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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야산다'…가구업계 '협업' 바람
[뉴스토마토 정재훈 기자] 국내 가구업계의 협업 바람이 거세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면서 브랜드 이미지도 높여갈수 있기 때문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리바트(079430) (7,820원 ▼50원 -0.64%)는 미국 최대 홈퍼니싱 기업인 윌리엄스 소노마와 국내 단독론칭 계약을 체결하고 올 상반기부터 향후 10년간 30개 매장을 열기로 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리바트스타일샵을 '윌리엄스 소노마 플래그십 스토어'로 리뉴얼해 고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꾸밀 예정이다. 
 
현대리바트는 윌리엄스 소노마의 올해 매출 목표를 1000억원으로 잡았다. 이를 발판 삼아 내년에는 통합 매출 1조원을 넘기겠다는 방침이다.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에도 홈퍼니싱 부문이 포함돼 있었지만 매출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윌리엄스 소노마의 브랜드들은 이미 국내에서 입소문을 통해 해외직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었다"며 "사업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프랜차이즈 계약을 통해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들여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명품가구 멀티샵 에이스 에비뉴를 운영하는 에이스침대(003800) (26,200원 ▲150원 +0.57%)도 지난해 8월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 센터에 '에이스 에비뉴 라운지'를 열고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BMW 드라이빙 센터를 방문하는 고객들이 대기 시간 동안 에이스 에비뉴 라운지에 비치된 최고급 가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에이스 에비뉴 라운지는 당초 제품 판매 목적이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한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라운지를 통해서 1억원이 넘는 직접 매출이 발생했다"며 "향후 에이스 에비뉴의 타깃 고객층과 접점을 찾을 수 있는 공간을 적극 발굴해 라운지를 늘려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구업계의 협업이 항상 성공적인 결과를 거둔 것은 아니다. 지난해 1월 한샘(009240) (51,100원 ▲200원 +0.39%)은 LG유플러스와 함께 IoT(사물인터넷) 기술이 접목된 '매직미러'를 출시하며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100만원에 달하는 높은 가격으로 시장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국 지난달 제품이 단종되며 관련 사업을 접었다.
 
이에 대해 한샘 관계자는 "가구회사라고 해서 영원히 가구사업만 영위할 수는 없는 시대가 도래했다"라며 "매직미러의 경우 스마트가구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샘은 현재 KT와 협업을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해 시장성을 높인 스마트가구를 개발해 재도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무리한 협업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전상경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협업으로 인한 수익성을 면밀히 조사한 후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며 "기존에 유사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유력한 기업이 있는데 무리하게 협업을 진행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전 교수는 "협업 파트너가 서로 베스트핏(best-fit·최적합)이 돼야 최고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 위치한 에이스 에비뉴 라운지. 사진제공=에이스침대
 
정재훈 기자 skj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