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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연속 적자' LG디스플레이…"근본적 체질개선 중"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최근 수장 교체를 겪은 LG디스플레이가 3분기 연속 영업손실의 실적을 발표했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가격 급락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신규 팹(Fab) 가동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의 영향으로, 하반기까지 이같은 기조를 이어가 올해 연간 1조원대의 누적적자가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조속한 체질 개선과 장기 성장 동력 마련을 통해 위기 상황을 하루 빨리 벗어나겠다는 계획이다. 
 
23일 LG디스플레이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2019년 3분기 매출 5조8217억원, 영업손실 436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올해 들어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누적 기준으로는 9375억원에 달한다. 
 
중국 업체의 공급 과잉에 따른 LCD 패널 가격 하락과 광저우 8.5세대 OLED 라인, 파주 E6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P-OLED) 라인 가동으로 감가상각비가 늘어난 것이 실적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실적 발표 후 이어지는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는 계절적 물량이 증가하는 시기지만, 중국 업체들의 기존 10.5세대 외에도 신규 팹 가동 영향으로 LCD 패널 단가가 시장 예상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4분기에도 LCD 출하량의 지속적인 감소로 적자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모바일을 중심 P-OLED의 판매 확대로 매출 규모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서 전무는 "4분기에도 LCD 출하량은 지속 감소하겠지만 P-OLED 등의 확대로 상쇄하며 매출 규모는 전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LCD 과열 경쟁에 따른 손익 악화 요인 지속 △추진하고 있는 구조혁신 과정에서 일회성 비용 발생 등을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는 변동 요인으로 꼽았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기존에 진행해 온 LCD에서 OLED로의 사업 구조 변환에 속도를 내고 실적 반등기회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LCD에서는 차별화 가능한 IT,커머셜,오토 사업은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OLED는 제품 본연의 가치를 활용해 시장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8월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 건설한 8.5세대 OLED 생산라인에 대해서는 '2021년까지 월 9만장 생산'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 전무는 "금년까지 6만장의 케파(생산능력) 램프업이 완료됐고, 추가 3만장에 대한 램프업도 예상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내후년 초에는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현재 파주 OLED 생산라인에서 생산되는 월 7만장 규모에서 3조원의 추가 투자를 통해 2022년에는 연간 1000만대 이상 생산이 가능해진다.
 
다만 수익성 확보를 위해 투자 규모는 축소할 예정이다. 서 전무는 "올해 케펙스(CAFAX·시설투자)는 타이트하게 우선순위를 선정해 당초 계획한 8조원 보다 5000억원 정도 축소 운영할 계획"이라며 "향후 케펙스도 OLED 중심 감가상각비 고려해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광저우 8.5세대 생산라인. 사진/LGD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최근 OLED 구조 전환에 불씨를 지폈던 한상범 부회장의 용퇴를 시작으로 대규모 조직개편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부터 LCD 관련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전체 임원과 담당 조직의 약 25%를 감축하는 한편, OLED 사업 분야 전환 배치를 진행하고 있다. 신임 수장으로 선임된 정호영 LG화학 사장은 조직을 재정비하고 새로운 미래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정 사장은 2008년부터 6년간 LG디스플레이 CFO로 재직하며 사업전략과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등 디스플레이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라는 평가다. 
 
서 전무는 "신임 CEO 부임 후 한달간 미래 성장 전략과 구조 혁신 안건에 대해 제로 베이스로 재정비하고 있다"며 "단순한 비용 축소나 인원 감축 형태가 아닌 가장 경쟁력 있는 회사, 사업 구조를 어떻게 갖추냐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으며, 기존의 P7, P9 LCD TV 공장 다운사이징 기반으로 보다 근본적인 혁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