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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화학, 사업 매각 이어가며 재무 건전성 개선 총력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지난해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던 효성화학이 사업 매각과 자본 조달을 통해 재무 건전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주력 사업인 폴리프로필렌(PP)의 업황 회복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효성화학은 원가를 절감하는 등 업황 회복을 대비하는 모습입니다.
 
울산광역시에 위치한 효성화학 용연공장 전경. (사진=효성화학).
 
15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효성화학은 그룹 계열사인 효성티앤씨에 특수가스 사업을 9200억원에 매각했습니다. 여기에 최근 베트남 사업 법인 효성비나케미칼의 지분 49%를 담보로 특수목적법인(SPC)인 효성비나제일차에 주가수익스왑(PRS) 계약을 맺어 3153억원의 자금을 확보했습니다.
 
PRS는 계약 만기 시 거래상대방과 가치 변동에 따라 수익 또는 손실을 정산하는 파생상품입니다. SPC인 효성비나제일차가 지분 매각을 원할 경우 효성화학이 처분 금액과 정산 기준 금액 간 차액을 계산해주는 구조입니다. 계약기간은 3년입니다.
 
효성화학은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이 마이너스 상태인 완전자본잠식에 빠졌습니다. 이는 주식 상장폐지 사유 중 하나로 기업 심사의 대상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효성화학의 자본총계는 -680억원이었습니다.
 
다만 올해 1분기 기준 효성화학은 완전자본잠식에서 벗어났습니다. 효성화학이 특수가스 사업을 매각한 대금이 공시 기준 기간을 넘기고 올해 1월 입급됐기 때문입니다. 올해 1분기 기준 효성화학은 자기자본이 3007억원, 자산 2조8268억원, 부채 2조5261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사업 매각을 이어가면서 재무 건전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효성화학은 지난달 온산 탱크터미널 사업부를 ㈜효성에 1500억원에 매각했습니다. 현재 옵티컬필름 사업부 매각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사의 주력 사업인 PP 사업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중국 경쟁사의 생산 증대로 판가와 원가의 차이를 나타내는 스프레드가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통상 PP 스프레드는 톤당 300달러 이상이어야 손익분기점을 넘기는데,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PP 스프레드는 톤당 76달러, 동남아 PP 스프레드는 톤당 238달러였습니다. 이에 효성화학은 1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효성화학의 올해 1분기 매출은 6150억원, 영업손실은 59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효성화학은 PP 사업에서의 원가 절감, 고부가가치(스페셜티) 제품인 폴리케톤(POK) 사업을 키워 수익성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효성화학 관계자는 “PP 사업의 경우 베트남 공장의 가동률이 높게 돌아가고 있는 가운데 원자재 공급 측면에서 원가를 절감할 계획”이라며 “POK 등 다른 사업에서는 흑자가 나는 만큼 수익성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라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