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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곤의 분석과 전망)반등과 재하락의 복기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많이 빠졌다. 지난해 말에 많이 하락했다가 연초에 상당 부분 반등했지만 다시 내려간 것이다. 최저치, 데드크로스 재발 등의 단어가 나타나고 있다.
 
아마 이제 부터는 ‘다소 간 반등-다시 하락’의 흐름이 반복될 것이다. 그게 현실이다. 80%대 지지율의 회복 같은 건 없다.
 
그렇다면 최근 반등과 재하락의 흐름을 짚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지난 연말, 지지율 급락과 첫 ‘데드크로스’를 만난 청와대의 위기감은 컸다. ‘북한과 적폐청산만 신경쓰는 것처럼 보인다’는 과한 비난에도 반응했다. 대통령은 연일 경제와 민생 행보를 펼쳤고 메시지도 그 쪽으로 집중됐다. ‘예타 면제’ 등 구체적 정책에 대한 논란은 있었지만 그런 문제를 둘러싸고 격론이 벌어진다는 것 자체가 나쁘지 않게 보였다.
 
올 1월 초에 임명된 노영민 비서실장은 자신부터 철저히 몸을 낮추면서 청와대 내에 SNS 금지령을 내렸다. 잡음의 소지를 차단하겠다는 뜻이었다. 그러자 지지율 하락세가 멈췄고 소폭이나마 반등한 것이다.
 
하지만 3월 들어선 다시 하락세가 시작됐다. 물론 이 하락세에는 ‘하노이 노딜’ 이라는 외부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하지만 이 ‘하노이 노딜’의 영향력을 키운 게 바로 청와대다. 기대는 컸고, 세컨 옵션은 없었으니 타격이 클 수밖에. 청와대 NSC개편과 인사, 대북 경제협력, 3·1절 기념사, 개각 등 여러 가지의 초점을 너무 과하게 하노이 북미협상에 맞춰놓다가 엉크러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노딜’ 이후에도 변화의 조짐이나 재점검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더 문제다. 전략의 전반적 수정은 아니더라도 좀 더 신중해질 필요는 있는데 그런 느낌을 못 주고 있다. 또한 유관순 열사 단 한사람의 서훈을 올린 것이나 ‘빨갱이’ 발언이 인상 깊었던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도 그닥 긍정적이진 않았다.
 
그리고 청와대 인사들 중 일부는 은근슬쩍 SNS까지 재개했다.
 
이 안 좋은 흐름을 뒤집어 보면 자유한국당의 좋은 흐름이 보인다.
 
잡음은 많았지만 전당대회가 끝나고 절차와 정당성을 갖춘 지도부가 들어섰다. 2016년 총선 공천 파동 이후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가 물러난 이래 이정현-인명진(비대위원장)-홍준표-김병준(비대위원장) 등이 지나갔지만 다 비상 상황의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정상화’된 것이다.
 
한국당이 선제적으로 여권과 강하게 충돌하는 것도, 이런 상황의 반영이다. 강한 충돌은 쌍방의 힘이 그래도 대등해야 못해도 6대4 정도는 돼야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 사실 탄핵 이후 얼마전까지 한국당은 여당과 정면 충돌할 정도의 에너지도 못 갖추고 있었다. 지지율이 50대 중반대 10대 초반 식으로 벌어지면 싸움도 성립이 안 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숫자는?
 
이 흐름은 좀 더 이어질 것이다. 앞으로 2주간 7번의 인사청문회가 실시된다. 이 인사청문회를 보고 “아니 이렇게 훌륭한 사람이 있냐”는 여론이 들끓어 여권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 “도저히 안 되니 철회하라” vs “이 정도 흠결은 결정적인 게 아니다”의 충돌이 반복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 뇌관은 벌써 보인다. 김연철, 박영선, 최정호 등
 
이 청문회 정국이 끝나고 나면 내달 3일 PK지역 두 곳에서 진행되는 재보궐 선거가 기다리고 있다.
 
어쩔 수 없다. 내리는 비는 맞고 가는 거다. 문제는 비 그친 후 젖은 머리와 몸을 닦고 새 옷으로 갈아입을 계획과 마음의 준비를 얼마나 잘 하느냐는 것이다.
 
민주당 5월 원내대표 경선이 중요한 이유다. 반등을 해야 다시 하락해도 버틸 수 있는 거다. 열심히 하다보면 나경원 원내대표의 “반민특위로 국민 분열” 발언처럼 상대가 가끔 도와주기도 할거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taegonyou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