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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으로 10억 벌어 사표 쓰기) 당구장 주인처럼 키움증권으로 게임머니 벌기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요즘 대학생들은 공강시간에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 취업준비하느라 짬이 날 때마다 도서관에 가는지 학교 앞 PC방으로 달려가는지.
 
기자가 학교 다니던 시절에는 당구장으로 직행하곤 했다. 당구를 치든 안치든 남학생들 사이에서의 친목활동은 당구장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4학년 선배들 틈에 끼어 내기 당구를 쳐본 경험도 있다. 그날 저녁 술자리에서는 돈을 딴 사람이 술값을 보태는 것이 관례였다.
 
그런데 내기당구도 화투판과 비슷한지 잃은 돈보다 딴 돈이 훨씬 적었다. 그때 선배들이 하던 말을 나중에야 이해할 수 있었다. “내기당구의 진짜 위너는 당구장 주인아저씨”라는 말.
 
주식시장에도 당구장 아저씨와 비슷한 사업을 하는 기업들이 있다. 카지노가 대표적이다. 누군가는 행운의 주인공이 돼 잿팟을 터뜨리기도 하지만 결국 카지노가 게임머니 중 일정 비율을 수익으로 갖도록 설계돼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는 없다. 카지노의 비즈니스모델은 내방객이 많을수록, 배팅금액이 클수록 수익이 늘어나는 구조다.
 
증권사도 비슷하다. 주식거래를 노름에 비유하는 것에 불쾌할 수도 있겠지만, 거래를 중개하는 대가로 떼는 돈을 버는 사업모델은 당구장, 카지노, 증권사가 서로 닮아있다.
 
물론 증권사들이 돈을 버는 수단이 매매수수료(브로커리지)만 있는 것은 아니다. 펀드, 보험 등 금융상품도 팔고 IPO(기업공개) 등을 주관해 수수료도 챙기고 자기자본을 운용해서 이익을 남기기도 한다. 요즘엔 무료 수수료를 미끼로 내걸어 고객을 유치하는 증권사도 많아 매매수수료의 의미가 퇴색되기도 했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온라인증권사 1위 키움증권은 여전히 무료 이벤트 없이 주식을 매매할 때마다 거래금액의 평균 0.017~0.018%를 수수료로 꼬박꼬박 챙기면서도 시장점유율은 굳건한 1위를 지키고 있다.
 
 
 
안 받던 수수료를 받는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받던 돈 계속 받는 것인데 굳이 이 종목을 지금 매수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카지노가 내방객의 머릿수에 민감한 것처럼 키움증권 같은 브로커지리 의존도가 높은 증권사는 주식 거래 규모에 매출이 좌우된다.
 
키움증권의 작년 하반기 실적을 들여다보자. 매출액 1097억원, 영업이익 434억원이었던 3분기 실적이 4분기에는 각각 1839억원, 1060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액 1868억, 영업이익 1142억원으로 더 늘었다.
 
작년 4분기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바이오주 랠리가 있었다. 개미들이 몰려들어 주가가 급등했고 거래량은 폭발했다. 당시 관련주들의 거래창구 상위에는 어김없이 키움증권이 있었다. 거래대금이 늘어날수록 키움증권의 실적도 함께 증가했을 것이다.
 
올해 바이오주는 작년처럼 뜨겁지 않은데 이제 와서 키움증권을 매수하는 이유는, 납북경협주가 새로운 주인공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남북경협주의 대장격인 현대건설, 현대로템의 주가를 보면 4월과 5월에 급등했다가 6월에 하락했다. 그 사이 거래량은 그야말로 폭증했다. 거래대금에는 거래량 뿐 아니라 주가도 영향을 준다. 수수료는 비율로 매겨지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면 수수료도 함께 증가한다.
 
바이오주 랠리는 바이오주만 움직였지만 경협주는 남북화해무드에서 비롯된 것이라 한국 증시 전체가 좋았다. 벌써부터 2분기 실적이 얼마나 나올지 기대된다. 최근 현대차투자증권은 키움증권의 2분기 순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762억원으로 예상하며 13만5000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보유현금이 없어서 강남제비스코를 손절해 키움증권을 매수했다. 강남제비스코가 아니라 다른 페인트주가 떴다. 보유종목들은 처참한 수준이다. 발틱해운지수(BDI)는 회복한다는데 팬오션은 일어설 줄 모른다. 현대미포조선도 반등하는가 싶더니 제자리다.
 
팬오션을 일부 줄여 현대미포조선을 10주 더 매수했다. 예정돼 있는 미래가 예정대로 간다면 투자자가 할 일은 믿고 기다리는 것이다. 예상이 빗나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