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코로나 팬데믹 기간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소비자가전박람회(CES)에서 참가기업 수를 대폭 축소했던 중국이 올해는 주최국인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참가 규모로 귀환합니다. 특히 중국의 대표 TV 업체 TCL과 하이센스는
삼성전자(005930) (72,800원 ▼700원 -0.96%) 바로 앞에, 삼성에 버금가는 규모의 전시장을 차리며 한국 기업이 주도하는 TV 기술력에 도전장을 냈습니다.
4일 CES를 주최하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올해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에는 미국 기업이 1182곳, 중국 1111곳이 참가할 전망입니다. 한국도 삼성전자
LG전자(066570) (95,800원 ▼900원 -0.94%) SK그룹 등 751개가 참가합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가전 기업들은 메인 행사장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 홀에 대부분 부스를 꾸리며 미래의 가전을 선보일 전망인데, 이 틈바구니 속에서 중국 진영 TCL·하이센스가 나란히 전시장을 마련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TCL은 최초로 퀀텀닷(QD) 미니LED TV를 선보일 전망이고, 하이센스도 1만 니트(nit·1니트는 촛불 1개 밝기)의 100형 미니LED TV를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입니다. 양사가 선보이는 미니LED TV는 LCD TV 일종으로 삼성·LG가 주도하는 OLED TV 보다 한 단계 아래의 기술입니다.
지난 2022년 9월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유럽가전박람회 'IFA 2022'에 참가한 TCL이 선보인 미니LED TV. (사진=뉴스토마토)
하지만 OLED 보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중국 업체들은 가성비를 앞세워 글로벌 TV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TCL은 지난 2019년 세계 최초로 미니LED TV를 출시했는데요. 당시 국내 기업들이 OLED TV에 초점을 두고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할 때, TCL은 가성비와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미니LED TV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미니LED TV는 백라이트로 사용되는 LED 크기를 100~500마이크로미터로 줄여 화질, 밝기, 선명도 등을 크게 개선한 제품입니다.
지난해 고금리·고물가·고환율 3고(高)로 경기 침체는 글로벌 TV 시장 위축으로 이어졌고 이에 삼성전자 LG전자의 TV 판매는 전년 대비 하락했습니다. 반면, TCL·하이센스는 출하량이 전년 대비 10% 증가했습니다.
실제 시장조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작년 글로벌 TV 시장에서의 출하량 순위를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3630만대로 1위를 차지했으나, 이는 전년 대비 9.8% 감소한 수치입니다. LG전자도 2291만대로 하이센스(2700만대), TCL(2620만대)에 뒤졌습니다. 이 조사업체는 올해도 지속되는 대내외 불확실성 지속으로 글로벌 TV 시장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1억9700만대를 예상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중국은 가성비를 앞세운 TV를 선보이는 반면, 삼성·LG전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OLED TV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 OLED TV. (사진=삼성전자)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