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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전규안의 회계로 세상보기)기업의 사회적 가치, 어떻게 보고할 것인가?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8일 6: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전규안 전문위원] 최근 들어 ‘사회적 기업’, ‘사회적 경제’, ‘사회적 협동조합’, ‘사회적 금융’, ‘사회적 가치’란 말을 많이 듣는다. 여기에 공통적으로 붙는 말은 ‘사회적’이란 용어다. 이 중에서 사회적 가치는 ‘기업이 주된 경영활동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창출한 공익적 결과’라는 점에서 영리기업이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창출한 경제적 가치에 대응되는 개념이다. 사회적 가치는 궁극적으로는 이윤추구와 관련될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는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경제적 가치와 구분된다. 
 
예를 들어 A기업은 100원에 판매하던 제품(원가 60원)을 취약계층을 위하여 70원에 할인 판매하고, B기업은 동일한 제품을 계속 100원에 판매한 경우를 생각해보자. 현행 회계기준에 의하면 A기업은 10원의 이익을 보고하는 반면에 B기업은 40원의 이익을 보고하여 A기업의 경영 성과가 나쁜 것으로 보고될 것이다. A기업이 더 착한 기업인데, 재무제표상으로는 나쁘게 보고되는 것을 방지할 방법은 없을까? 이 경우에 A기업이 취약계층을 위한 가격할인액 30원만큼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보고하여 A기업과 같은 착한 행동을 장려할 방법은 없을까?
 
그동안 회계에서는 경제적 가치의 측정과 보고에만 초점을 두었다. 그러나 기업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확대되고 사회적 가치를 더 많이 창출하는 기업이 더 지속가능한 기업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의 보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그동안에는 ‘사회적 기업’이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의 보고에만 관심이 있었는데, 이제는 일반 기업이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의 보고에 대한 관심으로 옮겨가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가치의 보고에 대해서 여러 논란이 존재한다.
 
첫째, 사회적 가치의 정의에 대한 논란이 존재한다. 현재는 사회적 가치에 대한 다양한 정의가 존재하는데, 합의된 정의가 존재하여야 측정과 보고에 대한 일관된 정리가 가능해질 것이다.
 
둘째, 사회적 가치의 측정과 관련된 문제이다. 사회적 가치를 보고하기 위해서는 먼저 객관적인 측정이 가능해야 한다. 객관적인 측정을 위해서는 비교 대상이 되는 기준을 구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는데 앞의 예에서는 원래 판매 가격인 100원이 존재하므로 A기업이 30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는 것을 쉽게 측정할 수 있지만, 기준가격이 존재하지 않는 경우에는 사회적 가치의 객관적인 측정이 어렵다.
 
셋째, 사회적 가치의 보고 방법에 대한 문제이다. 객관적인 측정이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이를 어떻게 보고할 것인가의 문제가 있다.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재무제표에 반영하는 것이지만 현행 회계기준에서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 외에 주석에 반영하는 방법 또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처럼 별도의 통합보고서를 발행하는 방법 등이 있을 수 있다. 
 
넷째,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기 위한 내부시스템 구축의 문제가 존재한다. 사회적 가치의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하고 재무제표 표시가 가능하도록 회계기준이 변경되어도 사회적 가치를 경제적 가치와 구분하기 위하여 구분회계를 할 수 있는 기업 내 회계시스템과 내부통제제도 등의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
 
최근 들어 회계정보의 유용성에 대한 논란이 많다. 기존 회계정보의 유용성 저하를 지적하며 “회계는 필요없다”라는 책까지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사회적 가치를 보고하는 것이 회계정보의 유용성 제고에 효과적인 답이 될 수 있다. 기업이 창출한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모두 보고함으로써 회계정보의 유용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사회적 가치를 보고하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어야 한다. 이를 위하여 사회적 가치의 정의와 인식 및 측정, 보고 방법 등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회계정보의 유용성이 한층 제고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