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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상장 중국기업들, 무역전쟁에 휘청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격화됨에 따라 나스닥에 상장한 중국기업들의 주가가 휘청거리고 있다. 알리바바와 같은 대형주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의 손실도 이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거래되는 알리바바의 주가는 올해 15.0% 급락했다. 바이두 역시 12.4% 하락했고 웨이보는 37.2% 급락세를 시현했다.
 
알리바바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이다. 중국시장의 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어 빠르게 성장해왔다. 중국의 외국자본 유입 제한 정책으로 인해 지난 2014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같은 이유로 중국 검색포탈 회사인 바이두와 중국 SNS기업 웨이보도 나스닥에 입성했다.
 
엄청난 인구 수의 중국시장이라는 이점 덕분에 해당 종목들은 엄청난 고공 행진을 이어왔다. 알리바바의 주가는 작년에만 무려 103.1% 올랐고, 바이두는 38.9%, 웨이보는 170.0% 급등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발발하면서 나스닥에 상장한 중국기업들의 주가 부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무역전쟁이 본격화됐고, 결국 양국은 특정 물품에 대해 관세부과를 진행했다.
 
알리바바를 비롯해 나스닥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이 무역전쟁으로 인해 올해 주가 하락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2014년 알리바바가 나스닥에 상장할 당시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습. 사진/뉴시스·AP
 
백승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 실적이 워낙 좋았다 보니 기저 효과가 나올 수는 있지만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로 조정 받은 것도 있다”면서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안 좋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국내 투자자들의 손실도 나타나고 있는 현실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9월17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외국 주식 가운데 알리바바가 2억5289만3527달러(약 284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해외주식 보관액 가운데 여덟 번째로 높은 수준이며 미국 상장기업들 중에는 세 번째다. 특히 올해 결제금액은 9억4431만6550달러(약 1조617억원)로 아마존 다음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미국이 중국에 대한 추가적인 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부터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0%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완만히 해결되지 않을 경우, 내년 해당 관세를 25%로 인상할 것으로 예고했다.
 
이에 대해 백승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무역전쟁 관련해서 단기간에 끝날 것으로 보진 않기 때문에 투자심리가 계속 안 좋을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 하락하다 투자심리가 회복 되면 반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영한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무역분쟁으로 기업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주가 반등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익 모멘텀 둔화가 3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10월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