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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지주, 1조 순익으로 1위 '쐐기'…우리 웃고 하나 울고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지난해 가계대출 급증으로 깜짝 실적을 거뒀던 금융지주들이 올 1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금융회사 별로는 일회성 이익과 대우조선해양 관련 여신으로 희비가 엇갈렸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권 금융지주사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신한금융지주가 1조원 규모의 당기순익을 기록하며 KB금융지주를 여유롭게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은 약진을 계속하며 6년내 최대 순익을 거뒀으며, 대우조선 여신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하나금융지주는 추가 충당금 적립 부담으로 순이익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1분기 실적을 내놓은 신한지주는 당기순이익으로 997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 1분기대비 29.3%, 직전 4분기 6,121억원 대비 62.9% 증가한 실적이며, 지난 2001년 지주사 설립 이래 최대 분기순이익이다.
 
같은 날 실적 발표를 한 KB금융(105560) (51,500원 ▼600원 -1.16%)는 1분기 8701억원의 당기순익을 이뤘으며, 전년보다 60% 가량 늘어났다. 신한과 KB의 1분기 순익 차이가 작년 2300억원에서 1000억원 가까이 줄었지만 신한지주는 1조원 가까운 순익을 기록하며 멀찌감치 달아났다.
 
새로 선임된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과 임기 마지막 해를 맞은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모두 올해 실적 경쟁 의지를 다지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두 회사 모두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고 본다면 실질적인 이익은 KB가 더 많다고 본다"고 말했다.
 
우리은행(000030) (17,080원 ▼40원 -0.23%)이 민영화 후 첫 분기인 올 1분기에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실적을 달성했다. 1분기 순이익으로 6375억원을 달성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3.8% 증가한 것이다. 2011년 2분기 7653억원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순이익이다.
 
1분기 깜짝 실적은 중국 화푸빌딩 대출채권 매각이익 1706억원 등 일회성 이익이 유입되면서 크게 늘어났다. 2011년말 상각해 대부분 손실로 처리했던 화푸빌딩 채권은 3년 만에 매각이 종결되면서 지난 1월 매각대금이 들어왔다.
 
반면, 오는 20일 실적을 발표하는 하나금융지주(086790) (41,650원 ▼450원 -1.08%)는 순이익이 3800억원으로 작년보다 13%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에 대한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은행권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어 충당금 적립으로 3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 빅배스(대규모 손실처리)에 성공한 농협금융지주는 1분기 순이익이 2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순익 목표치(6500억원)의 3분의 1을 달성하는 셈이다. 농협금융은 대우조선에 대해 대규모 선수금환급보증(RG)을 보유하고 있지만, 대우조선이 법정관리를 면하면서 막대한 손실을 면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시중금리 상승으로 은행권 순이자마진(NIM)은 개선되는 등 1분기 은행권 업황을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았다"며 "다만 일회성 이익이 줄어드는 순익증가율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