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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락업의 두얼굴)①한 달 뒤 풀리는 FI 물량…새내기주 오버행 경계
이 기사는 2026년 08월 4일 17:4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신규 상장주는 상장 초기 유통가능 물량과 의무보유 해제 시점에 따라 주가 흐름이 크게 엇갈린다. 특히 벤처캐피탈(VC) 등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한 지분은 상장 후 투자금 회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잠재적 매도 물량으로 꼽힌다. 락업은 상장 초기 수급 불안을 완화하기 위한 장치지만, 의무보유 기간이 짧거나 해제 물량이 특정 시점에 몰리면 되레 주가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 <IB토마토>는 최근 코스닥 신규 상장기업의 락업 설정 현황과 해제 구조를 분석하고, 해제 물량이 주가와 VC 회수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현행 제도의 보완 필요성을 짚어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윤상록 기자] 최근 3개월 동안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 10곳의 상장일 유통가능 물량이 전체 발행주식의 27.9~41.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캐피탈(VC) 등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한 주식 가운데 일부는 상장 후 1개월만 의무보유하도록 설정됐다.
 

최대주주 지분은 대부분 6개월 이상 묶이는 반면 일부 FI 물량은 상장 한 달 뒤부터 시장에 나올 수 있는 구조다. 다만 모든 FI 지분에 1개월 락업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투자기간과 취득 방식 등에 따라 법정 의무보유 대상이 달라지고, 자발적 매각제한 확약 여부에 따라서도 상장 초기 유통물량에 차이가 발생한다.

 


(사진=한국거래소)
 
2년 미만 투자 FI 일부, 상장 후 1개월 의무보유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 10곳의 상장 직후 유통가능 물량은 27.9%~41.0%로 나타났다. 의료기기 제조 기업 레메디(387690) (29,100원 ▲8,400원 +28.87%)가 41.0%로 가장 높았고, 유아용품 기업 폴레드(487580) (20,000원 ▲15,000원 +75.00%)가 27.9%로 가장 낮았다. FI 자발적 락업이 포함된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기업 스트라드비젼(475040) (8,350원 ▼3,650원 -43.69%)의 상장 직후 유통가능 물량은 38.4%로 나타났다. 
 
코스닥 시장 상장규정 제26조 제1항(신규상장 의무보유)에 따르면 보통주식 신규상장의 경우 일정 기준에 따라 상장신청인의 주식 등을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한다. 상장신청인의 최대주주는 상장일로부터 6개월(기술성장기업·신속이전기업은 1년) 보유 의무가 있다.
 
벤처금융·전문투자자가 모집·매출이 아닌 방법으로 취득한 투자기간 2년 미만 주식은 상장일로부터 1개월 의무 보유해야 한다. 상장신청인의 자본금 기준 10% 한도까지의 주식 등으로 한정한다. 
 
실제로 투자자들이 최소 한 달 확약에 참여한 사례가 많았다. 웨어러블·재활로봇 기업 코스모로보틱스(439960) (20,500원 ▲14,500원 +70.74%)는 신용보증기금 물량 104만여 주와 리네아-NBH신기술투자조합제1호 물량 182만여주를 각각 상장 후 1개월 확약으로 걸었다. 이들 물량은 상장 한 달이 지나면 시장에 나올 수 있다. 폴레드 상장 당시엔 KDB산업은행 보유 물량 174만여 주에 대한 락업이 1개월·2개월·3개월로 걸렸다.
 
확약을 여러 시점으로 나눠 거는 방식이 다수 활용됐다.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마케팅 기업 매드업은 벤처금융 물량이 1개월·3개월·6개월로 나눠 걸렸고, 디지털 헬스케어 데이터 기업 레몬헬스케어(365660) (15,480원 ▲5,480원 +35.41%)는 다수 벤처금융·전문투자자 지분이 1개월과 3개월로 분할 확약됐다. 일부 주식 물량이 한 달 뒤부터 순차적으로 시장에 풀리는 구조인 셈이다. 
 
락업 물량을 여러 시점으로 분산하더라도 첫 해제는 상장 한 달 뒤부터 시작된다. 상장 초기 주가가 공모가를 웃돌 경우 단기 락업 물량이 잠재적인 매도 물량으로 작용할 수 있는 구조다.
 

(사진=한국거래소)
 
스트라드비젼, 자발적 확약으로 유통물량 10.58%포인트 낮춰
 
스트라드비젼 지분을 보유 중인 기관들은 지분 절반을 상장 후 1개월간 팔지 않기로 하는 자발적 확약을 맺었다. 확약 참여 물량 563만여주에는 현대모비스(012330) (227,000원 ▼500원 -0.22%)(73만여주), 현대차(005380) (185,000원 ▼600원 -0.32%)(51만여주), LG전자(066570) (95,800원 ▼900원 -0.94%)(31만여주) 보유 지분 등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발적 확약을 반영한 스트라드비젼의 상장일 유통물량은 38.39%로, 확약이 없었다면 48.97%였다. 회사는 증권신고서에서 이 비율(48.97%)이 최근 3년 기술평가 상장기업 평균(33.11%)보다 15.86%포인트(P) 높다며, 상장 초기 매도 물량이 집중되면 주가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FI 락업이 짧게 묶이거나 법정 확약에서 빠지면 상장 초 유통물량은 그만큼 늘어난다. 해제 시점 주가가 실제 매도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회수 성과가 출자자(LP)의 재투자와 후속 펀드 결성으로 이어지는 만큼 락업 제도는 벤처투자 회수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락업 해제 물량이 곧바로 전량 매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해제 당시 주가와 투자원금 대비 수익률, 펀드 만기와 잔존기간 등에 따라 FI의 회수 시점과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 다만 단기 락업 비중이 높은 기업일수록 상장 후 한 달을 전후해 잠재적인 오버행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스트라드비젼 측은 "자발적 1개월 보유 유지 확약을 진행한 기관들의 보유주식 총 1125만794주(공모후 지분율 21.13%) 중에서 563만3475주(공모후 지분율 10.58%)에 해당하는 주식이 자발적 매각제한 물량으로 설정돼 유통이 실질적으로 제한될 예정"이라며 "자발적 매각제한을 고려할 경우 당사의 실질적인 상장일 유통물량은 기존 48.97%에서 38.39%로 감소한다"고 증권신고서를 통해 밝힌 바 있다. 
 
벤처투자 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VC가 투자한 기업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경우 증시 입성 시점 유통 가능 물량은 30~40% 내외"라며 "락업 해제 시점 전후로 분할 매도를 통해 회수를 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