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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최윤석 기자] 명실상부 주식자본시장(ECM) 강자
미래에셋증권(006800) (7,440원 ▲110원 +1.48%)이 올해도 연초부터 주요 딜에 참여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1월 기업공개(IPO) 시장에선 1월 상장 종목 중 가장 큰 몸값을 기록한 현대힘스 IPO 주관 성공이 전망된다. 지난 한해 다소 소극적으로 참가한 유상증자 사업부문에서도 주요 딜에 이름을 올려 ECM 전반에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최지용 현대힘스 대표가 상장 후 성장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힘스)
새해 IPO 1호 현대힘스 주관…시장 1위 탈환 노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조선기자재 전문기업 현대힘스는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 희망가격 범위인 5000원에서 6300원 상단을 초과한 73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지난 8일부터 5영업일간 진행된 수요예측에선 국내외 기관투자가 2099곳이 참여해 68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청 수량 기준 전체 물량의 92.69%가 7500원보다 같거나 높은 가격에 주문됐고 주문액의 절반을 미리 납부하는 증거금은 9조7800억원에 달했다.
이번 현대힘스 IPO는 미래에셋증권이 단독주관사로 진행한다. 23일 현재 금융당국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상장 예비기업은 현대힘스를 포함해 총 12곳이다. 현대힘스 공모총액은 1월 상장 예정건 중 가장 큰 규모인 635억원 수준이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2542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오는 26일 상장이 완료되면 미래에셋증권은 1월 IPO 주관실적에서 무난한 1위를 기록해 왕좌 탈환에 나설 전망이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연말 ECM조직 중에서도 IPO부문을 강화했다. 성주완 IPO 본부장을 전무로 승진시켰고 작년 IPO시장 최대어라 불린 에코프로머티 상장을 주도한 IPO1팀의 하주선 팀장을 이사대우로 승진시켰다. 이와 더불어 IPO솔루션팀을 추가해 조직을 확장했다.
이번 조직 개편은 지난 연말부터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는 공모주 투자 열풍에 대한 대응이다. 2023년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업 공개 총액은 3조5997억원으로 전년 대비 73.0% 감소했으나 건수는 총 119건으로 4건 증가해 시장의 온기를 이어갔고 연말 신규 상장 종목의 상한가 행렬이 이어졌다. 증권가에선 올해 IPO 시장도 이같은 분위기가 계속돼 기록적인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신규상장 기업들이 평균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게 되면 IPO 시장에 자금이 몰린다"라며 "늘어난 자금이 시장에 유입돼 공모가가 높아지는 만큼 높은 공모가 영향으로 2024년은 공모주들의 주가수익률이 상승세를 이어가거나 고점을 기록하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지난 연말 진행된 IPO시장의 활황이 올해와 오는 2025년에도 물량과 규모가 폭발하는 IPO 활황 시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미래에셋증권)
IPO와 유상증자 전방위 사업 참여...ECM 확대 노린다
하지만 올해 미래에셋증권은 굵직한 딜을 1월부터 진행하며 ECM부문 왕좌 탈환에 시동을 걸고 있다.
23일 현재 IPO부문에서 가장 큰 기대감을 모으고 있는 것은 SSG닷컴의 상장 재도전이다. SSG닷컴은 지난 2021년 10월 미래에셋증권과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를 추진했지만 2022년 당시 고금리와 그로 인한 투자 심리 냉각으로 인해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이르면 오는 3~4월 IPO를 시작하기 위한 주관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3분기 상장을 목표로 진행 중인 것으로 상장 예비심사(이하 예심)부터 실제 상장까지 최소 4~5개월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1분기 이후부터는 상장 준비 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 첫 상장 추진 당시 시장에선 SSG닷컴의 기업가치로 최대 10조원까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이커머스 업체 간 경쟁 격화로 10조원 보다는 다소 줄어든 6조원에서 7조원 사이 정도가 될 것으로 예측되지만 상장이 진행된다면 올해 최대어급 IPO가 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한해 소극적이었던 유상증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일진전기(103590) (12,460원 ▲70원 +0.56%)는 1000억원 유상증자에서 단독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을 선정했다. 현재 발행조건이 확정돼 구주주 청약이 진행 중으로 발생하는 실권주를 대상으로 오는 25일과 26일 일반공모 청약을 진행해 최종적으로 오는 2월13일 신주를 상장, 유통할 예정이다.
이어 아직 발행조건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대한전선의 5260억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에도 미래에셋증권은 이름을 올렸다. 발행액의 총 30%를 인수할 예정이며 조건이 완료되는 시점의 주가에 따라 정확한 액수는 차이가 있겠지만 1500억원 내외의 주관실적을 쌓아 2024년 초 유상증자 주관실적에서 5위권을 유지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작년 기록한 성장세를 올해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산업분야별 전문성을 장점으로 리스크관리에도 만전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IPO부문의 경우 작년 규모로 1,2위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과 두산로보틱스의 상장을 성공시킨 긍정적인 기세를 2024년에도 이어갈 것"이라며 "최근 ECM에선 해당 기업과 산업의 전문성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주요 섹터에 연속성 있는 인력 배치를 통해 산업에 대한 더 높은 수준의 자문 제공과 리스크 관리를 역량을 바탕으로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