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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9월 18일 17:5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KB라이프생명보험(이하 KB라이프)이 생명보험 업계에서 계리가정 제도 변화에 따른 보험계약마진(CSM) 방어가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 수준보다 계리가정을 더 보수적으로 잡고 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손해율 가정 가운데 일부는 연말 반영으로 기간이 미뤄졌는데, KB라이프는 여기서도 CSM 조정 영향이 덜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KB라이프)
CSM 조정률 큰 폭의 양수 기록…예상 손해율 보수적 가정
18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KB라이프는 올해 2분기 계리가정 추정치 변동에 의한 CSM 조정률이 5.7%다. 이는 금융당국이 마련한 손해율·사업비 가이드라인(2분기 실적부터 반영) 적용에 따른 영향도를 추정해 볼 수 있는 지표로, 지난 1분기 CSM 잔액 대비 변동이 기준이다.
현행 IFRS17 회계서는 보험부채를 각종 가정에 기반해 산출하는데, 계리가정은 보유계약에 적용하는 손해율·해지율·사업비율 등에 대한 것이다. 미래 현금흐름(보험료와 보험금 유출입)을 추정한 다음 현재 가치로 할인해 부채를 도출하는 방식이다.
계리가정은 보험사가 자체적으로 산정할 수 있는 사항이다. 다만 금융당국이 내놓은 가이드라인은 계리가정을 더욱 보수적으로 잡는 방향이다. 신규담보에 대해 보수적 손해율(90%)을 적용하고, 비실손 갱신형 보험 목표손해율도 더 높게 잡아야 한다. 사업비 가정에서는 물가상승률을 반영한다.
CSM 조정률이 컸던 보험사는 계리가정을 비교적 낙관적으로 잡고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손해율이나 사업비율 등을 기존보다 보수적으로 조정하면 부채 구성에서 예상 현금흐름이 악화, 최선추정부채(BEL)가 증가하고 CSM이 줄어든다. CSM은 장래 미실현이익인 만큼 보험 손익 감소로 이어진다.
KB라이프는 손해율 가정의 보수성이 전반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 기간 경과에 따른 예상손해율 추세선 기울기가 생명보험 업권 평균보다 가파르게 나온다. 이는 가입자 나이가 많아질수록 위험률도 증가하는 경향을 반영, 예상손해율이 우상향하도록 설정했다는 의미가 담겼다.
현가합계손해율(현재 시점에서 1년부터 30년 이후까지의 예상손해율을 현재 가치 기준으로 환산해 합산) 지표도 실적손해율(실제 보험사가 결산 시 측정하는 경험손해율)보다 높게 잡고 있다. 현재까지의 경험적 손해율보다 장래 예상되는 손해율 수준이 훨씬 높다고 가정한 것이다.
손해율 가이드라인 중 일부는 연말 적용…2분기 변동 컸던 보험사 '예의주시'
KB라이프는 올해 상반기 영업손익이 1891억원이었으며 이 가운데 보험 손익은 1276억원이었다. 보험 손익은 CSM 상각액 1706억원을 기반으로 산출된다. CSM 상각액은 해당 기간 KB라이프가 제공한 보험서비스에 따라 CSM에서 떼어 내 인식한다. 올해 상반기 기준 CSM은 3조 7141억원이며 상각률은 4.6%다.
CSM 성장을 위해서는 신계약 영업으로 CSM 규모를 키워나가되 경험 조정으로 깎여 나가는 부분을 최소화해야 한다. 앞선 ‘추정치 변동에 의한 CSM 조정’과 같이 계리가정 변동에 의한 영향을 담는 항목이 경험 조정에 포함된다. 규제 변화에 대한 민감도를 낮추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 중 손해율 가정 일부는 올해 2분기 실적 반영에서 뒤로 미뤄져 연말 적용으로 예정됐다. 신규 담보 보수적 손해율 중 간편 보험 부문, 비실손 갱신형 보험 목표 손해율 수렴 중 실적 손해율이 목표 손해율보다 작은 경우 10년 안에 수렴하도록 가정해 최종 손해율 합리화 중 관측 손해율의 불리한 변동에 대한 의도적 축소 금지 등이 그 내용이다.
앞서 2분기 가이드라인 적용 당시 CSM에 불리한 영향을 받았던 보험사는 4분기에도 그러한 양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계리가정을 보수적으로 잡았던 보험사는 영향과 부담이 덜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예은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계리가정 변화에 대해 취약성이 높은 보험사는 4분기에 예정된 잔여 손해율 가정 가이드라인 적용 과정에서 추가적인 CSM 조정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며 "2분기에 변동 폭이 크게 나타난 보험사는 4분기 추가 건에 대해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민감도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라고 진단했다.
KB라이프는 2분기 당시 가이드라인 영향력이 가장 없고, 예상손해율 추세선이나 현가합계손해율 같은 민감도 조건도 업계 평균 대비 양호해 긍정적이다.
KB라이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2분기 계리가정 가이드라인 적용 영향이 타사 대비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고, 일부 항목에서는 오히려 CSM 증가 요인으로 작용한 바 있다"이라 "이러한 요인들이 다른 가정 변경 감소 효과를 상쇄하면서 전체 CSM이 증가했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