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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장 삼양식품 회장 횡령 걸렸지만…여전히 높은 보수·취약한 재무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 부부가 지난해 횡령 혐의를 공판 중 인정했음에도 거액의 보수를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회장 부부가 운영하는 회사에 계열사가 돈을 빌려주는 등 배임 혐의로 기소됐던 거래 행태도 여전히 그룹 내에서 포착된다.
 
삼양식품이 지난 14일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 주요 경영진(등기 및 비등기 임원 등)에 대한 급여는 지난해 40억여원으로 201732억원에서 증가했다. 전 회장 부부가 수령한 보수가 크게 증가한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 3분기까지 전 회장은 약 125239만원, 아내 김정수 사장은 55834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부부는 지난해 61일 첫 공판 때 회사에 손해를 끼친 횡령 부분 공소사실을 인정했지만 보수는 마다하지 않았다. 특히 보수 중 상당부분은 경영성과에 따라 임의로 지급하는 상여금이다. 전 회장은 68809만원, 김 사장은 21458만원씩 각각 상여금을 받았다.
 
회삿돈 5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집행유예 선고를 받은 김정수(왼쪽 두번째) 삼양식품 사장이 지난 1월25일 오전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선고기일을 마치고 청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식품업계 1위인 CJ제일제당과 비교하면, 이 회사는 지난해 3분기까지 이사 및 감사 임원 6명에게 총 414700만원을 지급했다. 1인당 평균보수액이 63800만원이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6600억여원이었다. 이에 비해 삼양식품은 영업이익이 437억여원으로 버는 돈에 비해 보수가 과도해 보인다.
 
회장 부부가 운영하는 회사에 돈을 빌려주는 거래도 여전하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관계기업인 삼양목장에 5억원의 대여금을 지급했다. 비외감법인으로 정확한 지분율은 확인되지 않으나 50% 이상 특수관계인 지분이 섞였을 가능성이 있다. 회계 전문가는 통상 대여금은 특수관계인에게 돈을 빌려준 경우가 많다라고 지적했다. 삼양목장은 전 회장이 사내이사이며 김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31456만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는데 162509만원의 총포괄손실을 보는 등 재무구조가 부실하다.
 
삼양식품은 또 기타 특수관계 기업인 삼양제주우유에도 334123만원의 대여금을 준 상태다. 관계기업이 아닌데 특수관계 기업으로 분류된다면 보통 특수관계인 소유 개인회사다. 전 회장이 대표이사, 김 사장이 사내이사에 올라 있다.
 
부실 회사에 계열사 자금을 빌려줬다가 배임혐의로 기소됐던 전 회장은 이 부분에 대해선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여전히 회사 자금 운용의 투명성이 취약해 보인다. 회계 전문가는 대여금을 거래하는 형태는 우발채무 위험으로 계열사의 재무구조를 악화시키고, 또한 대여금을 정상 대가보다 높게 제공하는 경우 공정거래법상 규제에도 걸릴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