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 쏠림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코스피 대비 시가총액 규모는 20%에 불과한데 거래대금은 코스피에 육박하고 있어서입니다. 일별 거래대금에 따라 코스피를 추월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2차전지 시총 상위주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가 이어진 결과로 해석됩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 금지 조치가 시행된 지난달 6일부터 전날까지 한달 동안 코스피 거래대금은 191조원, 코스닥은 185조원으로 집계됩니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2000조원, 코스닥은 406조원 수준인데요. 규모로 볼때 코스닥 시장에 자금이 극심하게 쏠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전체 거래대금 합산 규모가 코스피가 소폭 우위이긴 하지만 일별로 살펴보면 코스닥 거래대금이 코스피를 넘는 경우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코스닥 쏠림은 개인이 주도하고 있는데요. 외국인과 기관이 삼성전자를 집중매수 하는 동안 2차전지 시총 상위주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코스닥 쏠림은 최근 전개된 테마주 장세와도 연관이 짙은데요. 중국 폐렴 확산 여파로 형성된 폐렴 테마, 전고체 관련 배터리 테마, 첫 400%의 주인공이 나온 새내기주 테마, 내년 총선을 앞두고 한동훈 관련 정치 테마, 요소수 테마, 비트코인 급등에 따른 가상화폐 테마 등 각종 테마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테마주 대부분이 코스닥 시장에 포진하면서 코스닥 거래대금 쏠림에 일조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이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코스닥 수급 쏠림 지속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입니다. 다만 코스닥 시장이 연말 대주주 이슈와 맞물린 양도세 회피 물량 등으로 연말마다 좋지 못한 흐름을 보였던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매체에 노출도가 높은 테마성 자금은 여전히 주의해야 한다"며 "특히 연말은 양도세 이슈에 개인들의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는 시기인만큼 개인 매수세가 집중되며 올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인 일부 2차전지, 의료AI 등 테마들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여의도 전경. 사진=뉴시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