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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더블유게임즈, DDI 잔여지분 매입…현금 유출보다 큰 '실탄 확보'
이 기사는 2026년 05월 4일 18:4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송혜림 기자] 소셜 카지노 게임 개발사 더블유게임즈(192080) (48,100원 ▲1,150원 +2.39%)가 나스닥 상장 자회사인 더블다운인터액티브(DDI)의 잔여 지분 전량을 매입해 100% 자회사로 편입하고 상장 폐지를 추진한다. 이는 미국 시장 중복상장 구조를 해소함과 동시에 해외 종속 법인들의 경영권을 일원화하고 비지배 지분을 확보하려는 경영 전략으로 보인다. 특히 지분 인수로 일시적 자금 유출을 막을 수는 없지만, 장기적으로 DDI가 보유한 자금 활용 방안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더블유게임즈가 확보된 현금 동력을 활용해 글로벌 캐주얼 게임사 인수·합병(M&A)과 주주 환원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블유게임즈 더블다운카지노 게임 화면. (사진=더블유게임즈 홈페이지)
 
DDI 지분 100% 인수…1조5000억원 현금 실탄 'M&A' 정조준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더블유게임즈는 최근 자회사 더블다운인터액티브(DDI)의 잔여 지분 전량을 현금 취득하기 위한 비구속적 제안서(이하 NBO)를 DDI 인사회에 제출했다. 기존 보유 중인 DDI 지분(67.1%)을 제외한 32.9% 전량을 ADS(American Depositary Share) 1주당 11.25달러(한화 1만6558원)에 현금 매수하는 방안이다.
 
이는 미국 시장 중복상장 구조를 해소하고 그룹 지배구조를 일원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다. 더블유게임즈는 코스피에, DDI는 나스닥에 각각 상장돼 있다. 이번 지분 거래가 성사할 시 DDI는 나스닥에서 상장 폐지되고 더블유게임즈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이를 통해 자회사의 미국 상장으로 인한 기업 가치 할인 우려가 상쇄되는 것은 물론 한국보다 높다고 알려진 미국 상장 유지 비용 부담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DDI 비지배지분 취득을 위한 자금은 총 2700억원 규모로 모두 현금을 활용한다. 일시적인 자금 유출은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DDI가 보유한 약 6800억원의 현금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회사는 넉넉해진 현금 실탄을 인수·합병(M&A)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카지노 서비스가 금지된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해외 소재 게임사들을 대상으로 한다. 
 
기존에도 더블유게임즈는 실적 성장에 힘입어 현금곳간이 계속 불어나고 있었다. 2023년 5178억원에 불과하던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8405억원까지 늘었다. 여기에 자회사 인수로 추가 확보하는 현금까지 더하면 무려 1조5000억원을 넘어간다. 이는 높은 기업가치를 가진 게임사들을 합병 대상으로 고려할 수 있는 든든한 재원이 된다.
 
M&A 대상 기업을 물색하는 분야는 소셜 카지노, 캐주얼 장르, 아이게이밍(i-Gaming)이다. 소셜 카지노는 미국과 유럽, 캐주얼 장르는 미국이나 터키 등의 유럽 쪽 게임사들을 살펴보고 있다. 아이게이밍은 몰타나 영국 소재 게임사들을 눈여겨 보고 있다. 다만 아이게이밍은 실제로 온라인 카지노 성격을 띠고 있어 각 국가 별 규제가 까다롭기에 M&A 검토 과정은 상대적으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분석된다.
 
 
더블유게임즈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국내는 RPG, MMORPG 게임사들이 주도적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캐주얼 카지노 분야는 약하다. 주로 게임 스튜디오도 해외에 위치해 있어 인수합병도 해외 법인 쪽으로 알아보고 있다"라면서 "주주환원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블유게임즈는 매년 배당 총액을 늘리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대규모 환원 정책을 이행해 왔다. 게임 시장 불황으로 배당에 미진한 국내 게임사들과 달리 해외 중심 사업구조로 꾸준한 실적 성장을 이룬 결과다. 회사의 배당 총액은 2023년 165억원에서 지난해 231억원으로 뛰었고, 1주당 배당금도 동기간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올랐다. 배당 성향은 11.1%에서 17.6%로 상승했다.
 
더블유게임즈는 지난 2024년 수시 공시를 통해 사업연도별 연결기준 EBITDA(상각전영업이익)에 따른 총 배당재원을 설정하고, 연결기준 EBITDA 2000억원 초과분을 대상으로 10% 특별 배당재원 추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더블유게임즈는 지난 4월 팍시게임즈도 지분 13.33%를 추가 취득하면서 기존 보유 지분을 60%에서 73.33%로 확대했다. 회사는 오는 2028년까지 팍시게임즈의 지분을 추가 취득해 DDI처럼 100% 자회사화를 목표로 두고 있다. 내년에도 더블다운인터액티브에 이어 자회사 지분 확대를 통한 추가적인 현금 확보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경영권 일원화·비지배 지분 확보까지
 
더블유게임즈는 낙스닥 시장에 상장시켰던 DDI 한국 소재 법인과 튀르키예 캐주얼 게임 개발사 팍시게임즈(Paxie Games)라는 두 축의 자회사를 두고 있다.
 
사업 구조를 뜯어보면 더블유게임즈는 명확한 '수직 계열사' 형태를 띠고 있다. 먼저 DDI는 미국법인 'DoubleU Diamond LLC' 및 'DoubleDown Interactive LLC(DDI LLC)'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DDI LLC는 DDI와 동일한 게임을 미국에서 서비스를 운영하는 법인으로 상장사는 아니다. 모회사의 지배력이 자회사와 손자회사까지 이어지는 구조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DDI LLC는 다시 중간 지주회사 '슈퍼네이션AB'와 게임 개발사 '와우 게임즈(WHOW Games)' 등을 두고 있다. 여기서 '슈퍼네이션AB'는 다시 '슈퍼클릭리미티드', '슈퍼홀딩스 리미티드', '레드 시 미디어 리미티트'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와우 게임즈'도 '와우 마케팅'과 '플레이케이드 인터랙티브'를 산하에 두고 있다. 연결 대상 종속기업으로 잡힌 해외 법인만 총 17곳이다.
 
더블유게임즈가 DDI에 이어 팍시게임즈의 자회사화도 마무리 짓는다면 시차나 언어 등으로 관리하기 까다로운 해외 법인들을 각 자회사를 통해 경영하기 좀 더 원활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 기존 수직 계열화로 분산됐던 지분 희석 우려를 덜어냄과 동시에 자회사와 손자회사들의 실적이 우상향을 나타냄에 따라 이에 따른 수익성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표적으로 더블다운인터액티브 미국 법인(DoubleDown Interactive LLC)의 매출은 5199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늘어났다. '슈퍼네이션AB' 역시 전년 대비 92.4% 늘어난 867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지분을 새로 인수한 팍시게임즈(436억원)와 와우게임즈(289억원)도 새로 매출이 인식됐다. 이에 따라 연결 종속기업들의 전체 매출은 5244억원에서 6811억원로 29.9% 늘어났다.
 
한편, 더블유게임즈는 지난해 말 기준 글로벌 소셜 카지노 시장에서 세계 5위 수준의 약 6%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소셜 카지노 시장은 올해 446억 달러(약 60조원) 규모로 성장한 뒤 매년 7~8%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혜림 기자 divi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