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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회장, 자사주 매입 약발 안먹히나…금융권 CEO 중 유일하게 ‘손실’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윤종규 KB금융(105560) (50,400원 ▼700원 -1.39%)지주 회장이 올해 자사주 매입에 나섰던 금융(은행)지주사 최고경영자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부양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4차례나 자사주를 사들였지만, 주가 회복에 큰 영향을 못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018년도 금융지주사 CEO 자사주 매입현황. 표/뉴스토마토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조용병 신한지주(055550) (43,000원 ▲450원 +1.05%)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086790) (43,500원 ▲850원 +1.95%)회장 및 손태승 우리은행(000030) (16,400원 ▲300원 +1.83%)장은 올해 2월부터 이날까지 잇달아 자사주를 매수했다.
 
이는 자사 주식의 저평가 상황을 타개하고, 기업가치 제고 의지를 피력하기 위한 차원이다. 통상 금융지주 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회사 가치를 키우겠다는 책임 경영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이로 인해 주가가 반등하는 기회로 작용하기도 한다.
 
다만 현재까지 성적표를 보면 희비가 갈린다. 특히 올해 CEO 자사주 매입에 스타트를 끊은 윤종규 회장의 경우 지주사 CEO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윤 회장은 주당 5만7300원에 보통주 1000주를 매수하며 올해만 4차례 자사주를 사들였다. 앞서 윤 회장은 지난 2월13일 주당 6만900원에 자사주 1000주를 매수했으며 불과 한달 반만인 3월30일 주당 5만9900원에 1000주를 추가로 샀다. 이어 지난달 11일 자사주 1000주를 5만7100원에 매입했다.
 
이로써 윤 회장의 평균 매입단가(올해 매입 기준)는 5만8800원이 됐다. 그러나 이날 종가(5만7600원)와 비교하면 2.04% 손실이다. 지난 2014년 회장직에 오른 윤 회장은 취임 후 지금까지 총 10차례 자사주를 사들였다. 시장에서는 윤 회장이 연임 등 승부수를 걸만한 이벤트를 전후로 자사주를 매입하며 '경영안정'과 '기업 가치제고에 대한 자신감' 등의 시그널을 보인 것으로 평가한다.
 
실제 올해 자사주 매입 시점도 친인척 특혜채용 논란과 압수수색이 이뤄진 이후다. 그러나 올해 1월 KB금융 주가가 6만9200원까지 올랐다는 것을 감안하면 자사주 매입으로 인한 노력의 결실은 가시화되지 않은 모습이다. 
 
유가증권시장을 보면 윤 회장이 올해 처음 자사주를 매수한 2월13일 KB금융 주가는 6만4200원에 장을 마치며 전날보다 하락 마감했다. 자사주를 추가로 매수했던 3월30일 또한 전날보다 900원 내려간 6만700원에 마감했으며 4월11일엔 100원 감소한 5만8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KB금융 주가는 전날과 같은 5만7600원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매입은 (평균단가를 낮추기 위한) 물타기도 아니고, 특별히 어떤 시그널이 있는 것도 아니다”면서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자사주를 매입한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의 경우 이날 종가 대비 7.7%의 수익을 실현했다. 조 회장은 지난 3월28일 자사주 2171주를 4만4750원에 장내 매수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지난달 6일 주당 4만1732원에 1500주를 사들였다. 이는 2015년 12월30일 이후 약 2년 반만으로, 올해 매수한 자사주 수익률만 9.2%에 달한다.
 
이밖에 손태승 우리은행장의 수익률은 3.5%로 집계됐다. 손 행장은 지난 3월9일 취임 후 처음으로 자사주 5000주(주당 1만5650원)를 매수했으며, 같은 달 27일에도 주당 1만5150원에 5000주를 매입했다. 이어 지난달 9일에도 주당 1만3950원에 5000주를 사들였다.
 
한편 금융권에서는 사상 최고 이익 실현에도 약세를 보이고 있는 은행주가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진상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양호한 흐름을 보이던 은행주는 3월 이후 급락하며 조정국면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규제 리스크와 펀더멘탈, 성장전략에 대한 의구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정부 출범 이후 금융소비자 보호와 가계부채 건전성 관리 등을 골자로 하는 다양한 규제안이 발표됐고, 작년 유가증권 매각이익과 염가매수차익 등 비경상적 이익이 다수 발생해 올해 감익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채용비리와 각종 비위 혐의로 사정당국의 수사가 진행된 점도 주가에 하락압력을 줬다.
 
김 연구원은 다만 “우려로 인한 조정에 끝이 보인다”면서 “순이자마진(NIM) 상승과 대출성 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비은행 자회사들의 고객 자산 확대로 순이자이익과 순수수료 이익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또한 “은행업종 시가총액이 100조원의 허들을 극복하지 못하고 내려앉았지만 최고치 실적을 지속 경신하고 있다”면서 “올해 실적도 최고치를 다시 경신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빙무드로 가고 있어 할인율도 점차 줄어들 수 있는 분위기”라며 “금리 인상 모멘텀도 기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최고경영자의 자사주 매입은 매매차익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고, 주가 부양의 의지 등을 피력하는 차원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특정시점의 평가손익은 중요하지 않다”면서 “채용비리 등의 문제가 주가 약세에 영향을 줄 순 있지만, 특정 CEO로 인한 리스크가 주가에 크게 반영됐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