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8일 602억원을 들여 자사주 1000만주를 3개월 이내에 매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취득하는 주식은 모두 보통주이며 유통주식 4억6918만1800주의 약 2.1% 규모입니다. 주식가치 상승 등 목적으로 이날 주가는 전일 대비 4.49% 상승한 6290원에 마감했습니다.
키움증권도 지난 10일 현금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내용이 담긴 주주환원책을 발표했습니다. 키움증권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 즉 연 30% 이상 배당을 실시합니다. 아울러 먼저 자사주 140만주를 소각한 이후 3년 동안 자사주 추가 매입 및 소각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해당 발표 이후 주가는 11일 15.10% 급등한 10만7500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키움증권은 지금껏 부족했던 주주환원책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그동안 재투자를 통해 몸집을 키우는데 치중했지만 규모가 커진 이후 배당성향, 주주환원이 미흡한 것에 대한 경영진 간 공감대가 존재해 왔고 그에 따른 결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자사주 매입, 소각 등 주주환원책으로 주가를 크게 끌어올린 글로벌 기업은 대표적으로 애플이 있는데요. 2011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듬해부터 자사주 매입에 나섰습니다. 금융정보 분석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애플이 2012년부터 2022년까지 매입한 자사주 규모는 총 5720억달러(약 762조4760억원)입니다. 2012년 14달러 수준이었던 애플 주가는 올해 190달러를 돌파했죠.
미래에셋과 키움증권도 주주환원이라는 동일한 전략을 통해 주가 부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이번 매입 이후 소각 여부가 관건일 텐데요. 소각까지 이뤄져야 진정한 주주가치 제고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3년간 자사주 6639억원을 매입해 4111억원을 소각한 바가 있는 만큼 향후 소각이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정확한 일정은 없지만 소각은 있을 것"이라며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으로 자사주 매입과 소각은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위)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사진=신대성 기자)
김한결 기자 alway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