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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65% “직급·호칭파괴 제도 실효성 낮다”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상무, 부장, 과장이라는 호칭 대신 ‘님’이나 ‘매니저’ 등으로 부르는 호칭파괴 제도가 기업에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수평적 조직문화를 확산해 업무 효율성과 창의적 아이디어를 발굴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호칭·직급에 변화를 줬다가도 이전 체계로 돌아간 경우도 있어 제도 시행의 실효성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기도 하다. 
 
16일 사람인에 따르면 기업 962개를 대상으로 ‘기업 내 직급·호칭파괴 제도’에 대해 조사한 결과, ‘호칭파괴 제도’ 도입을 한 기업은 11.6%에 불과했고 도입을 하지 않거나, 도입을 해도 다시 직급 체계로 회귀한 기업은 88.3%였다. 
 
위계질서가 뚜렷한 한국 문화의 특성상 ‘호칭파괴’ 제도의 도입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으로 보이는데, 도입하지 않는 이유 1위로도 ‘호칭만으로 상명하복 조직문화 개선이 어려워서’(37.3%, 복수응답)가 꼽혔다. 이어 ‘불명확한 책임소재로 업무상 비효율적이어서’(30.3%), ‘승진 등 직원들의 성취동기가 사라져서’(15.6%), ‘조직력을 발휘하는데 걸림돌이 될 것 같아서’(13.4%), ‘신속한 의사결정이 오히려 힘들어서’(12.2%) 등이 뒤를 이었다. 
 
호칭파괴 제도를 도입한 기업은 어떨까. 이들은 제도도입의 이유로 역시 ‘수평적 조직문화로 개선’(53.6%, 복수응답)을 가장 최우선으로 꼽았다. 계속해서 ‘유연한 분위기 조성으로 창의성 강화’(45.7%),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통한 업무 효율성 제고’(41.4%), ‘동등한 커뮤니케이션으로 부서간 협업 강화’(23.6%), ‘연공서열보다 능력 중시 문화 조성’(21.4%)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호칭파괴 제도’를 도입한 기업 분야를 살펴보면, 자율적 분위기와 창의성을 중시하는 ‘IT 기업’(23.2%)이 가장 많았고, ‘제조업’(17.9%), ‘유통/무역’(12.5%), ‘식음료·외식’(7.1%) 등의 순이었다. 
 
제도의 실현과는 관계 없이 ‘호칭파괴 제도’에 대해서는 응답한 기업의 65.4%가 ‘호칭파괴 제도’가 효용성이 낮다고 보고 있었다. 실제로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112개사)의 25%도 실효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었다. 또한 도입하지 않은 기업(822개사)의 83.3%는 향후에도 도입 의사가 없었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이 기업에 혁신이 요구되면서 ‘호칭 파괴’를 도입하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며 “직급 호칭파괴는 하나의 수단일 뿐이며, 창조적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조직의 의사결정 시스템을 정비하고, 그에 맞는 평가와 보상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자료/사람인.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