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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체면 구긴 미래에셋증권, 하반기 IPO 기대감 '솔솔'
이 기사는 2024년 07월 9일 18:3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IPO(기업공개) 명가'라 불리는 미래에셋증권(006800) (7,440원 ▲110원 +1.48%)이 상반기에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2일 대표 주관한 이노스페이스의 경우 상장 첫날부터 큰 폭으로 하락해 명성에 금이 간 상황이다. 이같은 부진은 중형급 딜의 잇따른 상장 좌절과 대형급 딜에서의 소외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하반기 예정된 중형급 이상의 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실적 반전 기대감은 커지는 분위기다.
  
기대주 이노스페이스, 상장 첫날부터 하락세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주 발사체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는 2만9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공모가인 4만3300원 대비 32.8% 하락한 수치로 앞서 지난 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이래 이노스페이스의 주가는 일주일 내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사진=한국거래소)
 
상장을 대표 주관한 미래에셋증권은 이노스페이스로 그간의 부진을 털어낼 각오였다. 실제로 지난 6월17일까지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조사서 국내외 2159개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 598.87 대 1을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다. 청약 증거금은 약 8조2836억원에 달해 공모 희망 밴드 상단인 4만33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하지만 이노스페이스는 상장 후 재무적 투자자(FI) 보유 물량의 매도 가능성과 향후 우주 발사체 개발과정에서의 지연 리스크·오류 발생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실망감을 안겼다. 올해 증시에 입성한 신규상장 종목 중 상장 첫날 두 자릿수 하락 폭을 기록한 종목은 이노스페이스가 처음이다. IPO 고평가 논란이 어제 오늘일은 아니지만 상장 당일 공모가를 하회한 종목을 주관했다는 점에서 미래에셋증권은 체면을 구기게 됐다.
 
 
 
이 외에도 미래에셋증권은 IPO명가라는 별칭이 무색하게 올해 상반기 IPO부문에서 부진한 성적을 이어갔다. <IB토마토> 6월 리그테이블 자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올 들어 총 6건 1869억원의 주관실적을 기록했다. 주관실적 전체 순위에서는 3위지만 이중 스팩주가 절반으로 지난 반년간 실제 신규 상장 종목은 3곳에 불과했다.
 
중형급 놓치고 대형급 지연
 
미래에셋증권이 부진한 이유는 중형급 딜 주관을 놓친 데다 대형급 딜 상장은 지연됐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상반기 플랜텍, 단비교육 IPO에 힘을 쏟았다. 각각 시가총액 4000억원, 7000억원 수준으로 상장에 성공했다면 각각 1200억원에서 2000억원 수준의 주관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
 
(사진=미래에셋증권)
 
하지만 지난 4월 플랜텍이 한국거래소로부터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제30조(질적 심사요건)의 상장심사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상장 미승인 결정이 내려진 데 이어 단비교육마저 지난 6월 예비심사 철회 의사를 밝혔다. 미래에셋증권 입장에선 야심차게 준비한 딜이 기약 없이 미뤄지게 된 것이다.
 
이와 함께 대어급 IPO에선 상장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당초 연내 상장에서 내년 상반기로 일정을 늦추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바리퍼블리카에 앞서 상장을 진행한 핀테크 업체의 주가가 하락하며 고전하고 있는 탓이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상장 전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우선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고전하는 핀테크 업체 중 대표적인 예가 카카오뱅크(323410) (25,950원 ▼150원 -0.58%)카카오페이(377300)다. 두 회사 모두 상장을 전후로 핀테크 플랫폼 기업으로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상장 이후 이렇다 할 혁신을 보여주지 못했고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에 시달려야 했다.
 
실제 카카오뱅크의 경우 현재 주가는 공모가인 3만9000원에 못 미치는 2만원 초반대에서 거래 중이며, 카카오페이 또한 공모가인 9만원의 30% 수준까지 하락했다.
 
앞서 토스 상장은 미래에셋증권의 가장 큰 기대주였다. 올해 상반기 대어급 IPO에 참여하지 못한 만큼 회사 입장에선 토스의 상장을 통해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었다. 하지만 상장이 지연되면서 빅딜 성사는 요원해진 상태다.
 
하반기 잇단 IPO…"꾸준한 주관으로 실적 회복할 것"
 
한국거래소 상장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까지 한국거래소에 신규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를 한 기업은 스팩주를 제외하고 총 73곳이다. 이중 미래에셋증권이 대표 주관사를 맡은 곳은 총 10곳으로 현재 두곳은 상장을 위한 기관투자자 대상 예비 심사를 진행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청구서 접수를 진행한 예비심사 기업들의 공모금액은 적게는 500억원에서 많게는 2000억원까지 이를 전망이다. 계획대로 해당 기업의 연내 상장이 이뤄질 경우 IPO 주관실적 상위권 안착과 더불어 대어급에 의존하지 않는 꾸준한 주관 역량을 입증할 수 있다.
 
 
 
 
현재 연내 상장을 목표로 진행 중인 예비 종목 중 가장 큰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 곳은 산일전기와 전진건설로봇이다. 두 곳 모두 기업가치가 1조원에 육박하는 중형급 IPO다.
 
산일전기의 경우 제출된 증권신고서 내용에 따르면 희망 공모가 밴드(2만4000원~3만원) 상단 기준 회사의 공모 예정 금액은 2280억원, 시가총액은 9134억원에 이른다. 전진건설로봇도 중장비 제조 업체가 통상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의 10배 수준으로 평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장 후 시가총액 3000억원 내외로 평가받을 것으로 추산된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상반기 대어급 IPO로 여겨졌던 딜에는 이해상충 문제 등의 이유로 참여하지 못했고 최근 시장에서 불거진 IPO 관련 스캔들로 양보다는 질적인 측면에 집중해 상대적으로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라며 “하반기의 경우 공모금액 500억원에서 2000억원 내외의 중형급 이상의 IPO 단독주관 딜들이 예정된 만큼 실적 회복에 대해서는 자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