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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위기의 엠캐피탈)③매각 작업 재개…새마을금고의 전략적 선택은
이 기사는 2024년 09월 5일 18: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중소형 캐피탈사인 엠캐피탈이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부동산금융 자산에서 부실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자산건전성이 악화된 가운데 유동성 관리 부담까지 커졌다. 부실한 건전성과 수익성이 자금 조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위탁운용사(GP) 업무 정지와 해제 등 내부 잡음으로 소란스럽다. <IB토마토>는 엠캐피탈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유동성 현황, 매각 작업까지 두루 살펴본다. (편집자주)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엠캐피탈이 운용사(GP) 관련 내부 잡음을 일단락하면서 매각 작업을 재개했다. 최대 출자자(LP)로서 우선매수권을 들고 있는 새마을금고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새마을금고가 우선권을 행사할 경우 자회사 편입까지 이뤄질 수 있다. 다만 엠캐피탈은 고금리 기간을 거치면서 영업자산과 포트폴리오 전반이 크게 위축된 탓에 정상화까지 여러 과제가 산적해 있다.
 
새마을금고 우선매수권 실행 여부 '촉각'
 
5일 여신전문금융 업계에 따르면 엠캐피탈 매각과 관련해 새마을금고가 우선매수권 실행에 앞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엠캐피탈 인수 당시 결성됐던 사모펀드의 주요 LP이자 최대 출자자다.
 
엠캐피탈은 지난 2020년 12월 최대주주가 효성(004800) (67,000원 ▼1,200원 -1.79%)에서 스마트리더스홀딩스(지분율 98.37%)로 변경됐다. 스마트리더스홀딩스는 사모투자전문회사가 엠캐피탈(당시 효성캐피탈)을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다.
 
스마트리더스홀딩스의 GP는 에스티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ST리더스PE)이며, 최대주주는 에스티엘제14호스마트금융사모투자합자회사(에스티엘PEF)다. ST리더스PE가 에스티엘PEF를 구성해 인수 자금을 마련한 것인데, 새마을금고는 LP로 참여했으며 지분율은 59.76%다. 새마을금고는 인수금액 3800억원 가운데 1500억원을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새마을금고)
 
앞서 지난 7월에는 에스티엘PEF가 사원총회를 열고 ST리더스PE의 GP 업무를 정지하면서 매각 작업이 한 차례 중단된 바 있다. ST리더스PE가 엠캐피탈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새마을금고 관계자에게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했다는 명목에서다.
 
이후 8월에는 사원총회에서 다시 업무 정지가 해제됐다. 엠캐피탈의 부동산PF 부실이나 유동성 문제가 심각해 집중적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중단됐던 매각 작업도 재개된 것인데, 새마을금고는 최대 출자자인 만큼 우선매수권을 보유하고 있다. 새마을금고가 우선권을 실제 행사할 경우 자회사 편입까지 생각해볼 수 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아직은 초기 검토 단계로 매수권 행사 여부와 관련해 결정된 바가 없다”라면서 “사전 실사를 거치고 나서 행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사회나 의사결정 과정 등이 여러 차례 남았다”라며 “새마을금고 자회사 등까지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금융업계 한 연구원은 <IB토마토>에 “만약 자회사로 들어가게 된다면 다른 금융지주 산하 계열사처럼 유상증자 등 많은 수혜를 받는 구조로 갈 수 있다”라면서 “다만 편입은 단기적으로 이뤄질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전에 발생하는 유동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를 유심히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신전문금융사 시장 특성을 고려하면 ‘새마을금고에 인수가 될 것이다’라는 기대감과 순풍 효과도 생각해 볼 수 있다”라면서 “회사채 조달에서도 기존보다는 조금 수월해질 수 있는 여지가 있다”라고 평가했다.
 
영업자산 규모 크게 위축…포트폴리오 개편 필요
 
엠캐피탈은 고금리라는 비우호적인 업황 속에서 영업자산이 크게 위축된 상태다. 최대주주 변경 전인 2020년 당시 2조1912억원이었던 영업자산(투자금융 포함 기준)은 2021년 3조4095억원, 2022년 3조9624억원으로 늘었다가 이후 2023년 3조4853억원, 올 상반기 2조9833억원으로 급감했다.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기 전인 2022년까지는 부동산 관련 대출 중심의 기업금융, 리테일금융 내 주택금융, 투자금융 포트폴리오 중심으로 자산을 늘렸다. 특히 투자금융은 새마을금고와 연계하거나 공동투자하는 방식으로 성장했다.
 
 
이후 고금리가 장기화되면서 불가피하게 부채를 줄이는 '디레버리징' 전략을 취한 것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줄이고 조달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다. 그 결과, 투자금융을 제외한 대출채권과 할부금융, 리스 등 영업자산은 올 상반기 1조8271억원으로 2020년(1조7220억원)과 유사한 수준까지 쪼그라들었다. 고금리가 유지되는 한 엠캐피탈 외형 축소도 지속될 전망이다. 매각 전후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는 뜻이다. 단기적으로는 회사채 차환과 유동성 확보가 있고, 장기적으로는 영업 포트폴리오 개편이 있다. 엠캐피탈은 영업자산에서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이 56.3%로 포트폴리오 리스크가 다소 높은 수준이다. 이는 건전성 악화는 물론 이익변동성 확대로 이어진다.
 
여신금융 업계 한 관계자는 “캐피탈사가 고금리 영향으로 디레버리징 전략을 취해왔던 만큼 영업자산은 전반적으로 축소되고 있던 상황”이라며 “다만 질적 측면에서 문제가 있는데, 중소형사는 부동산PF 영업 위주로 성장해 리스크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동차금융과 같은 비교적 안전한 자산 취급을 늘릴 수도 있겠지만 이는 또 시장 경쟁을 감안하면 쉽지 않다”라면서 “사업다각화가 기본이지만 그 안에서 포트폴리오를 개편하기 위한 회사 자체적 선택지와 효과는 다소 제한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