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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김혜선 기자]
두산(000150) (87,100원 ▼1,300원 -1.49%)이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흥행했다. 기존 500억원 모집에서 540억원까지 증액하면서 채무 상환에 사용하게 됐다. 앞서 진행했던 수요예측에서도 흥행했던 바 있고, 두산의 계열사들이 안정적인 매출을 보이면서 흥행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사진=두산)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이 제310-1회차(2년물), 제310-2회차(3년물) 등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1220억원의 주문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두산은 제310-1회차 400억원, 제310-2회차 100억원으로 총 500억원을 모집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수요예측에서 흥행하면서 2년물은 660억원, 3년물은 560억원으로 총 1220억원이 접수됐다. 이에 두 회차는 각각 400억원, 140억원으로 증액되면서 총 540억원까지 모집액을 결정했다.
각 회차별 참여 내역을 살펴보면 제310-1회차에 17건(▲운용사(집합) 4건 ▲투자매매중개업자 13건)이 몰리면서 1.65대 1 경쟁률을 달성했다. 이어 제310-2회차에는 총 19건이 몰렸다. 구체적으로 ▲운용사(집합) 7건 ▲투자매매중개업자 12건으로 5.6대 1의 경쟁률을 달성했다.
발행된 회사채는 전부 채무 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500억원에서 540억원으로 증액된 모집 금액도 추가적으로 사용한다. 두산은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주식담보대출에 대한 채무를 상환한다. 주식담보대출의 만기일인 오는 5월4일이 도래할 때까지 금융상품 등을 통해 운용할 예정이다.
두산이 회사채 발행에 흥행할 수 있던 이유는 주요 계열사의 실적이 개선된 점과 계열사의 상장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두산은 지주회사로 계열사를 통한 배당금을 수취한다. 계열사들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두산은 지난해 3분기까지 총 212억원의 배당금 수익을 얻었다. 여기에 주요 계열사 중 하나인
두산로보틱스(454910)가 상장하면서 직접적인 자금 지원 부담이 완화되고 크게 상승한 보유지분가치를 활용해 재무융통성이 강화됐다.
또한, 채무 상환에 대한 신뢰도가 높게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두산의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총 차입금은 1조5000억원이며, 이 가운데 단기성차입금은 9773억원으로 전체의 65.6%를 구성돼 있다. 두산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 3828억원과 금융회사 여신 한도 2090억원, 보유자산 등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차환에 대한 위험이 낮다고 평가된 것이다.
최영록 NICE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재무적으로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채권단관리 종결과 실적개선세로 계열 지원 부담이 완화된 점과 지난해 10월 두산로보틱스 상장을 통해 재무적 융통성이 보강된 점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