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팹만큼 중요한 패키징…충청, AI 반도체 ‘후공정 거점’으로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정부가 서남권 메모리 생산 거점에 이어 이번에는 충청권을 인공지능(AI) 반도체 소재·부품 중심지로 육성하는 전략을 내놨습니다. AI 시대 들어 고대역폭메모리(HBM)는 적층과 패키징 기술이 제품 경쟁력을 좌우하면서 후공정이 반도체 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005930) (72,800원 ▼700원 -0.96%)SK하이닉스(000660) (131,200원 ▲200원 +0.15%)는 HBM 패키징과 AI 서버용 패키지 기판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를 발표했고,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바이오 기업들도 투자에 나서며 충청권 첨단산업 생태계 구축에 힘을 보탰습니다.
 
2일 충남 아산시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앞줄 왼쪽에서 세번째),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등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충남 아산시에서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를 열고 충청권 첨단산업 육성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지난달 29일에 이어 이날 행사에도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논과 밭이 대부분이었던 온양 캠퍼스는 범용 반도체 후공정 중심에서 글로벌 최첨단 HBM 팹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삼성의 꿈이 충청에서 뿌리내리고 자라고 결실을 봤다”고 했습니다. 이어 “AI 시대의 승패는 AI를 구동하는 소재와 부품에 달려 있으며 삼성의 미래와도 직결된다”며 “충청은 앞으로 IT 소재·부품의 글로벌 허브로 더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천안·온양 HBM 팹에 56조원, 삼성전기는 세종 AI 서버용 패키지 기판에 8조원을 각각 투자합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006400) (429,500원 ▼16,000원 -3.73%) 등 계열사들도 충청권 첨단산업 육성에 나섭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산에 67조원을 투자해 고부가가치 OLED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삼성SDI는 천안에 9조원을 투자해 차세대 배터리 신공법 마더라인을 구축합니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온양과 천안을 글로벌 HBM 메카로 만들고, 세종은 AI 서버용 패키지 기판 글로벌 제조 허브로 육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사장은 GTX 천안·아산 연장 등 교통 인프라 확충 필요성도 함께 건의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청주를 낸드와 첨단 패키징의 생산 거점으로 키웁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AI 확산으로 엔터프라이즈 SSD(기업용 고성능 저장장치)를 중심으로 낸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공급이 부족해 증설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청주는 낸드 팹을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건설할 수 있는 거점”이라고 말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낸드 생산을 위한 M17에 80조원, P&T7에 20조원 등 총 100조원을 투자합니다. 곽 사장은 “청주를 대한민국 메모리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견인하는 핵심 거점으로 다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SK그룹이 추진 중인 전국 15GW 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충청권에 1GW 규모 AIDC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반도체 외에도 바이오 투자도 이어졌습니다. 셀트리온도 오송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등에 2조원 투자를 약속하며 충청권 첨단산업 생태계 구축에 동참했습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