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7월 23일 17:0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LS그룹 품에 안긴
LS(006260) (83,400원 ▼2,900원 -3.48%)증권의 기업금융(IB) 강화 행보가 눈에 띈다. 올 상반기 까다롭다는 평가를 받던 유상증자 건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주식자본시장(ECM)에서의 역량을 내비쳤다. 앞서 기업공개(IPO) 진행 중인 기업의 지분투자에도 성공하면서 기업가치를 매기는 능력도 입증했다. IPO를 앞둔 LS그룹 계열사를 의식한 듯 최근에는 IB 조직을 최고경영자(CEO) 직할로 두는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사도 단행했다. LS그룹에 편입된 만큼 후광효과도 기대되지만 이제 발을 뗀 LS증권이 당장 IB 사업에서 성과를 내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IB 키우는 LS증권
LS증권은 전신인 이베스트투자증권 당시 IB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중소형 증권사로 ECM에서는 주관한 곳이 없었고, LS머티리얼즈 IPO 인수에 참여한 게 전부다. 채권자본시장(DCM)에서도 재무적으로 연결돼 있던 LS그룹을 통해 실적을 쌓아왔다.
(사진=LS증권)
LS증권은 유상증자와 함께 지분투자에서도 성과를 냈다. 오는 29일 상장예정인 산일전기에 지분투자 건이 2배가량의 수익을 안겨다 주기 때문이다.
산일전기는 지난 19일까지 진행된 일반 투자자 공모주 청약에서 423대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을 예고했다. 잠정 청약 건수는 53만 5270건으로 최종 증거금은 약 16조8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총 2205개 기관으로부터 17억2993만2000주의 신청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고 최종 경쟁률은 413.86대 1를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밴드 상단을 훨씬 초과한 3만5000원으로 확정됐다.
산일전기의 경우 약 1년 전 전신인 이베스트투자증권 시절 코너스톤 한양이베스트신기술조합을 통해 지분 투자했다. 당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10억원 내외를 출자, 확정 공모가 기준 지분 평가액은 27억원 내외로 1년 사이 두 배 이상의 이익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LS증권은 IB 역량 강화를 위해 최근 조직도 개편했다. 기존 IB사업부 산하에 있던 기업금융본부를 CEO 직할로 소속을 바꿨고 IB를 총괄하는 기업금융본부장을 전무급으로 승격했다. 이어 IB사업부 내 커버리지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기업금융본부 내 2개 팀을 추가로 신설했고 기업금융 4팀과 대체투자 부문을 추가했다.
대기업 후광 효과 '기대'…인수 참여로 역량 키워야
LS증권이 ECM 사업에서 일부 성과가 이어지고 있지만 IPO시장에선 아직 존재감이 미미하다. 하지만 LS그룹 합류 이후 예정된 계열사 IPO에 참여 기회가 늘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LS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IPO시장을 달군
LS머트리얼즈(417200) (31,200원 ▲7,200원 +23.08%)를 시작으로 LS이링크, LSMnM 등의 계열사가 IPO를 앞두고 있다. 실제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지난 3월 열린 인터배터리 행사에서 "LS이링크, LSMnM 상장 이외에도 다른 계열사 1~2곳을 국내외에서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외에도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매출 1조원 대의 농기계 전문 회사 LS엠트론과, 미국 소재 전선 자회사 슈페리어 에식스(SPSX), LS일렉트릭의 자회사 LS이모빌리티솔루션, 배터리용 소재 전문 회사 LS이브이코리아 등이 상장 예비군으로 거론된다.
현재 연내 상장이 가시화된 LS그룹 계열사는 LS이링크다. 업계에 따르면 LS이링크는 올 3분기를 전후해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006800)과 한국투자증권이다. LS증권은 인수사로 참여할 공산이 크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아직 대표 주관사로 역량이 부족한 만큼 LS그룹 계열사 대규모 딜에 참여함으로써 주관 역량을 쌓는다는 것이다.
실제
SK증권(001510)의 경우 SK그룹 시절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인수사로 참여했다. 이어 올해 6년 만에 처음으로 인공지능(AI) 기반 장기재생 전문기업 로킷헬스케어 대표 주관을 맡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IPO 주관이나 인수는 상위 증권사들이 독식하는 구조라 진입이 다소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다만 아직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기업에 대해 초기에 지분 투자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ECM시장에서 딜 주관 능력을 키워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