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뉴스
HOME > IR뉴스
인쇄하기
[IB토마토]NH농협은행, 수익성 둔화에 농지비 부담까지…성장성 흔들
이 기사는 2026년 04월 20일 17:5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NH농협은행의 구조적 딜레마가 시장 지위마저 위협하는 분위기다. 수익성 확대가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농업지원사업비 부과율도 올랐기 때문이다. '농협'이라는 구조적인 한계에 불리한 금융업 환경까지 조성되면서 농협은행의 성장성이 제한되고 있다. 
 
(사잔=농협은행)
 
수익은 줄어드는데 농지사업비만 늘어
 
20일 NH농협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농협은행이 부담한 농업지원사업비는 4387억원이다. 전년 3702억원에서 685억원 증가했다. 농업사업지원비 부담전 충당금적립전이익은 3조5921억원으로 전년 대비 3673억원 줄어들었으나, 지출된 사업비는 되레 늘었다. 
 
농업지원사업비는 농협중앙회가 산지유통 활성화 등 회원, 농민 조합원에 대한 지원과 지도 사업 수행에 필요한 재원 마련을 위해 계열사에 부과하는 비용이다. 직전 3개년 평균 영업수익에 부과율을 적용한다. 2024년 부과율은 2.5%, 지난해 부과율은 2.3%다. 올 초에는 농지비 상한이 2.5%에서 3%로 상향되기도 했다. 
 
농협은행이 올해 내야 할 사업비도 부담되기는 마찬가지다. 부과율을 대폭 낮추지 않는 이상, 평균 영업이익 확대로 농업지원사업비도 늘어날 전망이다. 2022년 금리인상기 이후 이자이익 증대를 기반으로 영업수익이 커진 영향이다. 영업수익 확대로 농업지원사업비는 연간 3000억원 내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당기순이익은 사상 최대 기록을 이어가고 있으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영업력 강화 덕분은 아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다만 이는 대손충당금과 지급보증충당금, 대손상각비 등을 줄여 달성한 실적이다. 충당금 적립전 이익은 3조1534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4358억원 축소됐다. 실질적인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에서도 기반 약화가 드러나고 있다. 농업지원사업비 부담전 총자산이익률(ROA)은 0.48%에서 부담 후 0.41%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순이익률도 8.27%에서 7.08%로 떨어졌다. 연간 하락 폭 역시 0.19%p 에서 0.3%p로 벌어졌다. 
 
농협은행의 특수성 탓에 은행 지점 수도 부담이 된다. 지난해 말 기준 농협은행 지점은 모두 776곳이다. 출장소는 288곳에 달하며, 모두 합할 경우 1000곳이 넘는다. 업권 내 최다 수준이라 판관비를 줄이기 어렵다. 지난해 농협은행 일반관리비는 4조294억원으로 전년 3조8298억원 대비 1996억원 증가했다.
 
외부환경도 수익성 압박…"포트폴리오 다각화로 풀 것"
  
금융 업권을 둘러싼 외부 환경 변화도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해 기획재정부는 영업수익 1조원 이상인 은행과 보험회사에 적용하는 교육세율을 0.5%에서 1%로 상향했다. 올 1월부터 적용 중이다. 교육세는 금융사가 벌어들인 이자와 배당, 수수료 등을 제하기 전인 영업 수익의 0.5%를 지급하게 돼있었다. 그러나 1%가 적용되면서 부담이 두배가 됐다. 
 
지난해 농협은행의 총영업이익은 7조6300억원으로, 단순 계산했을 때 교육세로 381억원을 냈다면 올해는 약 763억원을 지출해야 한다. 순이익도 줄어드는 셈이다.
 
늘어난 비용을 가산금리에 포함시키지도 못하게 된 점도 부담이다. 은행은 대출 금리를 산출할 때 기본 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하는 식으로 최종 대출 금리를 낸다. 그러나 오는 6월부터는 대출금리 산정시 교육세, 주택금융과 서민금융 등 출연금에 대한 법적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이 금지되면서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가산금리에 반영하지 못하는 상황과 가계대출 증대 압박이다. 지난해 농협은행 가계대출 비중은 47.5%다. 특히 가계대출 14조5807억원 중 11조5227억원이 주택담보대출로, 비중이 79%에 달한다. 지난 2021년 농협은행의 가계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8%에도 미치지 못했으나, 5년 새 10%p 넘게 확대됐다.
 
순이자마진 하락, 가산금리 반영 금지 등 본질인 이자수익 확대를 억제하는 환경이 조성된 데다, 위험가중자산에 대한 하한 비율도 상승한다. 은행은 내부 모형으로 계산한 위험가중자산이 낮아지지 않도록 일정 비율 이상은 유지해야 한다. 은행마다 기준이 다른데, 지난해 60%에서 올해 65%로 상승했다.
 
은행이 대출을 늘리지 않더라도 위험가중자산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당연히 운용이나 대출 확대 여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연말 기준 18.27%로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부담 가능성은 여전하다. 자본 성장은 이익잉여금이 영향을 미친다. 은행의 당기순이익이 늘어나는 만큼 자본도 증대되는 구조다. 그러나 농협은행의 경우 수익 창출력이 악화되고 있는 데다, 농업지원사업비의 지출로 타 은행 대비 자본을 쌓기 힘든 상황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올해 기업여신과 외환, 디지털 등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수익성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