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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19일 18:4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SPC그룹이 올해 지주회사인 상미당홀딩스를 출범시키며 지배구조 개편에 나섰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를 오너 3세 승계 작업의 분기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승계는 단순히 경영권을 넘기는 문제가 아니라 지분 구조와 자금 조달, 세금, 계열사 이해관계가 복합적으로 얽힌 장기 프로젝트에 가깝다. <IB토마토>는 SPC그룹 승계 구도를 지분 이동 경로와 자금 흐름의 관점에서 들여다보고 향후 가능한 시나리오와 남은 변수를 짚어본다.(편집자주)
서울 서초구 SPC삼립 본사 전경. (사진=뉴시스)
19일 재계에 따르면 SPC삼립은 오너 3세의 중요한 승계 카드로 평가된다. 필요할 경우 지분 매각이나 현물출자, 배당 확대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기준 허진수 사장은 지분 16.31%(140만 7560주), 허희수 부사장은 11.94%(103만 680주)를 가지고 있다. 두 사람의 지분을 합치면 약 28%다.
회사는 승계 시나리오로 거론되는 현물출자 방식에서 핵심 연결고리다. 이 방식은 오너 3세들이 보유한 SPC삼립 지분을 상미당홀딩스에 넘기고, 대가로 상미당홀딩스 신주를 받는다.현물출자로 승계가 진행될 경우 허진수·허희수 형제는 SPC삼립 지분 대신 지주사 지분을 확보한다.
해당 방식은 지배력 강화 수단으로 꼽힌다. 오너 3세들은 그룹 최상단 지배사인 상미당 홀딩스에 대한 영향력을 키울 수 있고, 삼미당홀딩스는 상장사 지분을 추가 확보하기 때문이다.
쟁점은 교환 과정에서 적용되는 가치평가 방식이다. SPC삼립 가치가 높게 평가되면 후계자들이 받는 상미당홀딩스 지분 규모는 커진다. 상미당홀딩스 가치가 높을 경우 후계자들이 확보하는 지분 규모는 줄어든다. 승계 효과를 좌우하는 변수다.
가치평가 방식은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에도 영향을 줄 수도 있다. 특히 현물출자 방식 자체는 기존 주주 입장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게 된다. SPC삼립 지분이 상미당홀딩스로 이전될 경우 SPC삼립의 주주 구성과 지배구조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배당 확대 가능성에 커지는 소액주주 셈법
승계 과정에서 발생하는 상속·증여세 부담으로 배당 정책 또한 주목된다. SPC삼립이 안정적인 수익을 바탕으로 배당을 확대하면 오너 일가는 현금 확보가 용이하다.
회사는 현금창출력과 관계없이 배당 규모를 2023년부터 크게 올렸다. 배당금 지급액은 2022년 90억원, 2023년 138억원, 2024년 138억원, 2025년 146억원으로 지속 증가했다. 배당금은 통상 전년도 실적을 바탕으로 산정되는데, 이와 상관없이 140억원 전후로 지급됐다.
같은 기간 회사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변동성이 컸다. △2022년 478억원 △2023년 1230억원 △2024년 2579억원 △2025년 882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이후 줄어든 잉여현금흐름(FCF)은 또 다른 변수다. FCF은 2024년 2069억원에서 지난해 491억원으로 급감했다. 올해 1분기에는 적자(-15억원)로 돌아섰다. 오너 3세들의 현금 확보를 위한 배당 확대를 위해 실적 회복이 중요해졌다.
SPC삼립이 승계 카드로 쓰일 가능성이 클수록 소액주주들의 긴장 역시 높아진다. 승계 목적과 일반주주 이익이 늘 일치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배당 확대도 주주환원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투자 재원 감소로 이어지면 기업 성장성과 충돌할 수 있다. 실제 배당금으로 인한 현금유출 규모가 커졌던 지난해에는 회사 투자 지표(CPAEX)는 줄어들었다. CAPEX는 2024년 -509억원에서 지난해 -411억원을 기록했다.
지배주주와 일반주주 간 이해관계 충돌 가능성 또한 주요 쟁점이 될 수 있다. 나영 외 연구진 2인이 지난 2021년 한국회계학회에 발행한 논문에 따르면 기업 승계 과정에서 지배주주 중심의 의사결정이 이뤄질 경우, 일반주주가 부담하는 대리인 비용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리인 비용은 경영자가 주주의 이익에 어긋나는 결정을 할 경우 발생하는 비용이다.
연구진은 논문을 통해 "승계 과정에서 일감 몰아주기 등을 통해 세금 부담을 줄일 경우 모든 주주에게 귀속돼야 할 기업의 이익이 지배주주에게 이전되는 대리인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