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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4일 18:3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도시은 기자] 우리투자증권이 우리금융지주로부터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며 '2030년 종합금융투자사업자 도약 및 자기자본이익률(ROE) 10%' 목표 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외형 성장에 걸맞은 투자은행(IB) 경쟁력 확보와 효율적인 수익 창출 능력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확대된 자본을 통해 이를 활용해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느냐가 향후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 우리투자증권 사옥. (사진=우리투자증권)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지난달 말 우리투자증권을 대상으로 약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보통주 4억2900만주를 주당 500원에 발행하는 주주배정 방식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자본총계는 1조2016억원으로 증자 완료 후 우리투자증권의 자본총계는 2조20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번 증자는 우리투자증권이 출범 당시 제시한 '2030년 종투사 도약 및 자기자본이익률(ROE) 10% 달성'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 조치다. 확보자금은 IB 확대를 중심으로 신용공여, S&T, 리테일 사업 강화 등에 투입될 계획이다. 특히 대형 딜 수행 역량을 강화하고 인수·주선 등 IB 영업을 확대해 수익 기반을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자본 늘려 몸집 불리기…"이익 체력은 아직"
화려한 증자 규모와 달리 현재 수익 구조를 뜯어보면 IB 존재감은 미미하다. 실제로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ECM·DCM 주관 실적은 부진하며, 인수 수수료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수익 5194억원 중 종합금융(2682억원)과 S&T(1970억원)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IB 부문은 295억원에 불과해 전체 수익 기여도가 현저히 낮다.
수수료 수익 500억원 중에서도 원화대출 관련 수수료가 195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인수수수료는 52억원에 그쳤다.
올해 1분기 역시 비슷한 흐름이다. 영업수익 700억원 중 이자이익 290억원, 비이자이익 410억원을 기록했다. 비이자이익 부문 내에서도 유가증권 관련이익 240억원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IB 관련 수수료가 170억원에 머물러 IB부문 실적은 여전히 미진한 수준이다.
수익성 지표 또한 동종업계 대비 절대적인 규모 면에서 열위에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02억원, 당기순이익은 274억원을 기록했다. 우리투자증권은 2024년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소규모 수익성이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1분기에는 14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지만 자기자본 1조원 이상 4조원 미만의 중대형사들과 비교하면 이익 체력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사업 확장 초기 단계인 만큼 공격적인 투자에 따른 재무 부담도 존재한다.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2024년 –139억원에서 2025년 –1조2583억원으로 적자폭이 크게 확대됐다. 이는 적극적인 투자가 집행되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재무활동 현금흐름도 6024억원에서 2조4902억원으로 급증하며 외부 자본 조달을 통해 사업 확장을 뒷받침하는 구조를 보이고 있다.
그룹 의존 구조…"시너지냐 의존이냐"
우리투자증권 향후 행보에서 주목되는점은 지주사와의 관계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말 기준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말 기준 우리투자증권의 주식수 4억8532만9227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지분율 99.88%로 지주사 영향을 크게 받는다.
현재 그룹 차원에서는 은행과 증권 간 시너지 강화를 통해 IB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실제로 지난해 IB그룹을 담당하는 부행장을 우리투자증권 CIB시너지본부장으로 겸직 발령했다. CIB시너지추진부는 우리투자증권은 CIB시너지사업본부에 신설된 조직으로 CIB 시너지 및 협업 기획, 대체투자본부 및 캐피탈 마켓 본부 사업 추진 지원 등을 담당, 은행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다양한 사업 기회를 공동 발굴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를 경쟁력보다 '의존 구조'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현재까지 외부 시장에서의 딜 경쟁력이나 독자적인 IB 트랙레코드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룹 의존도가 높아질 경우, 자생력을 갖추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최근 IB 시장 환경도 녹록지 않다. 올해 IPO 시장은 일부 대형 딜을 제외하면 제한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채권자본시장(DCM) 역시 금리 부담으로 발행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증자를 통해 자본이 2배 가까이 늘어나 몸집은 커졌지만, 딜 자체가 줄어든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라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을 낙관하기엔 뚜렷한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결국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된 실탄을 활용해 얼마나 많은 외부 딜을 수주하고 수익화할 수 있느냐가 '종투사 도약'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이에 대해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2030년 ROE 10%와 종투사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ECM/IPO 등은 현재 사업기반과 역량 구축 중이며, 특히 IPO는 주관계약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도시은 기자 eqw581740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