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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동향)이영훈 사장, 실적 반전 성공…재무전문가 실력 발휘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아무리 전문가라 해도 단기간에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적응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영훈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3월 취임 직후 적응기간 없이 재무 전문가로서 실력을 발휘하면서 올해 연임에 성공했다. 이 사장은 지난 1분기 전년 대비 실적이 하락한 포스코건설을 취임 직후 2분기 연속 상승 반전시켰다. 특히 올해는 60년만에 돌아온 ‘황금돼지띠’ 해라는 점에서 1959년생 돼지띠인 이 사장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이 사장은 지난해 12월20일 그룹인사에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재신임을 받으며 연임에 성공했다. 내년 정기인사까지 약 1년간 포스코건설을 다시 이끌 예정이다. 당초 지난해 3월 취임한 이 사장의 연임은 큰 문제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권오준 회장이 갑작스레 사임 의사를 밝히고, 7월 최정우 회장이 새로 취임하면서 연임에 대한 불안감이 점점 높아졌던 것이 사실이다. 최 회장이 대대적인 인사개편을 진행할 것이라는 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 최 회장은 지난해 12월 정기인사에서 기존 철강부문을 철강·비철강·신성장 3개 부문으로 확대하고, 핵심 경영진에 외부 전문가 4명을 임명하는 등 파격적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최 회장이 포스코 순혈주의를 타파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이 사장은 이런 상황에서도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자리를 지켰다. 이 사장의 연임 비결은 단연 실적이다. 이 사장 취임 직후 포스코건설실적이 전년보다 상승했고, 2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재무 전문가로서 실력을 입증 받아 최 회장의 첫 경영개혁 폭풍에도 연임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5년 포항종합제철(현 포스코)에 입사한 뒤 영국 런던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포스코 기획재무부문 경영기획실장, 재무투자부문 재무실장, 전략기획총괄부문 재무실장, 경영전략실장을 역임했다. 2013년 부사장으로 승진해 포스코건설 경영기획본부장과 재무투자본부장을 맡았다. 2016년 포스코켐텍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직하다 2018년 3월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사장은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성격으로 알려져 있으며 포스코그룹 대표적 기획·재무 전문가로 꼽힌다. 이 때문에 이 사장 선임이 포스코건설의 실적 향상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포스코건설은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6.3%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3.0%나 폭락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이 사장 취임 이후 2분기와 3분기 연속 실적이 전년 대비 상승했다. 2분기는 영업이익 759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23.7% 상승했고, 3분기 영업이익은 89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223.2% 급증했다.
 
상대적으로 해외사업 부진은 해결해야 될 과제로 지목된다. 포스코건설은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 기준으로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 12억2143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약 22% 가량 줄어든 수치다. 다만 포스코건설뿐 아니라 전반적인 해외건설 수주 상황이 악화되고 있어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내 주택사업 경기 악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해외건설 수주 확대를 통해 돌파구를 찾는 것이 모든 건설사의 최대 과제가 된 상황이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