시험대

보호예수 해제는 이미 단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엔비알모션에 따르면 벤처금융 등 FI 보호예수 물량은 총 377만6341주(지분율 36.30%)다. 이 중 락업 물량 155만3022주는 지난 2월 해제됐고 상장 후 3개월 락업 물량 104만5753주는 지난 14일 유통 가능해졌다. 6개월 락업 물량 117만7566주는 오는 7월14일 해제 예정이다.
 
SBI인베스트는 지난 14일 3개월 락업 해제 시점에 맞춰 12만6000주를 정리한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 업계는 다른 FI도 락업 해제 시점이 도래한 만큼 추가적인 지분 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여러 FI의 동반 매각이 이어질 경우 주가 하방 압력이 거세질 가능성이 있다. 
 
엔비알모션 최대주주인 나노(187790) (1,310원 ▼29원 -2.21%)(지난해 말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 25.5%)는 합병상장일로부터 5년간 보유 주식 전량을 의무보유하기로 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강조했지만, 시장이 주목하는 부분은 결국 FI 물량의 출회 속도와 규모다. 성장 기대보다 수급 변수가 먼저 주가를 흔들 수 있다는 얘기다. 
 
투자사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엔비알모션 기술력은 충분히 검증됐다고 판단했으며 향후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는 판단하에 투자를 진행했다"라며 "회사 성장 가능성을 믿고 있기 때문에 락업을 길게 설정하는 부분에 대해 동의했다"라고 말했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