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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증시 부진'…증권가 감원 바람 분다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증권가에 한동안 잠잠했던 대규모 감원 바람이 불어올 조짐이다. 내년 증시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비용 효율화가 필요한 시점이라 대형사에서 시작된 희망퇴직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최근 노사가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일부 직원들이 노조를 통해 희망퇴직 요청했다. 아직 논의가 시작되지 않았지만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두 증권사는 2016년 말 합병한 뒤 조직 안정화에 무게를 두면서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몸집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효율화에 초점을 둬야 하는 상황이 됐다.
 
KB증권은 자기자본이 업계에서 네 번째로 많지만 올해 3분기까지 순이익은 2435억원으로 6위에 불과하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4%로 하위권이다. 자기자본 규모가 증권사 중 가장 큰 미래에셋대우는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당기순이익을 냈지만 ROE는 6.5%로 초대형 투자은행(IB) 가운데 가장 낮다.
 
수익성과 반대로 임직원수는 미래에셋대우(4545명)와 KB증권(3136명)이 나란히 첫 번째, 두 번째다. 미래에셋대우는 경쟁사인 NH투자증권(2950명), 한국투자증권(2631명)과 비교해 1500~2000명이나 더 많다.
 
대형사의 사업구조가 대동소이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력이 과도하고 그만큼 많은 고정비 지출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A증권사 관계자는 "두 회사가 최근 합병으로 덩치가 급격히 커진 특수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그게 아니어도 업황 악화 등을 생각할 때 인력을 포함한 조직 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대형사가 인력을 줄이기 시작하면 언제나 상황이 더 좋을 수 없는 중소형사도 그 흐름을 벗어나기 힘든 상태가 됐다는 의미라서 희망퇴직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점을 더 줄이고 사업구조도 IB와 자산운용 등으로 바꿔야 하는 상황에서 예고된 주식시장의 부진은 증권사의 적극적인 군살 빼기를 자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2010년대 초반처럼 노사갈등이 극에 달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B증권사 관계자는 "4~5년 전 대규모 희망퇴직은 벼랑 끝에 몰렸다는 위기의식이 있어 사실상 회사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식으로 강도 높게 진행됐다"며 "지금은 그때만큼 상황이 나쁘지 않고 KB증권과 미래에셋대우에서 보는 것처럼 스스로 희망퇴직을 원하는 직원도 적지 않아 잡음이 상대적으로 덜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